이치로의 맹타 비결은 운빨이다?

이치로의 BABIP에 대해서는 다룬적이 있다. 그는 통산 .350에 이르는 매우 높은 BABIP 수치를 기록했고, 이것이 그의 고타율의 비결이었다. 그리고 그의 BABIP가 그렇게 높은 이유로는 그의 타구 형태와 빠른 스피드라고 설명하였다. 그런데 그것이 정말 사실일까? 그의 타구 비율과 스피드가 정말 그만큼의 BABIP를 설명할 수 있을까? 이를 위해 그의 xBABIP를 살펴보도록 하자. xBABIP에 대해서는 이미 앞서 간략하게 설명한 적이 있는데, 타자의 여러가지 타구 비율을 바탕으로 평균적으로 수렴할 것으로 예측되는 BABIP 값을 계산한 것이다. 이전에 소개한 간단한 계산식 대신에, 이번에는 조금 더 정확한 비선형 계산식을 소개한다. (출처: Beyond the Boxscore)

xBABIP = 0.392 + ( LD% * 0.287709436 ) + ( ( GB% – ( GB% * IFH% ) ) * -0.152 ) + ( ( FB% – ( FB% * HR/FB% ) – ( FB% * IFFB% ) ) * -0.188 ) + ( ( IFFB% * FB% ) * -0.835 ) + ( ( IFH% * GB% ) * 0.500 )

수식의 복잡성만큼 정확성에 있어서는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위 계산식을 통해 우리는 BABIP에 영향을 미치는 요소를 확인할 수 있다. 우선, LD%는 BABIP와 상당히 강한 상관관계를 갖는다. 따라서 LD%가 높은 타자의 BABIP는 높을 것이라 예측할 수 있다. 또, GB%는 무조건 높다고 BABIP가 증가하는 것이 아니라, GB%*IFH%가 높아야, 즉 내야안타를 만들어낼 수 있을 정도로 빠른 선수에 한해서 GB%가 BABIP를 상승시킬 수 있다. 그 외에 FB%은 BABIP를 감소시키며, 나머지 다른 요소들은 BABIP에 크게 영향을 주지는 못한다.

그렇다면 이치로의 xBABIP는 그의 통산 BABIP를 얼마나 설명할 수 있을까?

xbabip

이치로의 2002~2010년동안의 평균 BABIP와 xBABIP는 모두 0.356으로, 소름끼칠 정도로 정확하게 일치한다. 다시 말하면, 그의 높은 BABIP는 운이 좋아서가 아니라, 그의 타구 패턴으로 봐서 마땅히 그렇게 나와야 한다는 것이다. 그의 높은 LD%와 GB%*IFH% 값은 메이저리그 최고의 안타 제조기로서의 활약상을 설명하기에 충분하다고 할 수 있다.

2011년 이후에도 그는 여전히 높은 xBABIP의 수치를 기록하고 있다. 이것은 아마도, 이전에 설명했듯이, 그의 선구안 저하로 인한 것일 가능성이 높다. 아니면 (다소 약간의 선구안 저하를 감안하더라도) 3년간 지나치게 운이 나빠서 xBABIP보다 훨씬 낮은 BABIP를 기록했던가. 만일 후자라면 그에게 내년(2014년) 성적 향상의 가능성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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