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 보토의 낮은 타율

조이 보토는 2014년 현재까지(~6/14) .265라는 낮은 타율을 기록 중이다. 그의 평균 커리어 타율이 .312로 매우 높은 수준임을 감안하면, 올 시즌 타격 성적은 매우 부진하다고 볼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특유의 높은 볼넷 비율(18.4%)을 유지하며 .411의 출루율을 기록 중이다. 또한, 16개의 장타도 기록하여 .450의 준수한 장타율도 유지하고 있다. OPS가 결국 .861로 여전히 리그 상위에 랭크 중이다. 그렇다면 OPS가 높으면서 타율이 낮은 선수를 어떻게 봐야할까?

이전에 언급했듯이, 팀 타율과 득점 간 상관계수는 약 .65로 꽤 높은 편이다. 그렇다면 OPS가 거의 비슷한 수준일 때, 타율은 어떤 영향을 미칠까? 1990~2013년 메이저리그 모든 팀 성적을 기준으로, 타율/OPS와 득점 간의 상관관계를 살펴봤다. 그런데 가장 많은 팀이 .72~.74의 OPS를 기록했다(총 138회). 그 중에서 .260 미만의 타율을 기록한 시즌이 총 65번, .260 이상의 타율을 기록한 시즌이 총 73번으로, 서로 얼추 비슷한 샘플 수를 보였다. 그런데 .260 미만의 타율을 기록한 시즌에는 평균 709점을 득점한 반면, .260 이상의 타율 시즌에는 오히려 평균 707점 득점에 그쳤다. 비슷한 OPS 수준에서는, 타율 증가에 따른 득점 향상이 전혀 나타나지 않은 것이다. 이는 다른 OPS 범위에 대해서도 마찬가지였다.

물론 각 OPS 마다의 샘플 숫자가 그리 많았다고 볼 수는 없으므로, 이번엔 개인 스탯으로 시뮬레이션을 해서 비교해보자. 출루율/장타율은 동일하면서 타율이 서로 다른 선수들의 타격 생산력을 비교해보는 것이다. 타격 생산력은 wOBA로 비교하였으며, wOBA 상수값은 2014년 팬그래프닷컴 기준으로 하였다. 또한, 가정의 단순함을 위해 2루타, 3루타는 제외하였다. 즉, 타율이 높은 선수는 1루타를 많이 기록했고, 타율이 낮은 선수는 1루타가 적은 대신에 볼넷과 홈런이 더 많다는 것이다. 이렇게 비교한 결과를 아래의 표로 정리했다.

구분 Case #1 Case #2 Case #3 Case #4 Case #5 Case #6 Case #7
타율 0.350 0.331 0.311 0.290 0.267 0.243 0.218
출루율 0.350 0.350 0.350 0.350 0.350 0.350 0.350
장타율 0.450 0.450 0.450 0.450 0.450 0.450 0.450
OPS 0.800 0.800 0.800 0.800 0.800 0.800 0.800
wOBA 0.455 0.456 0.457 0.457 0.458 0.459 0.460

Case #1~#7은 모두 동일하게 .350의 출루율과 .450의 장타율을 갖는다. 반면 타율은 .350부터 .218까지 굉장히 다양하다. 600타석을 기준으로 할 때, Case #1은 총 190개의 단타 및 20개의 홈런을 기록하였으며, 볼넷은 없었다. 전형적인 교타자에 해당하는 경우라고 볼 수 있다. 반면 Case #7은 겨우 70개의 단타만을 기록하였으나, 38.6개의 홈런과 101.5개의 볼넷을 기록했다. 출루율이 높은 전형적인 홈런 타자라고 볼 수 있다.

그런데 인상적인 것은 타율이 낮아질 수록 wOBA가 소폭 상승하고 있다는 것이다. 2할 초반의 타자와 3할 중반의 타자가 동등한 생산력을 보일 수 있다는 것도 놀라운데, 오히려 낮은 타율의 선수가 더 좋다는 것이다. Tango의 분석 결과도 이와 유사하며, 낮은 타율의 선수가 600타석 기준으로 약 2~3점의 가치를 더 지닌다.

결론적으로, 출루율과 장타율이 높다면 굳이 타율이 높을 필요가 없다. 즉, 우리가 만일 선수의 출루율과 장타율을 안다면, 타율은 별로 필요없는 스탯이며 차라리 낮을 수록 좋은 것이다. 더욱이, BABIP이 운의 영향을 많이 받고, 이것이 타율에 큰 영향을 준다는 것까지 감안하면, 동일한 OPS 수준에서는 오히려 낮은 타율의 선수가 OPS도 더 반등의 여지가 있는 것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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