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격 능력은 추신수가 이치로보다 더 낫다? (2)

앞서 이치로와 추신수 전성기 시즌의 타격 생산성을 wOBA로 비교했다. 그러나 그 비교는 완전하지 못하다. 왜냐하면 이치로는 투수에게 좀 더 유리한 세이프코필드를 홈 구장으로 플레이했고, 추신수는 타자 친화적인 그레이트 아메리칸 볼파크를 홈 구장으로 썼기 때문이다. wOBA 스탯은 파크 팩터를 고려하고 있지 않는다는 점을 알아야 한다. 또 2004년은 타고투저인 시대였던 반면에 2013년은 투고타저가 두드러졌다. 즉, 어떤 타자가 똑같이 .350의 타율을 기록해도 시대에 따라서 그 타자의 타격 위상은 다를 수 있다는 것이다. 이렇게, 활약한 시대와 뛰었던 경기장이 다른 선수를 비교할 때는 wOBA보다는 wRC+(Weighted Runs Created Plus)가 더욱 적합하다. wRC+는 다음과 같이 계산된다.

  • wRC+  = { ( wRAA* / PA ) / ( 리그 득점 / 리그 타석 ) + 1 } x 100

wRAA는 이전 포스트에서 소개했다. wRAA*는 파크팩터를 활용하여 구장 효과를 보정한 값이다. wRC+는 그 정의에 의해서, 리그 평균적인 선수는 100의 값을 갖게 되며, 그보다 나으면 100 이상, 그보다 못하면 100 이하의 값을 갖는다. 어떤 선수의 wRC+가 150이라면, 그는 중립적인 구장에서 리그 평균적인 선수보다 타석에서 50% 더 높은 생산성을 보였다고 이해하면 된다. 보통 130 이상이면 훌륭한 수준이고, 150 이상이면 리그 최고 수준으로 간주된다. 그럼 다시 이치로와 추신수의 기록을 비교해 보자.

이치로 ’04년 wRC+: 131
추신수 ’13년 wRC+: 151

이치로는 리그 평균보다 31% 더 타격에서 생산성이 높았으며, 추신수는 무려 51% 더 높았다. 추신수의 151 wRC+ 기록은 2013년 메이저리그 전체에서 6위에 해당하는 성적이다. 어떤 지표로 봐도, 적어도 타격에서의 생산성만큼은, 2013년 추신수의 승리라고 봐야겠다.

참고로, 만약 ‘타격 능력’을 ‘안타치는 능력’이라고 해석한다면, 이건 이치로의 압승이다. ’04년 이치로의 타석 당 안타 비율은 34%나 되지만, ’13년 추신수의 타석 당 안타 비율은 23%에 불과하다. 안타 생산 능력에 있어서 이치로는 역대급이며, 추신수가 아닌 전설적인 선수들과 비견될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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