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Bradley Woodrum이 팬그래프닷컴에 강정호의 2014년 성적을 소개했다. 거기서 그는 wOBA+ 스탯을 활용하여 선수들의 타격 능력을 비교했는데, wOBA+는 파크팩터가 고려되지 않은 간단한 wRC+이며 OPS+보다는 우수한 스탯이라고 언급했다. 여기에서 쓰인 wOBA+ 스탯 계산은 다음과 같다.
- wOBA+ = (wOBA/리그 wOBA) x 100
강정호의 2014년 wOBA+는 142인데, 메이저리그의 앤드류 맥커친이 168의 wRC+를 기록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강정호의 성적은 상대적으로 낮게 느껴진다. 이것은 단지 KBO의 타고 현상이 워낙 강해서 그런 것일까?
사실 wOBA+와 wRC+는 파크팩터 보정여부와 관계없이 서로 다른 스케일을 갖는다. wOBA는 리그 평균의 wOBA를 기반으로 계산하며, wRC+는 리그 평균 타석당 득점(R/PA)을 기반으로 계산하기 때문이다. wOBA는 리그 평균값이 .310 수준인 반면 R/PA는 평균값이 .100 수준이다. wOBA는 사실 아웃(-.299) 대비 가치를 바탕으로 산출한 스탯이기 때문에 값이 더 높다. 예를 들어, 홈런이 기대 득점을 1.4점 높이는 이벤트라고 했을 때, wOBA 스탯은 아웃 대비 홈런의 가치(1.4+0.3=1.7)를 반영한다. 따라서 wOBA는 실제 타석당 득점(R/PA) 대비 베이스라인이 더 높게 형성되어 있다.
그렇다면 wOBA+와 wRC+ 중에서 어떤 스탯을 사용하는게 생산력을 비교하기에 더 적합할까? 평균적인 타자들이 타석당 0.1점을 생산한다고 가정하자. 이 때 어떤 타자가 타석당 0.2점을 생산한다면, 그는 평균보다 100% 더 생산력이 뛰어나다고 할 수 있다. wRC+로 계산하면 정확히 (0.1/0.1 + 1) x 100 = 200이 된다. 그러나 wOBA로 비교해보면 어떨까? 타석당 0.1점을 생산하는 타자의 wOBA는 약 .310인 반면, 0.2점을 생산하는 타자의 wOBA를 계산해보면 .310 + (0.2 – 0.1) x 1.3 = .440이 된다. wOBA+로 계산해보면 겨우 .440/.310 x 100 = 142 수준인 것이다. 결국 wOBA+로는 타자의 평균 대비 득점 생산력이 ‘얼만큼’ 더 뛰어난지를 설명할 수 없다.
그렇다면 이제 다시 KBO 타자들을 wOBA+가 아닌 wRC+로 비교해보자. 강정호의 생산력은 어느정도로 나타날까? KBReport.com 에서는 KBO 타자들의 wRAA를 제공하고 있다. 이를 통해 아래와 같이 간단히 (파크팩터 보정없는) wRC+를 계산할 수 있다. 참고로 리그 전체의 득점 및 타석 수는 KBO 기록실에서 가져왔다.
- wRC+ = (wRAA/(리그 R/PA) + 1) x 100
Rank | Player | wOBA+ | wRC+ |
1 | 강정호 | 142 | 193 |
2 | 박병호 | 132 | 170 |
3 | 테임즈 | 131 | 168 |
4 | 최형우 | 129 | 163 |
5 | 김태균 | 129 | 161 |
6 | 서건창 | 125 | 153 |
7 | 손아섭 | 125 | 152 |
8 | 박석민 | 124 | 149 |
9 | 나성범 | 122 | 146 |
10 | 이병규 | 119 | 139 |
11 | 나바로 | 119 | 139 |
12 | 정성훈 | 117 | 133 |
13 | 안치홍 | 115 | 130 |
14 | 이재원 | 114 | 128 |
15 | 최준석 | 114 | 128 |
16 | 김주찬 | 114 | 127 |
17 | 박용택 | 114 | 127 |
18 | 홍성흔 | 114 | 126 |
19 | 나지완 | 114 | 126 |
20 | 박정권 | 113 | 12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