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 트라웃이 2번 타순에 놓이는게 맞을까?

Xeifrank는 2015년 LA에인절스 타자들의 타순 라인업에 따른 기대 승리 시뮬레이션 결과를 공개했다. 그는 타자들의 2015년 Steamer 프로젝션 성적을 바탕으로 시뮬레이션을 진행했는데, 이 결과에 따르면 가장 높은 승률을 보이는 라인업은 “칼훈-트라웃-조이스-푸홀스-해밀턴-프리스-러틀리지-아이바-이아네타” 순의 라인업이었다. 조합 가능한 총 라인업의 수는 9!(9x8x7x…x2x1=362,880)가지인데, Xeifrank는 시간 상의 제약 등으로 이 중에서 임의로 10,000가지의 조합을 샘플링하여 시뮬레이션을 수행했다. 한편, 최악의 조합으로는 “이아네타-프리스-아이바-러틀리지-칼훈-해밀턴-푸홀스-트라웃-조이스” 순으로 나왔다. 이 최악의 조합은 앞선 최고의 라인업과 비교하여 총 162경기 기준으로, 약 2.0 승이 부족했다.

이 2.0승 의 차이면 결고 무시할만한 수준이 아닐 것이다. 하지만 최악의 조합이 아니라 임의로 선택한 평균적인 조합과 비교해보면 약 1.0승의 차이를 보인다고 할 수 있다. 더욱이, 일반적으로 좋은 타자를 상위 타순에 배치하고 타격 능력이 떨어지는 타자를 하위 타순에 배치하는게 유리하다는 사실은 상식적으로 모두가 알고있다. 따라서 이러한 상식에 기반하여, 대충 트라웃-푸홀스-해밀턴을 상위 타순에만 배치하여도 최고의 조합과의 차이는 약 0.5승 미만으로 줄어들게 된다. 또한, 시뮬레이션의 성능적인 제약(상대팀이나 투수의 수준을 고려하지 않음) 등이 있음을 감안하면, 162게임에서의 0.5승 미만의 차이는 그리 유의미하다고 보기 어렵다. 따라서 타순 라인업은 그냥 감독의 “감”에 따라서 대충 짜는 것도 시간과 비용 측면에서 그리 나쁘지 않은 선택이라 할 수 있다.

한편, 시뮬레이션을 통한 상위 50개의 라인업 중에서, 마이크 트라웃이 2번 타순에 배치된 것은 총 22번으로 가장 많았다. 역시 마이크 트라웃은 현재와 같이 2번 타순이 가장 훌륭한 배치라는 것이다. 그런데 왜 트라웃같이 최고의 타자가 2번 타순에 배치되는 것이 맞을까? 우선, 상위 타순은 게임당 맞이하는 타석 수가 많기 때문에 좋은 타자는 최대한 앞에 배치하는게 좋다. 그런데 <The Book>에 의하면 1번 타자는 전체 타석 중에서 약 36%만을 주자가 있는 상황에서 타석에 들어선다. 1회에 무조건 주자없이 등장하기도 하며, 앞선 타자의 출루 능력이 대부분 떨어지기 때문이다. 이러한 주자가 있는 상황까지 고려했을 때, 가장 좋은 타순은 #2 또는 #4번이 된다. 둘은 거의 동등한 가치를 지닌다. 따라서 팀 내 최고의 두 타자가 있다면, 출루 능력이 더 뛰어난 타자를 #2번에, 장타 능력이 더 뛰어난 타자를 #4번에 배치하는게 좋다. 그 다음으로는 출루 능력이 좋은 타자가 #1번, 장타 능력이 뛰어난 타자가 #3번에 배치되는 것이 적절하다.

결과적으로, 앞선 시뮬레이션 결과와 타순을 배치하는 간단한 지침 등을 모두 고려하였을 때, 에인절스 최고의 두 타자인 트라웃과 푸홀스는 각각 #2번과 #4번에 배치되는 것이 가장 좋은 선택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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