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자의 득점(R)과 타점(RBI)은 승리와 직결되는 최고의 결과물인데, 이를 모두 고려한 RP (Runs Produced) 라는 스탯을 이전에 소개했다. 그러나 득점과 타점 사이에는 주자를 더 진루시키는, 이른바 “어시스트”의 존재가 필수적이다. 예를 들면, 1번 타자 자니 데이먼이 출루하고 2번 타자 데릭 지터가 안타를 쳐서 주자를 3루로 보내며, 3번 타자 알렉스 로드리게스가 안타 또는 희생 플라이를 쳐서 타점을 기록하는 시나리오를 생각해보자. 여기서 1번 타자 데이먼에게는 득점이, 3번 타자 로드리게스에게는 타점이 부여된다. 그러나 2번 타자 데릭 지터는 아무런 공격 포인트를 얻지 못한다.
이처럼 득점에 대한 이 어시스트의 가치를 인정하기 위해, 디트로이트 타이거즈의 팬 블로그인 “Tiger Tales”의 운영자 Lee Panas는 런 어시스트(Runs Assisted, RAS)라는 스탯을 제안했다. RAS는 다음과 같은 상황에서 타자에게 부여된다.
- 안타, 볼넷, 에러, 희생 번트 등 타석에서의 이벤트로 선행 주자를 2루 또는 3루로 진루시켰는데, 그 주자가 궁극적으로 득점에 성공한 경우
- 타자가 출루한 후 대주자로 교체되었는데, 그 주자가 궁극적으로 득점에 성공한 경우
그렇다면 2014년에 높은 RAS를 기록했던 선수들은 누구일까.
Rank | Player | RAS |
1 | Howard Kendrick | 68 |
1 | Erick Aybar | 68 |
3 | Josh Donaldson | 56 |
4 | Victor Martinez | 55 |
4 | Dustin Pedroia | 55 |
6 | Jose Bautista | 54 |
7 | Brain Dozier | 53 |
8 | Jose Reyes | 52 |
8 | Melky Cabrera | 52 |
8 | Elvis Andrus | 52 |
하워드 켄드릭과 에릭 아이바가 모두 68점의 가장 높은 RAS를 기록했다. 한편 이전에 소개한 RP 스탯은 득점과 타점을 합한 후에 홈런을 뺀 값이었다. 그런데 이 RAS 역시 득점에 대한 기여도로 포함되어야 하므로, 이것까지 모두 고려한 RPI (Runs Participated In) 라는 스탯을 생각할 수 있다. 계산 방법은 다음과 같다.
- RPI = R + RDI + RAS
- RPI = R + ( RBI – HR ) + RAS
RPI는 득점, 어시스트, 타점을 모두 고려한 스탯이므로, 실제 득점 생산에 가장 큰 영향을 준 타자를 확인할 수 있다. 이번에는 2014년에 가장 높은 RPI를 기록한 타자들을 살펴보자.
Rank | Player | RPI | R | RDI | RAS |
1 | Mike Trout | 234 | 115 | 75 | 44 |
2 | Miguel Cabrera | 230 | 101 | 84 | 45 |
3 | Jose Bautista | 223 | 101 | 68 | 54 |
4 | Ian Kinsler | 222 | 100 | 75 | 47 |
5 | Howard Kendrick | 221 | 85 | 68 | 68 |
6 | Josh Donaldson | 218 | 93 | 69 | 56 |
7 | Victor Martinez | 213 | 87 | 71 | 55 |
7 | Brian Dozier | 213 | 112 | 48 | 53 |
7 | Michael Brantley | 213 | 94 | 77 | 42 |
10 | Albert Pujols | 208 | 89 | 77 | 42 |
마이크 트라웃과 미겔 카브레라가 역시 각각 234와 230점의 가장 높은 RPI를 기록했다. 85점과 75점의 비교적 낮은 수준의 득점과 타점을 기록했던, 하워드 켄드릭은 반면 68점의 매우 높은 RAS를 기록함으로써 전체 5위에 해당하는 221의 RPI를 기록했다.
RPI 스탯은 득점, 타점, 어시스트를 모두 고려하므로 실제 득점에 대한 기여도를 확인하기에 매우 유용한 스탯이다. 그러나 위의 RPI는 각 성분에 대해서 모두 동등하게 가치를 부여하므로 실제 기여도를 정확히 확인하기에는 무리가 있다. Penas와 Tom Tango의 분석 결과에 의하면, R, RDI, RAS에 대해서 각각 0.97, 0.75, 0.53의 가중치를 부여했을 때, 볼넷, 1루타, 2루타, 3루타, 홈런 등에 대해 우리가 알고있는 득점 가중치와 .999의 상관계수(r)를 보인다고 한다. 이러한 점을 감안해서 다음과 같이 wRPI (weighted RPI) 라는 스탯으로 선수의 기여도를 평가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
- wRPI = R + 0.75 x RDI + 0.5 x RA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