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 트라웃은 평균 이하의 중견수인가?

마이크 트라웃은 풀타임 세 시즌을 치뤘다. 그동안 그가 기록한 UZR은 2012년부터 2014년까지 차례대로 12, 0.1, -9.8 이다. 수비 지표가 급격히 감소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경기 수의 차이를 감안하여 UZR/150으로 비교하면 16, -0.3, -10.1 이 되어 더욱 차이가 두드러진다. UZR은 비교적 신뢰도 계수가 낮은 스탯이라는 점을 이전에 언급했는데, 그래도 누적 3년간 데이터면 신뢰할 만하다. 그의 UZR 3년 총합은 겨우 5이며, 이는 연평균 1.7점에 해당한다. UZR은 마이크 트라웃이 정확히 평균 수준에 불과한 중견수임을 나타내고 있다.

그러나 UZR이 완벽한 수비 지표는 아니다. 특히, 최근 같이 상황에 따라 수비 위치를 달리하고 있는 빈도가 늘어날 경우 UZR은 오로지 수비수만의 능력을 나타낸다고 보기 어렵다. 이를 감안하여 인사이드 엣지(Inside Edge)에서 제공하는 수비 지표를 함께 참고하는 것이 좋다. 인사이드 엣지는 수비수가 처리한 플레이에 대해서, 해당 플레이 난이도에 따라서 그것을 몇 가지의 등급으로 구분한다. 총 6등급으로 분류하는데, 처리 가능한 확률에 따라 0%, 1~10%, 10~40%, 40~60%, 60~90%, 90~100% 타구로 점수를 매긴다.

이렇게 인사이드 엣지가 수집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수비수의 수비 실력을 측정할 수 있다. 바로 Jeff Zimmerman이 얼마 전 팬그래프닷컴에 소개한 Plays Made Ratio (PMR) 이라는 스탯이다. 계산 방법은 다음과 같다.

  • PMR = ( a1 + a2 + a3 + a4 ) / ( b1 x .063 + b2 x .289 + b3 x .576 + b4 x .805 ) x 100
  • a1: 1~10% 확률의 타구를 처리한 횟수, b1: 1~10% 확률의 타구를 맞이한 횟수
  • a2: 10~40% 확률의 타구를 처리한 횟수, b2: 10~40% 확률의 타구를 맞이한 횟수
  • a3: 40~60% 확률의 타구를 처리한 횟수, b3: 40~60% 확률의 타구를 맞이한 횟수
  • a4: 60~90% 확률의 타구를 처리한 횟수, b4: 60~90% 확률의 타구를 맞이한 횟수

처리 가능한 확률이 0%인 타구는 전체 인플레이 타구 중 23.2%의 높은 비율을 차지하지만 애초에 처리가 불가능하다. 따라서 이런 타구에 대한 수비수의 처리 능력을 확인하는 것은 의미없다. 반면 90~100% 처리 가능한 타구는 전체 인플레이 타구 중 64%나 차지하지만, 대부분(97.9%) 수비수에 의해서 쉽게 처리된다. 따라서 난이도가 그 사이에 있는(10~90%) 타구에 대한 수비수의 처리 비율을 확인하면 그 선수의 수비 능력을 더 정확히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위 PMR 수식에서, 분모는 평균적인 선수가 잡을 수 있는 타구의 개수를 의미하고, 분자는 해당 선수가 실제로 처리한 타구의 개수를 의미한다. 예를 들어 2014년 마이크 트라웃의 PMR을 계산해보자. 그의 b1, b2, b3, b4는 각각 11, 3, 5, 17이다. 이러한 총 36번의 기회 중에서 평균적인 수비수가 처리할 수 있는 개수는 11x.063+3x.289+5x.576+17x.805=19.4이다. 그런데 실제로 마이크 트라웃은 25개를 처리했으므로 그의 PMR=25/19.4×100=128이 되는 것이다. 평균적인 수비수보다 28% 더 뛰어난 처리 능력을 보여준 것으로, 그가 거둔 -10.1의 UZR/150 성적과는 대조적이다.

그렇다면 마이크 트라웃처럼 UZR은 낮고 PMR이 높은 수비수를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 실제로 그는 2012년부터 2014년까지 각각 121, 130, 128의 항상 높은 PMR을 기록했다. 모두 리그 최고 수준이며, 오히려 UZR이 가장 좋았던 2012년에 가장 낮은 PMR을 기록했다. UZR로는 매우 큰 편차를 보였지만 PMR로는 거의 차이가 없었던 것이다. 좀 더 정확한 비교를 위해 UZR 성분 중에서 레인지 팩터(RngR)만 살펴보면 16.7, 5.6, -5.0이다. 결국 그는 뛰어난 처리 능력(PMR)을 보여줬지만, 실제 실점 세이브에 있어서는 기복이 컸던 것이다. 이는 그의 수비 방식이 지나치게 적극적이라는 것을 의미한다. 처리 능력 자체는 뛰어나지만 지나친 적극성으로 처리 실패로 인한 손실이 크게 나타난 것이다. 다른 선수들의 경우도 PMR과 UZR의 비교를 통해, 수비에 대한 적극성/소극성 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

한편, 위의 PMR은 각 포지션에 따른 평균값 차이가 반영되지 않은 것이다. 포지션별로 실제 PMR 계수를 다르게 부여할 필요가 있으므로, 이를 조절하는 것도 의미있다. 아래는 포지션별 조정값이다.

  • 포수: -5.88
  • 1루수: +1.93
  • 2루수: +5.34
  • 3루수: +5.90
  • 유격수: +11.63
  • 좌익수: +0.55
  • 중견수: +1.31
  • 우익수: -6.55

예를 들어 동일하게 PMR 100을 기록한 유격수와 우익수가 있다고 하자. 이 때 유격수는 PMR+11.63을, 우익수는 PMR-6.55를 해서 확인하는 것이 더 적절하다는 것이다. 포지션별로 위 조정값을 더한 수치를 PMR+이라고 했을 때, 100의 PMR+을 갖는 선수는 정확히 해당 포지션에서 평균적인 수비수라는 것을 의미한다. 그렇다면 2014년 PMR+ 상위 선수들을 확인해보자. 먼저 외야수(좌익수/중견수/우익수)의 PMR+ 상위 랭커 10인이다.

Rank Player PMR PMR+
1 Jacoby Ellsbury 140 142
2 Billy Hamilton 138 139
3 Brett Gardner 137 137
4 Jason Heyward 142 135
5 Khris Davis 131 132
6 Ben Revere 131 132
7 Alex Gordon 129 130
8 Mike Trout 128 129
9 Desmond Jennings 124 125
10 Andrew McCutchen 124 125

이번엔 내야수(1루수/2루수/유격수/3루수) PMR+ 상위 10인이다.

Rank Player PMR PMR+
1 Troy Tulowitzki 140 152
2 Yonder Alonso 142 144
3 Andrelton Simmons 129 141
4 Brett Lawrie 123 129
5 Nolan Arenado 122 128
6 Brandon Phillips 121 126
7 Everth Cabrera 114 125
8 Paul Goldschmidt 122 124
9 Xander Bogaerts 118 124
10 Dee Gordon 117 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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