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치로 vs 트라웃, 누가 더 빠른가?

2012년 만장일치 신인왕, 2012~2013년 연속 메이저리그 전체 WAR 1위 및 MVP 투표 2위의 주인공 마이크 트라웃. 그는 뛰어난 컨택 능력, 선구안, 장타력을 보유하고 있으며, 리그 최고 수준의 중견수 수비 능력뿐 아니라 폭발적인 스피드도 겸비하고 있다. 작년에 49개, 올해 33개의 도루를 성공하였으며, 80% 이상의 높은 성공률을 기록하고 있다. 

그렇다면 리그 최고의 스피드를 보유했던 이치로와 현재 트라웃의 스피드를 비교하면 어떨까? 우선, Spd 지표로 비교해보자. 이치로의 Spd는 이미 확인했던 것처럼 다음과 같다.

spd

연평균 6.4이며, 2001년과 2006년에 최고 7.5를 기록하였다. 그럼 트라웃은 어떨까?

trout_spd

트라웃은 2년간 평균 Spd 7.7을 기록함으로써, 이미 이치로의 단일 시즌 최고 수치를 능가했다. 그럼, 이번에는 좀 더 객관적으로 선수 주루플레이의 가치를 측정하는 BsR 지표를 활용해서 비교해보자. BsR은 도루, 주루 플레이 등 선수의 베이스 러닝으로 평균적인 선수 대비 팀에 더 기여하는 득점값을 의미하며, 다음과 같이 계산한다.

BsR(Base Running) = wSB + UBR

wSB는 선수의 도루 득점 기여도를 말하며, UBR(Ultimate Base Running)은 안타, 땅볼, 뜬공 등 타격 이벤트가 발생했을 때, 주자의 평균적인 선수 대비 주루 플레이로 인한 득점 기여도를 의미한다.

wRAA 또는 UZR 과 산출 방식 및 정의가 유사하다. UBR 역시 정의에 의해서 0을 기준으로, 그 이상이면 평균적인 선수 이상의 기여를, 그 이하면 평균적인 선수 이하의 기여를 했다고 볼 수 있다. 보통 4 이상이면 훌륭하며, 6 이상이면 리그 최고 수준이다. 그럼 이치로와 트라웃의 BsR을 비교해보자. 먼저 이치로의 경우,

bsr

연평균 5.62의 BsR을 기록하고 있다. 그의 wSB 평균이 3.42이므로, UBR만 따지면 연평균 5.62 – 3.42 = 2.20 정도가 되는 셈이다. 다음은 트라웃의 BsR을 보자.

trout_bsr

2년간 평균이 무려 10.05다. 그의 2년 평균 wSB는 5.05이고, 따라서 UBR은 정확히 5다. 연평균으로 따졌을 때 트라웃은 이치로에 Spd, BsR, wSB, UBR 지표 모두 크게 앞서고 있다. 다만 이치로가 가장 높은 BsR을 기록하였던 2008년(12.2)은 트라웃의 2012년(12)에 근소하게 앞서고 있다. 그것은 그 해 이치로가 무려 6.3의 wSB를 기록했기 때문인데, 트라웃은 2012년 단 139경기를 뛰고도 7의 wSB를 기록한 것을 감안하면 그것마저도 트라웃의 승이라고 봐야겠다.

둘의 주루 능력은 모두 메이저리그 최고 수준임에 분명하지만, 2년간 보여준 트라웃의 ‘평균적인’ 스피드는 이치로가 보여준 단일 시즌 ‘최상의’ 스피드와 유사하다는 점에서 트라웃이 더 훌륭한 주자였다고 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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