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에 타자의 행운을 나타내는 지표 bFI(basic Fortune Index)를 소개한 적이 있다. 이번에 역시 해당 지표를 활용하여 2015년 현재까지(~5/17) 가장 운이 좋았던 타자, 그리고 가장 운이 나빴던 타자들을 살펴보자.
bFI는 타자의 기대 삼진 비율(xK%), 볼넷 비율(xBB%), 인플레이 타율(xBABIP)을 산출한 후, 실제 선수가 기록한 K%, BB%, BABIP과 비교하여, 얼만큼 이득 혹은 손해를 봤는지를 정량적으로 나타내는 지표이다. xK%는 타자의 루킹 스트라이크 비율(L/Str%), 스윙 스트라이크 비율(SwStr%), 초구 스트라이크 비율(F/Str%)을 통해서 계산하며, xBB%는 타자의 스트라이크 비율(Str%), 스트라이크에 대한 인플레이 비율(I/Str%), 삼진 비율(K%)을 통해 계산한다. 한편 xBABIP은 각 타구 타입의 비율을 통해서 계산한다. 최종적인 bFI의 계산 수식은 다음과 같다.
- bFI = 100 x ( ( xK% – K% ) + ( BB% – xBB% ) + ( BABIP – xBABIP ) )
참고로, xK%, xBB%, xBABIP 의 평균이 실제 2015년 기준의 K%, BB%, BABIP의 평균과 일치하도록 세부적인 오프셋 조정은 이루어졌다.
그럼 이제 올 시즌 현재까지 가장 운이 좋았던 타자들의 리스트를 살펴보자. 참고로, 규정 타석을 만족한 타자만을 대상으로 하였으며, 평균(100) 이상의 wRC+를 기록 중인 선수만을 대상으로 하였다. (따라서 체이스 어틀리는 제외된다;;)
Rank | Player | bFI | xK% | xBB% | xBABIP | K% | BB% | BABIP |
1 | Freddy Galvis | 25.2 | 25.7% | 5.3% | 0.316 | 11.5% | 8.6% | 0.393 |
2 | Alcides Escobar | 24.2 | 30.5% | 2.2% | 0.319 | 8.4% | 3.8% | 0.324 |
3 | Jose Iglesias | 19.9 | 20.7% | 5.9% | 0.317 | 7.8% | 7.0% | 0.376 |
4 | Adeiny Hechavarria | 18.5 | 26.9% | 3.4% | 0.279 | 18.6% | 3.4% | 0.382 |
5 | Dee Gordon | 17.2 | 17.7% | 2.4% | 0.397 | 10.8% | 5.1% | 0.473 |
6 | A.J. Pollock | 16.5 | 28.1% | 5.5% | 0.292 | 17.5% | 6.6% | 0.340 |
7 | Yunel Escobar | 14.4 | 19.2% | 4.0% | 0.311 | 12.4% | 6.2% | 0.365 |
8 | Jose Altuve | 14.2 | 12.3% | 3.4% | 0.282 | 9.0% | 8.4% | 0.341 |
9 | Ender Inciarte | 13.2 | 18.5% | 3.4% | 0.303 | 8.5% | 2.8% | 0.341 |
10 | Andrelton Simmons | 12.0 | 18.7% | 2.0% | 0.310 | 7.2% | 5.9% | 0.276 |
프레디 갈비스가 가장 25.2로 bFI가 가장 높게 나타났다. 그는 현재 무려 .393의 BABIP을 기록 중인데, 기대값은 겨우 .316이다. 또한, 삼진 비율도 기대값(25.7%)보다 훨씬 낮은 수치(11.5%)를 기록 중이다. 곧 빠른 페이스로 성적 회귀 현상이 나타나지 않을까 싶다. 올 시즌 MVP 급의 성적을 보여주고 있는 디 고든 역시 bFI이 무려 17.2포인트로 나타났다. 그의 BABIP은 현재 .473인데, 기대 수준은 그보다 훨씬 낮은 .397 정도이다. 그런데 사실 2004년 이치로의 BABIP이 .399였음을 감안하면, 디 고든의 .397 xBABIP도 어마어마하게 높은 수치이다. 이는 그의 극단적으로 높은 그라운드 타구와 내야안타 비율 때문이다. 디 고든은 현재까지 5.1%의 볼넷 비율을 기록 중인데, xBB%로 살펴보면 2.4% 수준으로, 사실 이것 마저도 행운이 따랐었다고 봐야겠다.
이번엔 반대로 운이 나빴던 타자들을 살펴보자.
Rank | Player | bFI | xK% | xBB% | xBABIP | K% | BB% | BABIP |
1 | Brandon Belt | -18.6 | 5.0% | 12.0% | .360 | 26.7% | 9.2% | 0.419 |
2 | Shin-Soo Choo | -16.1 | 12.5% | 11.5% | .297 | 26.1% | 8.7% | 0.300 |
3 | Anthony Rizzo | -15.2 | -3.4% | 15.4% | .331 | 10.5% | 12.3% | 0.349 |
4 | Logan Morrison | -14.7 | 3.3% | 9.3% | .283 | 12.3% | 9.4% | 0.225 |
5 | Chris Davis | -14.0 | 27.1% | 9.9% | .316 | 39.3% | 7.4% | 0.323 |
6 | Hanley Ramirez | -13.9 | 8.7% | 9.3% | .292 | 14.6% | 5.8% | 0.247 |
7 | Mike Trout | -13.4 | 11.5% | 14.7% | .340 | 21.6% | 12.4% | 0.330 |
8 | Joey Votto | -13.3 | 7.6% | 15.1% | .334 | 20.6% | 14.2% | 0.340 |
9 | Joc Pederson | -11.8 | 17.7% | 17.2% | .296 | 31.3% | 19.4% | 0.293 |
10 | Manny Machado | -11.1 | 7.8% | 11.9% | .277 | 17.7% | 9.2% | 0.292 |
놀랍게도 .419의 BABIP을 기록 중인 브랜든 벨트의 bFI가 가장 낮게 나타났다. 이는 그의 삼진 비율이 현재까지 지나치게 높게 나타났기 때문이다. 앞으로 BABIP이 적정 수준으로 감소하더라도, 이 삼진 비율 또한 크게 감소한다면 현재 좋은 성적을 충분히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추신수가 벨트의 뒤를 이어 bFI가 가장 낮았다. 그의 BABIP(.300)은 타구의 질을 감안했을 때 기대 수준이었지만, 삼진과 볼넷 비율에 있어서 지나치게 운이 좋지 않았다. 시즌이 거듭될수록 그의 삼진/볼넷 비율이 점점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놀라운 것은 안소리 리조, 헨리 라미레스, 마이크 트라웃, 조이 보토, 작 피더슨 등 현재까지 매우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타자들이 아직 낮은 bFI를 기록 중이라는 것이다. 특히, 트라웃, 보토, 피더슨은 현재까지 평균적인 BABIP에 비해서 삼진 비율은 너무 높게 나타나고 있다. 이러한 점이 회복되면, 이들은 시즌 막판까지 좋은 성적을 유지할 수 있을 것이다.
벨트는 뽀록이 아니군요… 이제는 좀 터질 때가 됐는데 말이죠.
위의 리스트는 wRC+ 100 이상의 타자만을 대상으로 하여 벨트레가 포함되지 않았습니다.^^
참고로 벨트레의 bFI는 13.4로 운이 좋은 편이네요.ㅎㅎ 22.8의 xK%를 보였는데, K%는 겨우 8%만을 기록하고 있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