잭 그레인키는 올 시즌 전반기에 무려 1.39 ERA라는 놀라운 성적을 기록했다. 이는 1968년 밥 깁슨 이후로 가장 낮은 수치이다. 반면 그의 FIP는 2.65로 상대적으로 높다. 그렇다면 그는 전반기에 굉장한 운이 따랐던 걸까?
그의 ERA와 FIP가 왜 이렇게 큰 차이를 보이는지 확인해보자. 이를 위해, 2014년에 Joseph Flanagan가 WPI에 소개한 jFIP라는 스탯을 활용해보자. jFIP는 기존 FIP 스탯에, 투수의 수비 능력을 추가 반영한 것으로, FIP보다 투수의 실제 ERA 예측력이 더 높다. 스탯 계산 방법은 다음과 같다.
- jFIP = FIP – ( 9 x DRS / IP )
투수의 책임이 큰 이벤트 – 홈런, 볼넷, 삼진 – 만으로 계산한 FIP를, 투수의 수비 지표인 DRS로 한번 더 보정한 것이다. DRS는 UZR과 유사한 수비 스탯으로, 동일 포지션의 리그 평균적인 선수보다 얼마나 더 득점을 세이브했는지를 나타낸다. 투수의 DRS는 본인이 직접 수비한 이벤트를 바탕으로 산출된 것이므로, 이 또한 투수의 책임이 크다고 할 수 있다. 이 DRS를 9이닝 단위로 환산하여( = 9 x DRS / IP ) FIP에서 빼면, 투수의 수비 능력까지 고려한 jFIP가 얻어진다. (내야 플라이볼 등 추가 고려사항이 더 있지만, 큰 영향은 없으므로 여기서는 생략한다.)
그럼, 2015년 잭 그레인키의 jFIP를 계산해보자. 그는 123.1이닝동안 6의 DRS를 기록 중이다. 이를 감안하여 jFIP를 구해보면 2.65 – ( 9 x 6 / 123.3 ) = 2.21이 된다. 2.65이었던 FIP가 2.21로 크게 낮아지는 것이다. 결국, 1.39 ERA와 2.65 FIP의 간격(1.26)의 약 35%는 그의 뛰어난 수비 능력으로 설명될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그는 2004년 이후 현재까지 총 56의 누적 DRS를 기록 중인데, 이는 같은 기간 투수 중 전체 3위에 해당하는 매우 뛰어난 수치이다.
한편, 위의 35%를 제외한 나머지 65%는 모두 운이라고 할 수 있을까? 이를 확인하기 위해, 그의 DRA 스탯을 살펴보자. DRA는 이전에 설명한 것 처럼, 중립적인 상황에서 투수가 9이닝당 마땅히 실점했어야 할 점수를 의미한다. 베이스볼 프로스펙터스에 의하면 그레인키는 현재까지 1.92의 DRA를 기록 중이다. ERA 스케일로 환산하면 1.77이 되므로, 따라서 1.77 – 1.39 = 0.38점은 그가 상대한 타자, 구장 효과, 이벤트의 연속성, 프레이밍 등에 얻어진 이득이라 볼 수 있다. 이 이득은 ERA와 FIP의 전체 갭의 약 30%에 해당한다.
마지막으로 나머지 35%, 즉 1.77 DRA(ERA 스케일)와 2.25 jFIP의 간격은 무엇으로 설명할 수 있을까? 가장 대표적인게 .233이라는 매우 낮은 BABIP이다. 그의 통산 커리어 BABIP은 .300 수준으로, 다저스의 평균적인 수비를 감안했을 때 그는 현재까지 그는 큰 행운이 따르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위 모두를 고려하면, 그의 실제 실력은 1.8~2.2 ERA 사이 어딘가에 위치할 것으로 보인다.
마지막으로 2015년 현재까지(~7/16) 투수들의 DRA 순위를 확인해보자.
Rank | Player | ERA | FIP | DRA |
1 | Max Scherzer | 2.11 | 2.21 | 1.69 |
2 | Zack Greinke | 1.39 | 2.67 | 1.92 |
3 | Sonny Gray | 2.04 | 2.62 | 1.92 |
4 | Dallas Keuchel | 2.23 | 2.81 | 2.31 |
5 | Chris Sale | 2.72 | 2.20 | 2.34 |
6 | Jacob Degrom | 2.14 | 2.64 | 2.45 |
7 | Shelby Miller | 2.38 | 3.11 | 2.57 |
8 | Yovani Gallardo | 2.62 | 3.53 | 2.62 |
9 | Cole Hamels | 3.63 | 3.43 | 2.62 |
10 | Johnny Cueto | 2.73 | 3.07 | 2.70 |
11 | Jake Odorizzi | 2.30 | 2.93 | 2.72 |
12 | Clayton Kershaw | 2.85 | 2.41 | 2.72 |
13 | Francisco Liriano | 2.98 | 3.12 | 2.77 |
14 | Chris Archer | 2.74 | 2.63 | 2.81 |
15 | David Price | 2.38 | 2.83 | 2.81 |
16 | Jake Arrieta | 2.66 | 2.61 | 2.92 |
17 | Felix Hernandez | 2.84 | 3.26 | 2.94 |
18 | Corey Kluber | 3.38 | 2.49 | 2.95 |
19 | Michael Wacha | 2.93 | 3.09 | 3.04 |
20 | Clay Buchholz | 3.26 | 2.60 | 3.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