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1 이치로 vs ’12 트라웃, 누가 더 잘했나?

2001년 이치로와 2012년 트라웃은 공통점이 많다. 각각 데뷔 첫해인 그 시즌에 엄청난 활약으로 만장일치 아메리칸리그 신인왕을 수상하였으며, 타율/도루/득점 부문에서 리그 1~2위를 기록했다. ’01년 이치로는 골드글러브, 실버슬러거, 올스타, 신인왕, MVP 를 모두 수상하는 기염을 토했으며, ’12년 트라웃은 30홈런-30도루, 실버슬러거, 올스타, 신인왕, MVP 2위를 기록했다. 그럼 ’01 이치로와 ’12 트라웃 중 굳이 비교하자면 누가 더 잘했다고 볼 수 있을까? 두 선수의 해당 시즌 타격 성적은 다음과 같다.

[’01 이치로] 타율: .350, 출루율: .381, 장타율: .457, 안타: 242, 볼넷: 30, 홈런: 08, 득점: 127
[’12 트라웃] 타율: .326, 출루율: .399, 장타율: .564, 안타: 182, 볼넷: 67, 홈런: 30, 득점: 129

이치로가 안타 및 타율에서 앞서지만, 출루율과 장타율은 트라웃이 더 높다. 특히 홈런의 개수가 각각 8개와 30개로 많은 차이를 보여, 트라웃의 장타율이 무려 .107 포인트 더 높다. 아무래도 타격 성적은 트라웃이 앞서 보인다. 다른 지표로 살펴보면,

[’01 이치로] wOBA: .360, wRC+: 124, wRAA: 20.6, WPA: 3.81
[’12 트라웃] wOBA: .409, wRC+: 166, wRAA: 48.2, WPA: 5.32

타격에서의 생산성의 차이가 크게 나타난다. 더구나 2012년이 2001년에 비해 상대적으로 투고타저의 시즌이어서, wRC+로 보면 그 갭이 42%포인트로 더 크게 나타난다. 트라웃은 ’12년에 리그 평균 타자보다 무려 66% 더 높은 생산성을 보였다. ’12년 트라웃이 ’01년 이치로보다 18경기, 99타석 더 적었음에도 불구하고, wRAA를 보면 타석에서 18점 더 생산했음을 알 수 있다. (실제로 트라웃의 WPA가 1.51 더 높다.) 이만하면 타석에서는 ’12 트라웃의 완승이라고 봐야겠다. 그럼, 필드에서는 어땠을까?

[’01 이치로] UZR: N/A, UZR/150: N/A, RF/9: 2.35
[’12 트라웃] UZR: 12.0, UZR/150: 16.0, RF/9: 2.52

안타깝게도 ’01년은 UZR 데이터를 제공하지 않고 있다. 하지만 이치로의 커리어 기록을 감안할 때 약 10 내외일 것임을 추측할 수 있다. ’12년 트라웃은 12의 UZR을 기록하였으며, 150경기 환산 기록인 UZR/150 으로 보면 그 값이 무려 16에 이른다. 또한 트라웃은 대부분을 중견수로, 이치로는 우익수 포지션으로 뛰었기 때문에, 트라웃의 RF/9 값이 더 높으며 그에게 더 점수를 줄 수 있겠다. 비록 ’12 트라웃은 골드글러브를 수상하지 못했고 ’01 이치로는 수상했지만, 수비 기여도에서는 큰 차이가 없으며 오히려 ’12 트라웃의 근소 우위라고 할 수 있겠다.

마지막으로 주루에 있어서는 이전에 한 번 비교한 적이 있는데, 다시 살펴보면,

[’01 이치로] Spd: 7.5, wSB: 5.1, UBR: N/A, BsR: N/A
[’12 트라웃] Spd: 8.6, wSB: 7.0, UBR: 5.0, BsR: 12.0

Spd와 wSB 지표에서 ’12 트라웃이 앞선다. ’01 이치로는 UBR 데이터가 없지만, 그의 커리어를 고려할 때 약 2~3 정도의 값을 가질 것으로 예측된다. 이를 고려하면 UBR 및 BsR에서도 ’12 트라웃이 꽤 우위에 있다.

공격, 수비, 주루 모든 면에서 압도적이었던 ’01 이치로와 ’12 트라웃의 성적을 비교해봤다. ’01 이치로도 대단했지만, ’12 트라웃은 모든 면에서 그 이상이었다. 끝으로 둘의 화려한 WAR 지표는 다음과 같다.

[’01 이치로] fWAR: 6.0, bWAR: 7.7
[’12 트라웃] fWAR: 10.0, bWAR: 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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