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 최고의 야수인 마이크 트라웃은 매년 약 10 WAR의 성적을 기록한다. 반면, 현재 최고의 투수 클레이튼 커쇼는 매년 약 7 WAR 정도의 성적을 기록한다. 혹시 애초에 WAR 시스템 자체가 야수에게 더 유리한게 아닐까? WAR가 메이저리그 야수와 투수에게 각각 어떻게 분배되는지 살펴보자.
먼저, 한 시즌 메이저리그 전체에 얼만큼의 누적 WAR가 발생하는지 간단히 계산해보자. 전체 모든 팀은 평균적으로 50%의 승률을 갖는다. 반면 대체 수준의 팀은 29.4%의 승률을 갖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렇다면 30개의 모든 팀이 한 경기씩 플레이를 했다고 가정했을 때 ( .500 – .294 ) x 30 = 6.18의 누적 WAR가 발생한다. 따라서 모든 팀이 한 시즌 162경기를 모두 플레이했을 때는 약 총 1000 WAR가 누적된다. 이는 리그 수준, 투고타저 여부 등에 관계 없으며, 매년 발생하는 정해진 값이다.
그렇다면 이 전체의 1000 WAR는 타자와 투수에게 각각 얼마만큼 분배될까? 일반적으로 야수와 투수에게 지불되는 연봉 및 상대적 기여도를 감안했을 때, 57:43 비율이 적절하다고 알려져있다. 따라서 전체 야수는 누적 570, 전체 투수는 누적 430 WAR를 할당받는다. 물론 이는 절대적인 기준이 아니다. 이 비율에 의하면 투수와 수비수의 실점에 대한 기여도가 각각 86%와 14%가 되어, 오히려 야수의 기여도가 더 낮다고 주장하는 이도 많다.
2014년 팬그래프닷컴의 설문조사에 의하면, 세이버메트리션들은 야수와 투수의 기여도에 대한 비율이 현재의 57:43가 가장 적합하다고 생각하고 있다. 따라서 야수와 투수가 57:43의 비율로 WAR를 할당받는 현재의 시스템에서, 특별히 투수에게 WAR가 더 불리하다고 주장하기는 어렵다. 현재 뛰어난 투수의 WAR가 야수보다 상대적으로 낮다고 느껴지는 것은, 소화하는 투구 이닝의 한계로 인해 실제 기여도가 더 적기 때문이다.
그런데 사실 리그 최고 투수 WAR가 꼭 7 수준에 머무는 것은 아니다. 아래 1990년 이후 단일시즌 투수 WAR 상위 20위를 살펴보자.
Rank | Name | Season | WAR | IP |
1 | Pedro Martinez | 1999 | 11.6 | 213.1 |
2 | Roger Clemens | 1997 | 10.7 | 264 |
3 | Randy Johnson | 2001 | 10.4 | 249.2 |
4 | Randy Johnson | 2004 | 9.6 | 245.2 |
5 | Randy Johnson | 2000 | 9.6 | 248.2 |
6 | Kevin Brown | 1998 | 9.6 | 257 |
7 | Randy Johnson | 1995 | 9.5 | 214.1 |
8 | Randy Johnson | 1999 | 9.5 | 271.2 |
9 | Pedro Martinez | 2000 | 9.4 | 217 |
10 | Curt Schilling | 2002 | 9.3 | 259.1 |
11 | Zack Greinke | 2009 | 8.6 | 229.1 |
12 | Pedro Martinez | 1997 | 8.5 | 241.1 |
13 | Roger Clemens | 1991 | 8.5 | 271.1 |
14 | John Smoltz | 1996 | 8.4 | 253.2 |
15 | Roy Halladay | 2011 | 8.3 | 233.2 |
16 | Curt Schilling | 1998 | 8.3 | 268.2 |
17 | Curt Schilling | 1997 | 8.2 | 254.1 |
18 | Roger Clemens | 1998 | 8.2 | 234.2 |
19 | Roger Clemens | 1990 | 8.2 | 228.1 |
20 | Randy Johnson | 2002 | 8.1 | 26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