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영상을 수상하지 못한 최고의 시즌

클레이튼 커쇼와 잭 그레인키의 뛰어난 활약에도 불구하고, 2015년 내셔널리그 사이영상은 제이크 아리에타의 몫이 되었다. 그렇다면 사이영상을 수상하지 못한 최고의 시즌은 또 어떤게 있을까? 2000년 이후 사이영상을 수상하지 못한 투수 중에서, fWAR와 RA9-WAR(팬그래프에서 제공하는 투수가 허용한 실점을 기반으로 계산한 WAR)의 평균값이 가장 높은 선수들을 살펴보자.

Rank Year Player FIP-WAR RA9-WAR Avg.
1 2004 Randy Johnson 9.6 7.8 8.7
2 2002 Curt Schilling 9.3 7.6 8.5
3 2015 Clayton Kershaw 8.6 7.9 8.3
4 2011 Roy Halladay 8.3 8.0 8.2
5 2001 Curt Schilling 7.2 8.9 8.1
6 2015 Zack Greinke 5.9 10.0 8.0
7 2008 CC Sabathia 7.3 8.3 7.8
8 2000 Greg Maddux 7.2 8.0 7.6
9 2003 Pedro Martinez 7.4 7.8 7.6
10 2009 Roy Halladay 7.0 8.1 7.6

가장 뛰어났던 시즌은 역시 2004년의 랜디 존슨이었다. 그는 당시 16승 14패 2.60 ERA와 290개의 탈삼진을 기록했는데, 무려 9.6 fWAR의 성적이었다. 당시 사이영상은 로저 클레멘스가 수상했는데, 그는 18승 4패 2.98 ERA 218개 탈삼진의 성적을 기록했다. 5.7 fWAR의 나쁘지 않은 성적이었지만, 존슨과 비교하기에는 그 차이가 너무나 크다. 현재의 관점에서 보면 가장 논란의 여지가 있는 사이영상 투표 결과인 것이다.

그 다음으로는 2002년 커트 실링의 성적이 뛰어났다. 그는 23승 7패 3.23 ERA 316개의 탈삼진을 기록했다. ERA가 다소 높긴 하지만, 259.1의 이닝과 2.40의 FIP를 감안해야 한다. 특히, K/9가 10.97인 반면 BB/9는 겨우 1.15에 불과했던 역대급 시즌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당시 팀 동료인 랜디 존슨에 만장일치로 사이영 투표에서 밀렸다. 존슨은 25승 5패 2.32 ERA와 334개의 탈삼진을 기록했다. 2001년에도 실링은 존슨에 이어 사이영상 2위를 기록했는데, 개인적으로 큰 불운이라 볼 수 있겠다.

한편, 2015년 커쇼와 그레인키는 각각 3위와 6위로 랭크되었다. 커쇼의 8.6 fWAR는 본인의 사이영상 수상 시즌(2011,2013~2014)보다 더 높을 정도로 훌륭한 성적이었다. 그레인키 역시 마찬가지이다. 그가 기록한 10.0의 RA9-WAR는 2000년 이후 사이영상 수상자를 모두 포함하여도 전체 2위에 해당할 정도의 역대급 시즌이었다. (1위는 2000년의 페드로 마르티네스(12.2))

Leave a Reply

Your email address will not be published. Required fields are mark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