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신수는 좌상바다?

‘추신수는 좌상바’라는 표현은 매우 익숙하다. 추신수가 좌투수 상대로 매우 저조한 성적을 보여왔기 때문이다. 실제로 그는 2013년 좌투수를 상대로 타율 .215에 그치고 말았다. 그러나 추신수가 좌투수에게 그렇게 약한 타자가 아니다라는 글이 얼마전 팬그래프닷컴에 올라왔다. 통산 좌투수를 상대로 한 그의 wRC+가 94로, 평균(100)보다 겨우 6포인트 낮은 수준이라는 것이다. 정말 추신수가 좌투수를 상대로 바보(?)가 아닌지 한 번 확인해보자. 다음은 추신수의 2008년부터 우/좌 투수를 상대로 한 타격 성적이다.

[우투수] 타율: .312, 출루율: .416, 장타율: .528, OPS: .944, K%: 19.0%, BB%: 13.7%
[좌투수] 타율: .245, 출루율: .342, 장타율: .345, OPS: .687, K%: 23.7%, BB%: 09.3%

우투수를 상대로 한 통산 성적 .312/.416/.528 은 매우 훌륭한 수준인데, 이 정도면 단일 시즌의 리그 MVP에 근접한 스탯이다. 그러나 좌투수를 상대로 한 성적은 .245/.342/.345 에 불과하다. 특히 SLG/ISO가 무려 .183이나 차이를 보여, 좌투수 상대로는 2루타 이상의 장타를 기대하기가 거의 어려운 수준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출루율은 준수한 편이어서, 리그 평균 출루율(~.320)에 다소 앞선다. 즉, 아무리 좌투수를 상대로 좋지 못한 추신수여도, 리그 평균적인 타자들보다는 높은 출루율을 기록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번에는 다른 공격 스탯을 살펴보자.

[우투수] wOBA: .407, wRC+: 158, BABIP: .363
[좌투수] wOBA: .313, wRC+: 094, BABIP: .323

그의 우투수를 상대로 한 통산 wOBA 및 wRC+는 리그 최고 수준이다. 2008년부터의 158 wRC+는 같은 기간 메이저리그 전체 우투수 상대 전적에서 4위에 해당하는 대단한 기록이다. (1위: 마이크 트라웃 169, 2위: 조이 보토 164, 3위: 미구엘 카브레라 162) 반면 좌투수를 상대로 한 wRC+는 평균보다 6% 포인트 더 낮은 94다. 좌투수를 상대로 한 출루율이 평균보다 높은 수준이기 때문에 그래도 wRC+가 평균에 근접하게 된 것이다. 실제로 그의 좌투수 상대 BB%(타석 당 볼넷 비율)는 9.3% 수준으로, 우투수 상대 BB%(13.7%)보다는 크게 떨어지지만, 리그 평균(8.5%)보다는 높은 수준이다.

결국, 그의 우/좌 투수를 상대로 한 기록에 심한 차이(wRC+ 64포인트)가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그것은 그의 우투수 상대로 한 성적(wRC+: 158)이 너무 뛰어나기 때문이다. 좌투수가 마운드에 있을 때, 리그 평균적인 타자를 타석에 세우나, 추신수를 타석에 세우나, 생산성 측면에서는 거의 차이가 없을 것이다. 그리고 앞서 말했듯이 리그 평균 수준의 선수는 결코 구하기 쉬운 선수가 아니다. 즉, 추신수는 사실 좌상바가 아니라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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