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치로는 과연 메이저리그에서 3000안타를 칠 수 있을까?

역대 최고 수준의 안타 생산 능력을 자랑하는 이치로지만, 뒤늦게 메이저리그 무대에 데뷔한 이유로 그의 통산 안타 개수는 아직 3000개에 미치지 못한 2742개다. 메이저리그 3000안타는 역대 28명의 타자들만이 달성했을 만큼 이루기 힘든 대기록이다. 단 13년만에 3000안타에 고작 258개를 남겨둔 이치로는 과연 3000안타를 칠 수 있을까? 이를 예측할 수 있는 여러 시스템이 있다. 그 중 가장 간단한 Tom Tango의 Marcel 방법을 이용해보자. 대략적인 절차는 다음과 같다.

  • 지난 3년간의 특정 스탯에 대해서 각기 다르게(5/4/3) 가중치를 부여해서 더하고, 이를 12로 나눈다.
  • 앞에서 구한 값을 신뢰도 계수(r=PA/(PA+1200))에 따라 리그 평균값으로 회귀시킨다.
  • 계산된 값에 Aging curve, Park factor 등을 고려해 추가 보정한다.

예를 들어, Marcel 시스템을 바탕으로 이치로의 내년 타율을 예측해보자. 이치로는 최근 3년간 .272/.283/.262의 타율을 기록했다. 가중치를 부여해서 평균값을 취하면 .272의 값을 얻을 수 있다. 또한, 이치로 최근 3년간의 가중치를 준 PA의 합은 7590이며, 이를 대입하면 신뢰도 계수 r = 7590 / ( 7590 + 1200 ) = 0.86 이 얻어진다. 리그 평균 타율은 대략 .253 이므로, 앞에서 계산한 값을 이 리그 평균값으로 다음과 같이 regression 시킨다. .272 x 0.86 + .255 x 0.14 = .269. 이 값에 다시 나이 증가에 따른 효과를 추가한다. Tango의 제안에 따라, 29세 이후의 나이에는 ( 29 – Age ) x 0.003 의 가중치를 부여하면 Aging curve와 대략 일치하는데, 이렇게 구한값이 .260이다. 이치로는 Park factor에 따른 성적 변화가 거의 없으므로 여기서는 편의 상 무시하도록 한다.

이렇게 2014년에 예측되는 이치로의 .260의 타율을 향후 몇 년간 이치로가 유지한다고 가정해보자. 매년 600 타수를 갖는다면 이치로는 약 1.6년 만에 3000안타의 고지에 도달 할 수 있을 것으로 예측된다. 2013년에 그가 기록한 520 타수를 기준으로 하면, 1.9년만에 달성이 가능하다. 그렇다면 결국 2년 내에 가능하다는 결론일까? 불행히도 그렇지 않다.

이치로의 2013년 WAR는 1.1이다. 팬그래프닷컴 Oliver 예측 시스템은 내년 그의 WAR를 -0.2로 예상하고 있다. 만일 이치로의 0 WAR 부근의 성적이 계속 이어지면, 결국 다른 선수에 의해서 대체될 것이 뻔하다. 그렇게 되면 충분한 타수를 확보하기 어려워 안타 생산이 어려워진다. 연간 300 타수가 보장된다 하더라도 3000안타까지는 3.2년이 소요될 것으로 예측된다. 그 때 그의 나이는 이미 만 43세이다.

결국 3000안타 달성의 키는 그의 2013년 성적이다. 그가 메이저리그 주전급의 성적(2 WAR 이상)을 거둘 수 있느냐에 따라서 3000안타 달성 여부는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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