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치로는 커리어 통산 12.5%의 높은 내야안타 비율(IFH%)을 기록하고 있다. 이 때문에 그의 안타는 다른 선수들보다 진루를 덜 시키고, 득점 기여도도 더 낮지 않을까 싶다. 정말 그런지 확인해보자.
팬그래프닷컴에 의하면 이치로는 2001년 이후 지금까지 179점의 RE24를 기록 중이다. 이는 타석에서의 플레이 전/후 아웃카운트와 주자 상황 등을 감안했을 때, 리그 평균보다 팀에 179점 더 기여를 한 것이다. 한편, 그의 wOBA를 기반으로 계산한 그의 리그 평균 대비 득점 기여도(wRAA)는 62점에 불과하다. 결국 그는 wOBA로 계산된 성적보다 179-62=117점을 더 기여한 셈이다. 이 차이는 어디서 발생했을까?
사실 RE24는 타석에서의 득점 기여도 뿐 아니라, 주자로서 도루 성공/실패에 의한 득점 기여도(wSB)를 포함하고 있다. 이치로의 wSB는 총 46점이다. 따라서 wRAA와 wSB의 합인 62+46=108점과 RE24를 비교해야 더 정확하다. 그런데 wRAA+wSB로 비교하여도 여전히 RE24(179)보다 71점이 더 부족하다. 팬그래프닷컴이 제공하는 RE24에는 파크팩터 조정이 되어 있는데, 이치로는 전성기 대부분을 세이프코필드(.96)에서 뛰었으므로, 파크팩터 조정에 의한 이득 4.5점도 감안해야겠다.
하지만 이 모두를 감안하더라도 RE24가 66점 더 높다. 그는 특별히 득점권 상황을 더 많이 맞이한 것이 아니므로(통산 LI=1), 이 66점은 그의 클러치 능력으로 거둔 점수라고 봐야겠다. 결국, 그가 누구보다 많은 내야안타를 기록한 것은 사실이지만, 그의 안타는 일반적인 안타보다 득점에 더 많은 기여를 했다.
마지막으로, 2001년 이후 RE24와 wRAA+wSB의 차이가 가장 컸던 상위 10인을 살펴보자.
Rank | Name | RE24 | wRAA+wSB | Difference |
1 | Adrian Gonzalez | 368.8 | 249.1 | 119.7 |
2 | Bobby Abreu | 435.4 | 317.1 | 118.3 |
3 | Lance Berkman | 538.0 | 449.7 | 88.3 |
4 | Joe Mauer | 314.4 | 227.9 | 86.5 |
5 | Garret Anderson | 98.7 | 20.1 | 78.6 |
6 | Ryan Howard | 279.6 | 202.5 | 77.1 |
7 | Chipper Jones | 448.8 | 375.3 | 73.5 |
8 | Chase Utley | 321.1 | 248.6 | 72.5 |
9 | Ichiro Suzuki | 179.0 | 108.4 | 70.6 |
10 | Daniel Murphy | 120.4 | 54.3 | 66.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