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의 투수 교체 능력을 평가할 수 있을까?

감독의 역량을 어떻게 평가할 수 있을까? 이를 객관적으로 판단하기란 상당히 어렵다. 그나마 예전에 소개했던 감독의 WAE(Wins Above Expectancy)를 확인하는 것이 하나의 방법이다. WAE는 팀의 피타고리안 기대 승수 대비 실제 팀이 기록한 승수를 의미한다.

그런데 좀 더 구체적으로, 감독의 구원 투수 활용 능력을 확인하는 방법이 있다. 바로 팀의 RM(Reliever Management) Score를 확인하는 것이다. 이는 Rob Arthur와 Rian Watt가 Fivethirtyeight.com에 소개한 스탯이다. 팀 내의 구원 투수들의 성적과 그들이 등판한 상황의 중요도(gmLI) 간의 상관관계를 확인하는 방법이다. 투수 활용이 효과적인 팀은 뛰어난 투수를 중요한 상황에 더 많이 등판시킬 것이며, 이것은 상관계수로 반영될 것이다. Rob Arthur와 Rian Watt는 투수의 퍼포먼스 척도로 DRA 스탯을 활용했다. 따라서 투수 교체 능력이 좋은 팀은, 낮은 DRA를 보인 투수들의 gmLI가 상대적으로 더 높을 것이며, 이상적인 팀은 -1의 RM Score를 기록할 것이다.

그럼 2016년 기준으로 어떤 팀의 RM Score가 우수한지 살펴보자. 여기선 편의상 투수의 퍼포먼스를 한 시즌의 xFIP로 가정하자. 시즌 중 팀을 옮긴 투수들은 분석 대상에서 제외하였으며, 구원 투수로서 10이닝 이상 소화한 선수만을 대상으로 하였다.

Rank Teams RM Score
1 Yankees -0.871
2 Red Sox -0.860
3 Mets -0.795
4 Orioles -0.751
5 Tigers -0.736
6 Cardinals -0.674
7 Cubs -0.620
8 Rockies -0.609
9 Royals -0.590
10 White Sox -0.543
11 Rangers -0.540
12 Reds -0.502
13 Brewers -0.497
14 Pirates -0.473
15 Phillies -0.459
16 Dodgers -0.451
17 Padres -0.447
18 Mariners -0.444
19 Astros -0.409
20 Rays -0.406
21 Indians -0.367
22 Blue Jays -0.347
23 Marlins -0.327
24 Nationals -0.321
25 Diamondbacks -0.299
26 Giants -0.280
27 Braves -0.255
28 Athletics -0.134
29 Angels -0.105
30 Twins 0.057

가장 좋은 RM Score를 기록한 팀은 뉴욕 양키스로, 무려 -.871이었다. 굉장히 이상적으로 구원 투수를 등판시킨 셈이었다. 실제로 가장 중요한 순간엔 던진 델린 베탄시스(gmLI=1.48)의 xFIP는 1.75로 팀 내에서 가장 좋았으며, 반대로 전혀 중요하지 않은 순간에 던진 루이스 세사(gmLI=0.3)의 xFIP는 5.32로 가장 나빴다. 투수 실력에 따라 중요도에 맞게 적절히 등판시킨 셈이었다. 보스턴 레드삭스 역시 -.86의 RM Score로 훌륭했다. 가장 중요한 순간에 등판한 크렉 킴브렐(gmLI=1.77)은 xFIP가 3.48로 좋은 편이었으며, 반대로 중요하지 않은 상황에 등판했던 클레이 벅홀츠(gmLI=0.72)는 xFIP가 5.62로 나빴다.

전체적으로 30개 팀 중 15팀이 -.5 이하의 RM Score를 기록했으며, 리그 평균 RM Score는 -.430이었다. 더 중요한 순간에 더 잘하는 구원 투수를 등판시킨 것이므로, 꽤 합리적으로 투수 활용을 한 셈이다. 그런데 유일하게 미네소타 트윈스만이 ‘플러스’의 RM Score를 기록했다. 즉, 더 중요한 순간에 더 ‘못하는’ 투수를 등판시킨 것이다. 실제로 트윈스 내 가장 중요한 순간에 던진 라이언 프레슬리(gmLI=1.38)는 4.22의 좋지 않은 xFIP를 기록했으며, 전혀 중요하지 않은 상황에 던진 앤드류 앨버스(gmLI=0.21)는 xFIP가 3.79로 오히려 좋았다. 게다가, xFIP 3.38로 가장 뛰어났던 버디 보셔스의 gmLI는 0.81에 불과했다.

한편, 오승환이 속한 카디널스는 -.674의 RM Score로 꽤 훌륭했다. 오승환은 팀 내 불펜 투수 중 가장 뛰어났으며(xFIP=2.88), 케빈 시그리스트(gmLI=1.64)에 이은 두 번째로 중요한 상황(gmLI=1.5)에 등판한 투수였다.

이번에 소개한 RM Score는 아직 많은 결함을 가진 스탯이다. 투수의 이닝을 고려하지 않으며, 하나의 스탯으로 투수의 실력을 가정하는 것도 다소 무리가 있다. 그러나 감독 역량을 객관적으로 측정하려는 시도라는 점에서, 그리고 연도별 상관관계도 30% 수준으로 꽤 의미있다라는 점에서 흥미롭다.

  • Share on Tumbl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