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수들이 위협을 느끼는 타자들

이전에 타자의 성적을 예측하는 이상한 방법을 소개했다. 타자의 성적과 관계없이, 상대 투수가 그 타자에게 던진 투구만을 확인하여, 타사의 성적을 예측하는 방법이었다. 타자가 맞이한 패스트볼 비율(FB%), 스트라이크 비율(Zone%), 초구 스트라이크 비율(F-Strike%)과 타자의 wOBA는 평균적으로 다음 관계를 갖는다. (wOBAp는 투수가 던진 투구 패턴만으로 예상할 수 있는 타자의 wOBA를 의미한다.)

  • wOBAp = 0.8 – 0.5 x Zone% – 0.3 x F-Strike% – 0.05 x FB%

이와 유사하게, 얼마 전 팬그래프에 가장 위협적이지 않은 타자에 대한 글이 올라왔다. 역시, 패스트볼 비율(FB%)과 스트라이크 비율(Zone%)이 가장 높은 타자들을 확인한 것이다. 각 수치에 대해서 리그 평균값과 표준편차를 감안하여 z-value를 도출하고, 이 두 z-value의 합이 가장 높은 선수를 확인한 것이다.

그렇다면 반대로 2016년 가장 위협적인 타자들은 누구였을까? 200타석 이상을 기록한 타자들을 대상으로 하여, Zone%와 FB%의 z-value 합이 가장 낮은 타자들을 확인해보자.

Rank Name z(Zone%) z(FB%) z(Zone%)+z(FB%)
1 Gary Sanchez -1.82 -2.40 -4.22
2 Pedro Alvarez -1.66 -2.47 -4.13
3 Javier Baez -2.26 -1.32 -3.58
4 David Ortiz -2.82 -0.67 -3.49
5 Prince Fielder -2.30 -1.07 -3.37
6 Mitch Moreland -1.94 -1.34 -3.28
7 Kendrys Morales -1.13 -2.00 -3.13
8 Eric Hosmer -1.45 -1.57 -3.02
9 Evan Gattis -1.21 -1.77 -2.98
10 Joc Pederson -1.45 -1.47 -2.92
11 Rougned Odor -0.77 -2.12 -2.89
12 Gregory Polanco -2.26 -0.54 -2.80
13 Enrique Hernandez -0.49 -2.25 -2.73
14 Mark Trumbo -0.49 -2.22 -2.71
15 Giancarlo Stanton -1.94 -0.77 -2.70
16 Nomar Mazara -1.66 -0.99 -2.65
17 Bryce Harper -2.50 -0.09 -2.59
18 Corey Dickerson -2.22 -0.36 -2.58
19 Brian McCann -1.33 -1.22 -2.55
20 Victor Martinez -0.97 -1.54 -2.51

역시 장타력이 뛰어난 타자들이 많다. 실제로 이 z-value 값과 타자들의 홈런 및 ISO와는 .50 이상의 높은 상관계수를 갖는다. 투수들은 상대 타자의 장타력을 크게 의식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 패스트볼과 스트라이크를 적게 던지는 것이다.

z-value 합이 가장 낮았던 개리 산체스는, 2016년 229타석만에 20개의 홈런을 기록하는 등, wOBA .425와 171 wRC+의 매우 뛰어난 성적을 기록했다. 투수들은 이미 그의 장타력을 의식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38개의 홈런을 기록했던 데이빗 오티즈 역시 네 번째로 낮은 z-value를 기록했다.

특이하게, 65 wRC+로 성적이 저조했던 프린스 필더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z-value가 매우 낮았다. 투수들은 과거 그의 장타력을 여전히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의외로, 마이크 트라웃은 순위가 낮은데, 그가 변화구를 공략하는데 매우 뛰어나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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