퀄리티 타석(Quality At-Bat)의 조건

타자의 퀄리티 타석(Quality At-Bat, QAB)을 정의해볼 수 있다. 실제 출루여부와 관계없이, 비록 아웃을 당했더라도 타석에서 어느정도의 퀄리티를 보인 타석이다. 실제로 그것이 얼만큼의 생산성이 있는지는 논란이 있을 수 있지만, 일반적인 믿음을 바탕으로 hkingsley는 팬그래프에서 퀄리티 타석(QAB)의 조건으로 최소 다음을 조건 중 하나를 만족할 것을 제안했다.

  • 안타
  • 볼넷
  • 몸에 맞는 공
  • 에러로 인한 출루
  • 희생 번트
  • 희생 플라이
  • 6개 이상의 투구수
  • 배럴(Barrle) 타구

QAB 스탯에 의하면, 희생 번트/플라이와 같이 팀 득점에 공헌했거나, 투수로부터 많은 투구를 유도했다면 충분히 퀄리티 타석으로 본다. 또한, 타자의 타구가 ‘배럴’을 기록했다면 실제 안타여부에 관계없이 뛰어났다고 인정하는 것이다.

‘배럴(Barrel)’은 Tom Tango에 의해 최근 고안된 지표로, 타구의 속도(exit velocity)와 각도(launch angle)가 적절한 조합을 이룬 타구이다. 이 조합은 최소 .500의 타율과 1.500의 장타율을 기록하게 되는 범위이며, 일반적으로 98마일 이상의 속도와 26~30도 각도의 조합이면 배럴로 간주된다. 상대편의 수비 능력이나 구장의 효과를 배제하고, 순수하게 타자가 기록한 타구의 퀄리티만을 판단할 수 있어 유용하다.

그럼 2016년 퀄리티 타석의 비율(QAB%)이 가장 높았던 타자들을 살펴보자.

Rank Name QAB% OBP%
1 Mike Trout 64.02% 44.10%
2 Joey Votto 63.52% 43.40%
3 Freddie Freeman 57.93% 40.00%
4 Mike Napoli 57.89% 33.50%
5 Josh Donaldson 57.71% 40.40%
6 Paul Goldschmidt 57.65% 41.10%
7 Dexter Fowler 57.61% 39.30%
8 DJ LeMahieu 57.30% 41.60%
9 David Ortiz 55.27% 40.10%
10 Chris Carter 55.16% 32.10%

역시 마이크 트라웃, 조이 보토, 프레디 프리먼 등 출루율(OBP) 좋은 타자들이 높은 QAB%를 기록했다. 실제로 OBP와 QAB는 결정계수(R^2)가 .82이나 될 정도로 상관관계가 높다. 마이크 트라웃은 QAB%가 64%로 전체에서 가장 높았는데, 등장한 세 번 중에서 두 번 꼴로 의미있는 타석을 만들어낸 셈이다. 반면 메이저리그 전체 평균 QAB%는 48% 정도이다.

눈에 띄는 것은 마이크 나폴리, 크리스 카터가 출루율이 .320~.330 수준으로 평범함에도 불구하고, 매우 높은 QAB%를 기록하고 있다는 점이다. 마이크 나폴리는 타구 중 무려 15%가 배럴이었으며, 이는 전체 10위에 해당한다. 또한, 타석당 투구수도 4.57로 매우 높았는데,  마이크 트라웃(4.42), 조이 보토(4.27)보다도 더 많은 것이며, 제이슨 워스(4.60)에 이은 전체 2위었다. 출루율만을 보면 평범했지만, QAB% 관점에서 보면 타석에서 충분히 훌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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