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메이저리그에서 풀타임으로 뛴다면 성적은?

내가 메이저리그에서 한 시즌 동안 타자로 활약한다면, 그 성적은 어떨까? 정말 끔찍할 것이다. 역대 단일 시즌 최악의 성적을 거둘지도 모른다. 얼마 전 팬그래프닷컴에 이와 관련된 글이 포스팅됐다. 타석에서 전혀 방망이를 휘두르지 않아도, 투수의 실투에 의한 사구와 볼넷 등으로 인해, 아주 적은 빈도로 어쨌든 출루는 가능하다는 것이다. 이는 상식적으로 스트라이크를 던져야 하는 상황 – 예를 들면, 투수가 타석에 들어섰을 때 3볼 0스트라이크 인 상황 – 에서도 투수가 실투로 볼을 던진 비율을 바탕으로 추정한 것이다. 결론적으로, 0.2%의 HBP(Hit By Pitch)와 7.1%의 볼넷 확률로, 나와 같은 타자도 어쨌든 출루가 가능하다. 내가 (누군가의 도움으로) 경기에 꾸준히 뛴다면, 기대할 수 있는 성적은 타율/출루율/장타율 각각 .000/.073/.000 이다. (방망이를 휘두르지 않았을 경우이다. 만약 욕심을 부린다면 OPS는 좀 더 하락할 것이다.) 만약 WAR로 환산하면 어떨까? 내가 보스턴에서 뛰었다면, 팀이 플레이오프에 진출하지 못했을까?

2013년에 (누군가를 협박하여) 600타석에 들어선다고 가정해보자. 먼저, 나의 2013년 wOBA는 0.050이고, 리그 평균 wOBA는 .314이다. 이를 바탕으로 나의 wRAA를 구해보면 그 값은 -124이다. (계산식은 이전 포스트를 참고하면 된다.) 즉, 나는 한 시즌을 뛰었을 경우, 타석에서 평균적인 타자보다 124점의 손해를 팀에 끼치게 된다. 포지션은 지명타자일 것이며 (이것이 가장 팀에 유리하다.), 도루는 시도하지 않고 출루의 기회도 별로 없으므로 BsR은 리그 평균 수준으로 볼 수 있다. 따라서 BsR은 0으로 계산한다. 그렇게 되면 나는 메이저리그 평균적인 선수보다, 공격에서 -124점, 수비에서 -17.5점, 주루에서 0점을 더 기여하게 되어 RAR은 -141.5점, RAA는 -121.5을 기록하게 된다. 결국 나의 WAR 계산값은 -12.1이다.

나의 2013년 성적을 다시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2013년] 타율/출루율/장타율/: .000/.073/.000/, 안타: 0, 볼넷: 42, wOBA: .050, wRC+: -88, WAR: -12.1

만일 내가 2013년 보스턴에서 활약했다면, 97승 65패가 아닌 81승 81패가 팀 성적이 되었을 것이다 (데이빗 오티즈가 제외되므로). 플레이오프 진출에는 물론 실패하겠지만, 최하의 승률팀 수준으로 떨어지지는 않는다. 생각보다 꽤(?) 활약을 하는 것으로 나타난다. 아무튼 현재 메이저리그 선수들의 실력은, 비록 0~1의 WAR를 거두고 있는 선수라 할지라도, 경이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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