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수의 인플레이 타구 책임까지 고려한 스탯, XRA

이전에 투수를 정교하게 평가하는 스탯, cFIPDRA를 소개했다. cFIP는 투수의 책임이 큰 이벤트를 바탕으로 당시 상황을 세부적으로 고려하여 조정한 스탯이며, DRA는 투수가 허용한 모든 이벤트를 바탕으로 정교하게 조정한 스탯이다. cFIP는 투수의 실제 실력을 판단하기에 우수하며, DRA는 투수의 실적을 객관적으로 평가하기에 적합하다.

그러나 이 두 스탯 또한 여전히 완전하지 못하다. cFIP는 인플레이 타구의 결과를 거의 무시하고 있으며, 반대로 DRA는 인플레이 타구 결과에 크게 의존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실제로 인플레이 타구의 결과는 투수와 수비수 모두의 책임이다. 따라서 인플레이 타구에 대해 투수의 책임이 있는 부분만을 다루는 스탯이 필요하며, 이것이 바로 마이클 프란시스(Michael Francis)가 최근 팬그래프에 소개한 XRA(eXpected Run Average)이다.

XRA는 실제 투수의 책임이 있는 요소만으로, 9이닝당 평균적인 허용 실점을 산출한 것이다. 고려하는 요소는 다음과 같다.

  • 삼진아웃
  • 볼넷과 사구(몸에 맞는 공)
  • 타구의 속도 및 각도

삼진아웃과 볼넷은 당연히 투수의 책임이 큰 요소이므로 포함시킨다. 또한, 타구의 속도 및 각도 역시 수비수와 무관하게 투수가 허용한 것인데, 이는 안타 확률에 큰 영향을 준다. 현재는 스탯캐스트 도입으로 모든 타구의 속도와 각도를 확인할 수 있다. 이 정보를 바탕으로 베이스볼서번트에서는 타자와 투수의 xwOBA 지표를 제공하고 있다. xwOBA는 타구의 속도와 각도를 바탕으로 예측한 wOBA 값이다. 타구의 1루타, 2루타, 3루타, 홈런, 아웃될 가능성을 반영하고, 여기에 실제 기록한 삼진아웃과 볼넷을 포함하여 예상 wOBA를 산출한 것이다.

따라서 우리는 투수의 xwOBA를 알면 XRA를 계산할 수 있다. XRA는 9이닝당 기대 실점을 의미하므로 다음과 같이 계산된다.

  • XRA = 9 x 기대 실점/이닝

투수의 기대 실점은 리그평균투수대비 얼마나 더 적게 실점했는지(weighted Runs Below Average, wRBA)를 알면 된다.

  • 기대 실점 = 리그평균투수 실점 – wRBA

wRBA는 리그평균대비 해당 투수가 얼마나 더 적게 실점을 허용 했는지를 의미하며, 이는 투수의 xwOBA로부터 다음과 같이 얻을 수 있다.

  • wRBA = – ((xwOBA – 리그 wOBA)/wOBA Scale) x 타석

예를 들어 2017년 클레이튼 커쇼의 XRA를 계산해보자. 그는 7월 24일까지 .251의 xwOBA를 기록 중이다. 메이저리그 전체 평균 wOBA는 .321이다. 따라서 그의 wRBA는 – (.251 – .321)/1.184 x 541 = 32다. 리그평균투수의 실점은 리그 타석당 득점을 타석수로 곱하면 된다. 리그 타석당 득점이 .122이고, 커쇼가 맞이한 타석수는 541이므로 평균적인 투수는 66점을 실점했다 볼 수 있다. 결국 커쇼의 기대 실점은 66 – 32 = 34가 된다. 이를 9이닝당으로 환산하면 9 x 34/141.33 = 2.17이 된다. 즉, 커쇼는 xwOBA를 기준으로 봤을 때 2.17점을 실점했어야 한다.

XRA는 FIP처럼 불완전하지도, ERA처럼 노이즈가 많지도 않다. cFIP나 DRA처럼 다양한 요소들을 조정하진 않지만, 수비수, 구장, 운의 영향이 거의 없어 매우 유용하다. 물론, 이 또한 완벽한 스탯은 아니다. 여전히 피칭의 시퀀싱을 고려하지 않는 스탯이며, 투수의 수비 능력, 그리고 포수의 프레이밍 영향 등을 고려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나 스탯의 단순함과 유용성을 고려했을 때 ERA 또는 FIP 만큼이나 대중적으로 사용 되어야 할 훌륭한 지표이다.

마지막으로 2017년 7월 24일까지의 투수들의 XRA를 확인보자.

Rank Name XRA ERA FIP
1 Max Scherzer 1.72 2.26 2.79
2 Chris Sale 1.99 2.48 1.97
3 Clayton Kershaw 2.17 2.04 2.94
4 Corey Kluber 2.26 2.74 2.47
5 Zack Greinke 2.40 2.97 3.30
6 Jacob deGrom 3.07 3.37 3.70
7 Luis Severino 3.09 3.21 3.03
8 Lance McCullers 3.25 3.67 2.85
9 Jimmy Nelson 3.26 3.43 3.23
10 Jon Lester 3.30 3.95 3.87
11 Dan Straily 3.35 3.49 4.08
12 Stephen Strasburg 3.38 3.25 3.15
13 Jeff Samardzija 3.40 5.05 3.59
14 Michael Fulmer 3.47 3.35 3.35
15 Chris Archer 3.65 3.77 3.09
16 Carlos Martinez 3.68 3.34 3.84
17 Carlos Carrasco 3.74 3.62 3.54
18 Jose Quintana 3.77 4.22 3.87
19 Marcus Stroman 3.81 2.98 3.80
20 Ervin Santana 3.85 3.26 4.94

2 thoughts on “투수의 인플레이 타구 책임까지 고려한 스탯, XRA

  1. 잘 봤습니다. 조금 의아한 건 최상위권 성적이 너무 극단적인 것 같아요. 전에 톰 탱고의 블로그였던가? 세이버메트릭스 커뮤니티에서, 투수나 팀 단위로 접근할 때는 wOBA가 아니라 wOBA의 제곱이나 BaseRuns를 사용하는 게 좋다는 글을 본 기억이 납니다. 어려운 내용이라 자세한 내용은 모르겠지만요.

    • 맞습니다. RC 스탯이 wOBA보다 팀의 득점과의 상관관계가 더 높은 이유입니다. ㅎㅎ 그러나 이건 XRA 뿐 아니라 투수의 모든 선형기반의 스탯(FIP 포함)이 갖고있는 한계입니다. 2차식 이상으로 수식을 만들면 정확성은 좋겠지만 복잡도가 증가하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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