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 카운트에 따른 스트라이크 판정의 변화

불행히도, 심판의 스트라이크 존은 유동적이다. 즉, 심판의 성향 또는 상황에 따라 스트라이크 존의 크기는 달라진다. 볼 카운트 상황에 따라서는 어떻게 다를까? 스트라이크 판정에 더 유리하거나 더 불리한 볼 카운트가 따로 있을까? 지난 10월 팬그래프커뮤니티에 볼 카운트에 따른 스트라이크 판정 영향에 대한 글이 소개됐다. 최근 5년 간 스탯캐스트 데이터를 바탕으로 스트라이크 존 경계로 온 공에 대해, 심판이 스트라이크로 선언한 비율을 확인한 것이다. 그 결과는 다음과 같다.

  • 0-0 : 25.90%
  • 1-0 : 27.48%
  • 0-1 : 15.47%
  • 2-0 : 30.72%
  • 1-1 : 19.38%
  • 0-2 : 9.40%
  • 3-0 : 35.86%
  • 2-1 : 23.27%
  • 1-2 : 11.70%
  • 3-1 : 24.64%
  • 2-2 : 15.56%
  • 3-2 : 16.59%

결과는 다소 놀랍다. 볼 카운트에 따른 스트라이크 선언 비율이 9%에서 36%까지 매우 크게 변한다. 카운트별로 좀 더 상세히 살펴보자. 존 경계에 대한 평균적인 스트라이크 비율은 22.45%이다. 이를 기준으로 스트라이크 판정에 유리한 카운트와 불리한 카운트를 나눌 수 있다. 1-0, 2-0, 3-0 카운트에서는 평균 대비 월등히 높은 비율로 스트라이크 콜이 선언되며, 반대로 0-1, 0-2 카운트에선 낮은 비율로 스트라이크가 선언된다. 즉, 심판은 타자에 유리한 상황에서 스트라이크 선언을 더 많이하며, 투수에 유리한 카운트에서는 스트라이크 선언을 잘 안하는 경향이 있다.

이러한 경향성이 얼마나 되는지, 볼 카운트별 기대 득점과 스트라이크 비율과의 상관관계를 살펴보자. 카운트별 기대 득점은 이전에 소개한 것을 참조하자.

볼 카운트 스트라이크 비율 기대 득점
0-0 25.9%
1-0 27.5% +0.03
0-1 15.5% -0.04
2-0 30.7% +0.09
1-1 19.4% -0.02
0-2 9.4% -0.09
3-0 35.9% +0.19
2-1 23.3% +0.03
1-2 11.7% -0.07
3-1 24.6% +0.13
2-2 15.6% -0.04
3-2 16.6% +0.05

기대득점은 0-0 카운트 상황을 기준으로 한 상대값이다. 즉, 기대득점이 플러스인 것은 타자에게 유리한 카운트를, 반대로 마이너스인 것은 투수에게 좀 더 유리한 카운트를 의미한다. 당연히 3-0 카운트가 타자에 가장 유리하며, 0-2 카운트는 투수에 가장 유리하다.

투구 카운트별 기대 득점과 스트라이크 선언 비율의 상관계수는 0.86으로 매우 높다. 이 정도면 둘은 충분히 강한 상관관계가 있다고 할 만하다. 즉, 존 경계로 온 공에 대해서 심판은 볼 카운트 상황을 기준으로 스트라이크 여부를 판정하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이렇게 상황을 고려해서 심판이 스트라이크 선언을 하는 이유가 무엇일까? 이에 대해서는 추가 분석이 필요하다. 아마 심판은 투수가 스트라이크를 던질 것이라 생각되는 상황 정보를 활용하는듯 보이며, 또는 본인의 오판으로 인한 리스크를 최소화하려는 경향 때문일지 모르겠다. 어쨌든 스트라이크 판정은 심판에게  매우 어려운 작업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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