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에 투수의 탈삼진 능력을 평가하는 조정탈삼진 스탯(K%+)을 소개한 적이 있다. 이 스탯은 리그평균대비 해당 투수가 얼마나 탈삼진 능력이 뛰어난지를 말해준다.
그러나 이 스탯으로 매우 다른 시대의 탈삼진 능력을 비교하기에는 무리가 있다. 리그 평균 삼진율이 10%일 때보다는 20%일 때, 리그평균대비 두 배의 탈삼진율을 기록하는 것이 훨씬 더 어렵기 때문이다. 이는 가능한 탈삼진율의 한계가 100%로 정해져있기 때문이다.
특히 오늘날처럼 평균 삼진률이 매우 높은 시대에서는 이전보다 상대적으로 높은 조정 탈삼진율을 기록하기가 다 어렵다. 따라서 단순 K%+ 만으로 비교하는 것은 무리가 있을지 모른다.
이를 해결하기 위한 방법은 무엇일까? 지난 8월 빌제임스온라인에 이와 관련된 게시물에 톰 탱고는 댓글로 이에 대해 오즈비(Odds ratio) 활용을 제안했다. 오즈비는 이전에 소개한적이 있는데, 어떤 이벤트가 발생하지 않는 확률(1-p) 대비 발생 확률(p)의 비율을 의미한다. 다음과 같이 계산할 수 있다.
- Odds ratio = p / ( 1 – p )
이 오즈비를 이용하여 리그평균대비 탈삼진 능력이 얼마나 더 뛰어난지 알 수 있다. 오즈비는 0에서 무한대까지의 범위를 가져, 절대적 한계값의 제한없이 어떤 기준값과 비교하여 얼마나 더 뛰어난지 평가하기에 유용하다.
예를 들어보자. 1999년 페드로 마르티네스는 37.5%의 탈삼진율을 기록했다. 오즈비를 계산하면 .375/(1-.375)=.6 이고, 리그 평균은 16.4%이므로 .164/(1-.164)=.196이다. 마르티네스는 리그평균 대비 오즈비가 3.06배 다 높다. 즉, 탈삼진에 대한 경향성이 리그평균대비 3배 더 높다고 볼 수 있다.
이번엔 크리스 세일을 계산해보자. 세일은 36.2% 탈삼진율을 기록했는데, 오즈비는 0.567이다. 리그 평균은 21.6%이고 오즈비는 .275이다. 이를 비교하면 세일은 평균보다 오즈비가 2.06이다.
결국 오즈비를 기준으로 했을 때, 1999년 페드로 마르티네스가 2016년 크리스 세일보다 훨씬 더 높은 리그평균대비 탈삼진 능력을 보였다고 할 수 있다.
그렇다면 1999년 마르티네스를 뛰어넘는 탈삼진 시즌은 없을까? 1920년 이후 단일시즌 리그평균대비 탈삼진 오즈비 상위 시즌은 다음과 같다.
Rank | Season | Name | K% | League K% | Odds Ratio |
1 | 1924 | Dazzy Vance | 21.5% | 6.9% | 3.70 |
2 | 1925 | Dazzy Vance | 20.3% | 7.0% | 3.38 |
3 | 1926 | Dazzy Vance | 19.6% | 7.2% | 3.14 |
4 | 1999 | Pedro Martinez | 37.5% | 16.4% | 3.06 |
5 | 2001 | Randy Johnson | 37.4% | 17.3% | 2.86 |
6 | 1926 | Lefty Grove | 18.1% | 7.2% | 2.85 |
7 | 1984 | Dwight Gooden | 31.4% | 14.0% | 2.81 |
8 | 1928 | Dazzy Vance | 17.8% | 7.4% | 2.71 |
9 | 2000 | Pedro Martinez | 34.8% | 16.5% | 2.70 |
10 | 1946 | Hal Newhouser | 23.4% | 10.2% | 2.69 |
11 | 2000 | Randy Johnson | 34.7% | 16.5% | 2.69 |
12 | 1941 | Johnny Vander Meer | 21.4% | 9.2% | 2.69 |
13 | 1995 | Randy Johnson | 34.0% | 16.2% | 2.66 |
14 | 1946 | Bob Feller | 23.0% | 10.2% | 2.63 |
15 | 1955 | Herb Score | 25.1% | 11.4% | 2.60 |
16 | 1976 | Nolan Ryan | 27.4% | 12.7% | 2.59 |
17 | 1999 | Randy Johnson | 33.7% | 16.4% | 2.59 |
18 | 1928 | Lefty Grove | 17.0% | 7.4% | 2.56 |
19 | 1979 | J.R. Richard | 26.6% | 12.5% | 2.54 |
20 | 1927 | Dazzy Vance | 16.4% | 7.2% | 2.53 |
1924~1926년의 대지 벤스가 가장 높은 오즈비를 기록했다. 그는 리그 평균 탈삼진율이 7%인 시대에, 무려 3배에 달하는 20%가 넘는 탈삼진율을 보였다. 1999년 페드로 마르티네스도 대단했지만, 리그 평균을 감안했을 때 벤스가 더 압도적이었다고 할 수 있다.
우리에게 익숙한 페드로 마르티네스와 랜디 존슨은 전체 20위 중, 무려 여섯 번이나 랭크되었다. 2000년대가 탈삼진율이 높은 시대이긴 했지만, 리그 수준을 감안하더라도 두 투수의 탈삼진률은 역사적으로 대단했다.
한편, 2017년 크리스 세일은 2.06의 오즈비를 기록했는데, 전체 102위에 해당된다. 역대급이라 볼 수는 없지만 2010년 이후로는 삼진율로 봤을 때 가장 뛰어난 시즌이었다.
잘 봤습니다. 오랫동안 궁금했던 내용이었는데.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