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런 놀라와 투수 bWAR 평가방식의 문제점

베이스볼 레퍼런스 기준, 2018년 현재까지 투수 WAR 1위는 애런 놀라이다. 그의 WAR는 벌써 8.9이며, 맥스 슈어저(8.0)나 제이콥 디그롬(7.4)보다도 더 높다. 반면, 팬그래프 기준으로, 애런 놀라의 WAR는 5.4에 불과하며, 맥스 슈어저(6.0)와 디그롬(6.9)보다 낮다. 애런 놀라의 bWAR가 다른 투수보다 유독 더 높게 나타나는 이유는 무엇일까? 우리는 이를 신뢰해도 될까?

애런 놀라의 RA9는 2.13이다. 즉, 그는 9이닝당 2.13점을 실점했다. 한편, RA9avg는 5.42이다. RA9avg는 애런 놀라가 등판한 상황에, 놀라 대신 리그평균적인 투수가 허용했을 것으로 추정되는 실점이다. 투수의 득점기여도(RAA)는 다음과 같이 계산된다.

  • RAA = (RA9avg – RA9) x IP/9

결국 득점기여도는 RA9가 낮을수록, 또 RA9avg가 높을수록 증가한다. 그런데 애런 놀라의 RA9avg는 무려 5.42이다. 이는 슈어저(5.01)나 디그롬(4.67)보다 훨씬 더 높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RA9avg는 다음과 같이 계산된다.

  • RA9avg = PPFp / 100 x (RA9opp – RAdef + RArole)

PPFp는 투수가 던진 상황에서의 파크팩터, RA9opp는 상대팀의 득점수준을 고려한 팩터, RAdef는 팀 수비가 억제하는 실점을 고려한 팩터, RArole은 선발투수와 구원투수의 역할로 인한 차이를 보정하는 팩터이다.

애런 놀라는 100의 PPFp, 4.56의 RA9opp, -0.62의 RAdef, 0.2의 RArole를 갖는다. 다른 보정값은 평균수준이나. RAdef가 -0.62로 매우 낮다. RAdef는 9이닝 기준이며, 값이 음수이면 팀의 수비로 9이닝당 그만큼 손해보는 것이다. 따라서 투수 기여도에서는 이를 보정해준다. 다시 말하면, 애런 놀라는 다른 투수보다 bWAR에서 9이닝당 0.62점의 이득을 얻는 것이다. 그러나 실제로 그의 BABIP이 .256으로 매우 낮다는 점을 고려하면, -0.62의 RAdef는 매우 과하게 적용되고 있는 것이다. RAdef에서 수비수의 능력을 판단할 때, 해당 투수가 등판한 경기만이 아니라 수비수가 뛴 모든 경기를 대상으로 한다. 즉, 그가 등판하지 않은 경기에서 수비수가 잘 못했다면, 이것이 해당 투수 WAR 계산에는 플러스 요소로 작용한다.

한편, 맥스 슈어저의 RAdef는 -0.16점이다. 실제 BABIP은 .251이므로, 수비수로부터 받은 도움은 애런 놀라와 차이가 그리 크지 않을 것이다. 특히, 삼진율이 높고 인플레이 타구의 비율이 낮은 에이스급 투수들에게, RAdef가 보정된 bWAR로 투수의 기여도를 평가하는 것은 주의해야 한다.

만약, 애런 놀라, 맥스 슈어저, 제이콥 디그롬의 RAdef를 모두 0이라 했을 때, 세 선수의 득점기여도는 어떻게 될까 애런 놀라의 득점기여도 감소분은 -0.62/9 x 169 = 11.6 점이다. 따라서 RAA는 기존 62점에서 50.4점으로 줄어든다. 반면, 슈어저는 -0.16/9 x 181.6 = 3.2점 감소한다. RAA는 54점에서 50.8점이 된다. 디그롬은 -0.49/9 x 174 = 9.5점, RAA는 50에서 40.5점으로 줄어든다. 수비수 보정치를 제외한다면 애런 놀라와 맥스 슈어저, 두 선수의 베이스볼 레퍼런스 승리기여도는 거의 동일하다.

4 thoughts on “애런 놀라와 투수 bWAR 평가방식의 문제점

  1. 안녕하세요. 몇 가지 질문 좀 드려도 될까요?

    1. 투수 bWAR의 경우 그 투수가 상대한 팀의 수준도 고려하잖아요.
    그래서 같은 팀 선수라고 해도
    공격력 강한 팀을 많이 한 투수와
    공격력 약한 팀을 많이 한 투수는 보정이 다를 수 있고요.

    그런데 야수 bWAR의 경우는 그 야수가 상대한 팀의 수준을 고려하지 않는 거죠?
    예를 들어 같은 팀 선수인데
    A 선수는 투수력 강한 팀과 자주 상대했고
    B 선수는 투수력 약한 팀과 자주 상대했다고 해서 보정이 다르지 않는 거죠?

    2. 상대팀 보정을 할 때 그 투수가 상대한 시점에서의 상대팀 수준으로 보정하나요?
    아니면 시즌 전체 수준으로 보정하나요?

    예를 들어 시즌 초반에 엄청나게 화력을 내뿜던 팀들과 상대했는데
    정작 그 팀들은 초반 이후 타격이 시들어서 평균 이하의 타격을 기록했다면 보정은 어떻게 하나요?

    전자처럼 상대한 시점의 수준으로 보정수치를 계산하면 시즌 초반 데이터가 많이 쌓이기 전에는 변수가 너무 큰 거 같은데요.
    특히, 개막전 다음 경기에 나온 투수의 경우 상대팀이 개막전에 잘 쳤냐? 못 쳤냐?에 의해 보정수치가 크게 변할 수 있을 거 같고요.

    후자라면 시즌 중간 WAR를 계산할 때 매게임 치를 때마다 이미 상대했던 팀들의 타격이 변하는데 매경기마다 보정 수치가 달라지나요?
    즉, 투수는 출전을 안 해도 보정수치가 달라져서 WAR가 변동

    3. fWAR는 투수 WAR든 야수 WAR든 상대팀 수준 반영 안 하는 거죠?

    • 안녕하세요. 아래 답변드립니다.

      1. 야수의 경우 상대팀을 고려하지 않습니다. 단, 리그 차이는 약간 고려됩니다.

      2. 시즌 수준으로 보정됩니다.

      3. fWAR는 상대팀 수준을 반영하지 않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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