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런왕이 곧 삼진왕이다?

현재 재직중인 회사의 CEO가 예전에 그런 말을 했다. “홈런왕이 곧 삼진왕이다.” 즉, 성공한 사람은 그만큼 많은 실패를 감수했다는 뜻이다. 마이클 조던도 “실패가 자신의 성공의 이유”라고 이와 비슷한 말을 했다. 좋은 말이다. 그런데 이는 사실일까? 즉, 홈런을 많이 치는 타자가 삼진도 많이 당하는 경향이 있을까? 이를 확인해보자.

2010년부터 2019년까지 연도별 규정타석을 만족한 타자를 대상으로, 홈런 개수와 삼진 개수의 상관계수는 다음과 같다.

  • 2010년: .471
  • 2011년: .392
  • 2012년: .549
  • 2013년: .552
  • 2014년: .464
  • 2015년: .470
  • 2016년: .564
  • 2017년: .496
  • 2018년: .442
  • 2019년: .415

상관계수는 0.4~0.5 수준으로 생각보다 높다. 즉, 홈런이 많은 타자는 삼진도 많은 것이다. 그런데 타석수가 많은 타자는 홈런과 삼진이 모두 많을 것이다. 따라서 홈런 개수와 삼진 개수가 서로 양의 상관관계 갖는것은 어느정도 당연하다. 그래서 이번엔 단순한 개수가 아닌, 타석당 비율로 비교해보자. 타석당 홈런비율(HR%)과 타석당 삼진비율(K%)의 연도별 상관계수는 다음과 같다.

  • 2010년: .447
  • 2011년: .351
  • 2012년: .527
  • 2013년: .530
  • 2014년: .413
  • 2015년: .365
  • 2016년: .479
  • 2017년: .451
  • 2018년: .374
  • 2019년: .334

약간 낮아지긴 했지만, 여전히 상관계수가 높다. 즉, 타석당 홈런비율이 높은 타자는 타석당 삼진비율도 높은 편이다. 따라서 “홈런왕이 곧 삼진왕이다.”‘라는 말은 어느정도 맞다고 할 수 있다. 물론 이는 메이저리그에서 규정타석의 타자를 대상으로 했을 때의 결과이다. 우리가 메이저리그에 가서 삼진을 많이 당한다고, 홈런왕이 되는 것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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