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셰인 비버의 활약이 대단하다. 9월 12일까지 10경기에 선발로 등판하여, 64.2이닝동안 7승 1패 ERA 1.53을 기록 중이다. 메이저리그 전체 ERA 1위이다. 일반적으로, MVP는 타자가 받는 경우가 많지만, 비버는 뛰어난 활약으로 현재 AL MVP 강력한 후보로 꼽히고 있다.

물론 1.53의 ERA는 대단히 훌륭하다. 하지만 이번 시즌은 경기 숫자가 적어, 1점 중반대의 ERA를 기록한다 하더라도 다른 시즌의 ERA와 동등하게 비교하기 어렵다. 비버의 ERA는 얼마나 대단한걸까? 만약 162경기 수준으로 환산한다면 얼마나 훌륭할까? 이를 확인해보자.

그의 경기수와 이닝은 162경기 기준에서, 투수들의 5월까지 결과과 대략 비슷하다. 이전에 확인한 것처럼, 2002년 이후 5월까지 60이닝 이상을 던지며 1.0~1.5 ERA를 기록한 시즌은 다음과 같다.

Season	Name	IP(~5월)	ERA(~5월)	IP(최종)	ERA(최종)
2005	Roger Clemens	76	1.30	211.1	1.87
2007	Jake Peavy	73.1	1.47	223.1	2.54
2008	Edinson Volquez	68	1.46	196	3.21
2009	Zack Greinke	82	1.10	229.1	2.16
2010	Ubaldo Jimenez	80.1	0.78	221.2	2.88
2010	Jaime Garcia	61.1	1.32	163.1	2.70
2015	Zack Greinke	67	1.48	222.2	1.66
2015	Shelby Miller	67	1.48	205.1	3.02
2018	Justin Verlander	81.1	1.11	214	2.52
2019	Hyun-Jin Ryu	73	1.48	182.2	2.32

이들은 5월까지 평균 1.30의 ERA를 기록했으며, 시즌 최종 ERA는 평균 2.49를 기록했다 초반에 잘했던 선수들이므로, 시즌 뒤로 갈수록 성적의 평균회귀 현상이 나타났다. 가장 낮았던 ERA는 2015년 잭 그레인키의1.66, 가장 높았던 ERA는 2008년 에딘슨 볼퀘즈의 3.21이었다. 최종적으로, 2.0 이하로 시즌 ERA를 마친 경우는 10번의 사례 중 단 2번이었다.

이들의 성적을 바탕으로 2020년 비버의 ERA를 환산하면 대략 2.0~3.0 수준이다. 셰인 비버가 이들보다 ERA가 약간 높고, 이닝이 더 적다는 점까지 감안하면 기대 ERA는 이보다 더 높다.

한편, 이와같은 방법으로 5월까지의 평균 ERA와 시즌 최종 ERA와의 관계는 다음과 같다.

ERA 범위(~5월)	평균 ERA(~5월)	평균 ERA(최종)
1.0~1.5	1.34	2.46
1.1~1.6	1.45	2.52
1.2~1.7	1.54	2.57
1.3~1.8	1.60	2.61
1.4~1.9	1.68	2.63
1.5~2.0	1.75	2.69
1.6~2.1	1.88	2.93
1.7~2.2	2.00	3.02
1.8~2.3	2.09	3.08
1.9~2.4	2.21	3.27
2.0~2.5	2.28	3.30
2.1~2.6	2.38	3.24
2.2~2.7	2.47	3.26
2.3~2.8	2.57	3.29
2.4~2.9	2.69	3.35
2.5~3.0	2.78	3.42
2.6~3.1	2.89	3.48
2.7~3.2	2.96	3.52
2.8~3.3	3.06	3.60
2.9~3.4	3.15	3.63
3.0~3.5	3.26	3.66
3.1~3.6	3.36	3.74
3.2~3.7	3.47	3.83
3.3~3.8	3.56	3.87
3.4~3.9	3.65	3.93

비버의 평균 ERA는 5월까지 ERA가 1.2~1.7였던 그룹에 해당하며, 이들의 시즌 ERA 평균값은 2.57이다. 이 정도면 2019년 기준으로 게릿 콜(2.50)과 저스틴 벌랜더(2.58)의 수준과 비슷하다. 매우 훌륭하지만, 단지 ERA만으로 MVP의 강력한 근거가 되기는 어렵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