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 트라웃은 언제까지 야구를 잘할까?

2020년 9월 18일까지 마이크 트라웃은 .295/.400/.630 wRC+ 170 WAR 2.4의 성적을 기록 중이다. 나쁘진 않지만 그의 커리어 통산과 큰 차이가 없다. 이 정도 성적이면, AL MVP를 수상하지 못할 가능성도 높다. 물론 여기엔 2020년 경기 숫자가 적은 탓도 있다.

그런데 마이크 트라웃은 언제까지 야구를 잘할까? 이 정도의 생산력을 언제까지 유지할수 있을까? 지금까지 그와 비슷한 성적을 기록했던 선수들을 참고하여 이를 확인해보자.

이를 위해 우선 타자들의 나이별 WAR 변화를 확인하자. 50타석 이상을 소화한 시즌을 대상으로, 1920년 이후 타자의 WAR 에이징 커브(aging curve)는 다음과 같다. 산출 방법은 이전과 같다.

결과는 간단하다. 만 26~27세 시즌까지 성적이 좋아지다가, 그 이후부터는 성적이 나빠진다. 즉, 대략적으로 타자들은 만 27세 시즌 이후부터 성적이 떨어진다. 이는 wRC+로 확인한 결과와도 유사하다.

그런데 트라웃도 이 에이징 커브를 따를까? 아닐수도 있다. 왜냐하면 그는 역대 최고의 천재이기 때문이다. 그는 만 27세 시즌까지 워낙 잘했기 때문에, 평균적인 노화보다 더 빠를수도 혹은 더 느릴수도 있다. 그런데 트라웃은 만 27세 시즌(2019년)까지 정확히 얼마나 뛰어난 선수였을까?

만 27세 시즌까지 역대 누적 WAR 순위는 다음과 같다. 최소 50타석 이상을 소화한 시즌의 성적만을 포함하였다.

RankNameWAR
1Mike Trout73.5
2Mickey Mantle67.8
3Jimmie Foxx64.1
4Alex Rodriguez62
5Mel Ott61.5
6Ken Griffey Jr.56.9
7Eddie Mathews53.5
8Albert Pujols53.4
9Arky Vaughan52.7
10Hank Aaron52.5
10Joe DiMaggio52.5
12Johnny Bench50.3
13Willie Mays49.2
13Lou Gehrig49.2
15Stan Musial49.1
16Barry Bonds48.4
17Ted Williams48.2
17Rickey Henderson48.2
19Al Kaline47.4
19Frank Robinson47.4

트라웃의 만 27세 시즌까지 성적은 역대 1위이다. 즉, 메이저리그 역사에서 그보다 잘했던 선수는 아직 없다. 놀라운 점은, 미키 맨틀 정도를 제외하면 그와 비슷한 성적의 선수도 별로 없었다는 것이다. 역대 3위인 지미 폭스도 트라웃과 거의 10 WAR 정도의 차이를 보인다. 지금까지 트라웃같은 선수가 없었기에, 그의 노화가 앞으로 어떻게 진행될지 예측하는 것은 매우 어렵겠다.

다만, 만 27세 시즌까지 40 WAR 이상을 기록한 타자들도 매우 특별한 것은 맞다. 비록 트라웃의 성적과는 차이를 보이지만, 역대 24명에 불과하다. 이들은 트라웃처럼 젊은 나이에 나름대로 상당한 성취를 이뤄낸 선수들이다.

그렇다면 이들만을 대상으로 에이징 커브를 산출하면 어떨까? 결과는 다음과 같다.

위 결과를 요약하면,

  • 만 26~27세까지 성적이 좋아지는 것은 비슷하다. 마찬가지로 역시 그 이후에 성적은 하락한다.
  • 다만, 성적 하락폭이 다른 타자보다 더 크다. 이는 어찌보면 당연하다. 만 27세 시즌까지 잘했던 선수들만 선택한 것이기 때문이다. 즉, 여기엔 선택 편향(selection bias)이 있다.

결과적으로, 젊었을 때 뛰어난 선수들이라 해서 에이징 커브가 다르게 나타나진 않는다. 평균적으로 만 27세 시즌 이후 성적은 하락한다. 오히려 하락폭을 따졌을때 매우 크게 나타날 것이다. 당장 2020년 혹은 내년부터 트라웃의 성적이 하락한다고 이상할것은 없다고 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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