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치로는 OPS가 낮다?

이전 포스트에서 이치로의 출루율이 낮은지 확인해봤다. 흔히 알려진 것과는 달리, 그의 출루율은 평균 선수보다 10~30%나 더 높았다. 그럼 그의 OPS는 어떨까? OPS는 다음과 같이 계산된다.

OPS (OBP Plus SLG) = OBP + SLG
 * OBP = ( H + BB + HBP ) / ( AB + BB + HBP + SF )
 * SLG = ( 1*1B + 2*2B + 3*3B + 4*HR ) / AB

SLG(장타율)는 타율과 비슷하지만, 2루타/3루타/홈런과 같은 장타에 대해서 각각 다른 가중치를 부여해 계산함으로써, 모든 안타를 같게 취급하는 타율 스탯의 한계를 보완한다. 2루타에는 단타의 2배 가중치를, 3루타에는 3배를, 홈런은 4배의 가중치를 부여한다. 이러한 가중치는 계산하기 쉽도록 임의로 부여된 값이며, 실제의 가치와는 관계없다. 즉, 실제로 홈런이 단타의 4배 가치를 갖는다는 것은 아니다. 따라서 SLG만으로 타자의 가치 또는 생산성을 판단하는 것은 옳지 않다.

한편 OPS는 OBP와 SLG의 단순한 합으로 계산된다. 그러나 OBP와 SLG 두 항은 서로 분모가 다를 뿐만 아니라(OBP는 분모가 PA, SLG는 분모가 AB), 서로간에 값의 범위 또한 크게 다르다(OBP: ~0.32, SLG: ~0.43).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스탯은, 우연히도, 실제 선수들의 득점력(또는 생산성)과 상관관계가 매우 높다고 밝혀진다. 계산의 단순성에 비해 그 유용성이 너무 뛰어나 타자의 공격력을 평가하는 지표로 널리 사용된다. OPS는 타자의 타격 정확성뿐만 아니라 선구안, 장타력 등을 모두 반영하고 있는 지표이다. 참고로, 실제로는 OBP가 SLG보다 더 가치가 있어 1.8*OBP+SLG로 계산하여 선수의 생산성을 평가하는게 훨씬 정확하다.

그럼 이치로의 OPS는 어떤 수준일까? 그는 OBP가 우수하나 그의 타율과 명성을 고려하면 그리 빼어난 수준은 아니고, 주로 단타 위주의 타격을 하기 때문에 SLG도 결코 높지는 않을 것 같다. 아래 표는 그의 연도별 OPS 값이다.

ops_value

2010년까지 전체적으로 OPS 0.75~0.85 수준이다. 메이저리그 평균 선수들의 OPS가 0.73 정도임을 감안하면, 그의 OPS는 평균을 약간 상회하는 정도이다. 좀 더 정확하게 리그 평균과 비교하기 위해서, 그의 조정OPS(OPS+)를 살펴보자. OPS+는 아래와 같이 간단히 계산된다.

OPS+ = ( OBP / Lg_OBP + SLG / Lg_SLG – 1 )*100, Park Factor 조정
 * Lg_OBP = 리그 평균 OBP
 * Lg_SLG = 리그 평균 SLG
* Park Factor 조정: 구장에 의한 효과를 보정하기 위해, 평균적인 구장이었을 경우를 감안하도록 상수를 곱해서 계산

수식을 유심히 살펴보면, 리그 평균의 OBP와 SLG를 갖는 선수는 100의 OPS+를 갖게 되는 것을 알 수 있다. 따라서 OPS+는 구장의 효과를 제거하고 100을 기준으로 하여, 리그 평균 이상인지, 평균 이하인지, 그리고 평균과 대비하여 차이는 얼마나 나는지를 직관적으로 확인할 수 있는 매우 유용한 스탯이다.

ops_plus

이치로의 OPS+를 보면, 2010년까지 리그 평균적인 선수보다 2~30% 높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투수 친화적인 시애틀 구장의 영향으로, OPS+에서의 이득이 클 것이라 생각하지만 실제로 그 이득이 크지는 않다. 그것은 시애틀 구장이 단타에 대해서는 비교적 중립적인 구장이기 때문이다. 이치로의 OPS+ 수준이 낮다고는 할 수 없지만, 리그  OPS+ 1위 성적이 보통 150을 초과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치로의 OPS+는 리그에서 두드러지는 수준이 아니라고 할 수 있다. 참고로, 일부 다른 선수들의 본인의 단일 시즌 최고 OPS+는 다음과 같다. 푸홀스: 192, 배리본즈: 268(!), 데릭지터: 153, 마우어: 171, 미기: 187, 트라웃: 1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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