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치로 도루의 가치는?

이치로는 2001년부터 2013년까지 연간 평균 도루 횟수가 36에 달하며, 40회 이상을 기록한 해가 5번이나 된다. 그리고 그는 도루 성공률도 뛰어난 편이어서, 13년간 도루 성공률이 82%에 달한다. 이러한 그의 도루능력에 대한 가치는 정확히 얼마나 될까? 그것은 wSB라는 스탯을 참고하면 된다.

wSB (weighted Stolen Base Runs) = SB*runSB + CS*runCS – 리그 평균값
 * SB: 도루
 * CS: 도루 실패
 * runSB: 도루로 인해 변화하는 평균 기대 득점값 (~0.2)
 * runCS: 도루 실패로 인해 변화하는 평균 기대 득점값 (~-0.38~-0.45)

wSB는 도루 횟수뿐 아니라 실패 횟수까지 카운트 함으로써, 실제로 팀의 득점에 기여하는 정도를 알 수 있게 한다. 도루가 많더라도 많은 실패를 기록하는 선수는 결과적으로 도루를 안하는 것만 못한 효과를 가져오는데, 이러한 효과까지 고려되는 스탯이다. runSB와 runCS는 일종의 상수로서, 통계적으로 계산되는 평균값이다. runSB는 매년 거의 0.2정도에 위치한다. 즉, 예를 들자면, 평균적인 상황에서 주자가 있을 때 예상 기대 득점이 0.3점이라면, 그 주자가 도루를 하면 예상 기대 득점이 0.5점으로 상승한다는 뜻이다.

반대로, 도루를 실패하게 되면 주자가 사라지는 것은 물론 아웃카운트까지 소비하게 되어 타격이 크다. 평균적으로 도루 실패는 0.3~0.5 정도의 득점을 잃는 효과를 가져온다. 아웃카운트 당 산출할 수 있는 득점의 수준은 매년 크게 다른데, 이것이 해마다 runCS 값에 영향을 미친다. 만약 득점이 매우 많이 나는 시즌이라면, 도루 실패로 인해 소비되는 아웃카운트 하나의 가치는 다른 해보다 클 것이다. 즉, 그 해는 runCS가 낮게 측정되고 도루 실패로 인한 wSB의 영향은 커지게 된다.

wSB는, 그 정의에 의해, 리그의 평균값을 빼서 계산한다. 즉, 평균적인 선수의 wSB값은 0이 된다. 따라서 0보다 큰 wSB를 갖는 선수는 도루로 인한 득점 기여가 평균적인 선수보다 더 있는 것이고, 마이너스의 wSB를 갖는 선수는 평균적인 선수보다 도루 실패로 인해 오히려 팀에 손해를 끼치고 있는 것이다. 보통 메이저리그 1위의 선수가 5~8점 정도의 wSB를 갖는다. 홈런이 평균적으로 2점 정도의 득점 기여가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도루는 많이 과대평가된 스탯이라는 생각이 든다.

아래 표는 연간 이치로의 wSB 성적이다.

wsb

이치로는 거의 매년 2이상의 wSB를 기록하였고, 2006년에는 메이저리그 전체 1위에 해당하는 성적인 7.8을 기록한다. 단순히 도루 횟수만 많은게 아니라 wSB도 메이저리그 전체 TOP 10 수준을 꾸준히 유지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주목할 만한 점은, 2006년에 45개의 도루를 기록하면서도, 도루 실패는 단 2번에 불과하다는 점이다. 참고로 그 해 7.8 wSB은 전체 1위의 성적인데, 2위는 무려 58개의 도루를 기록한 칼 크로포드이다. 또 하나의 특징은, 그가 2011년부터 타격 성적이 급격히 부진해졌음에도 불구하고 wSB는 꾸준히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다는 점이다. 즉, 2011년부터의 부진의 원인이 단지 그의 스피드 저하때문은 아니라는 것이다. 11년 이후 부진의 원인에 대해서는 다음에 자세히 다루도록 하자.

Leave a Reply

Your email address will not be published. Required fields are mark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