앨버트 푸홀스는 돌아왔나?

투수의 FIP 스탯(수비력을 배제한 투수의 평균자책점)과 유사하게, 타자의 FIB 스탯을 생각해볼 수 있다. 이는 상대팀의 수비 능력과는 거의 무관한 스탯으로, 타자가 기록한 삼진, 볼넷, 홈런 만을 참조하여 계산한다. 즉, 타자의 BABIP은 일정한 상수로 가정한다. 구체적인 수식은 다음과 같다. (팬그래프닷컴에 소개되었으며, 쓸모없는 스탯이라고 당시 많은 비판을 받았다.)

  • FIB = ( 12 x HR% + 3 x BB% – 2 x K% ) x 0.141 + 0.3267

투수의 FIP 스탯은 평균값이 ERA(평균자책점)의 평균값과 유사하도록 고안되었다. 마찬가지로, FIB는 평균값이 타자의 wOBA와 유사한 스케일을 갖도록 조정되었다. 그렇다면 이 스탯은 얼마나 유용할까?

2013년 기준으로 FIB 상위 랭커 20인의 성적을 확인해보자.

Rank Player wOBA FIB
1 Miguel Cabrera 0.455 0.459
2 Edwin Encarnacion 0.388 0.452
3 Jose Bautista 0.372 0.427
4 David Ortiz 0.400 0.424
5 Chris Davis 0.421 0.422
6 Paul Goldschmidt 0.404 0.414
7 Troy Tulowitzki 0.400 0.410
8 Joey Votto 0.400 0.408
9 Coco Crisp 0.339 0.403
10 Mike Trout 0.423 0.402
11 Jayson Werth 0.403 0.400
12 Adrian Beltre 0.379 0.399
13 Robinson Cano 0.384 0.399
14 Matt Holliday 0.383 0.397
15 Carlos Santana 0.364 0.392
16 Domonic Brown 0.351 0.391
17 Giancarlo Stanton 0.368 0.391
18 Brandon Moss 0.369 0.391
19 Shin-Soo Choo 0.393 0.390
20 Josh Donaldson 0.384 0.389

기대 이상으로 wOBA 스탯과 상당히 일치하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2013년 리그에서 가장 높은 .455의 wOBA를 기록했던 미겔 카브레라는, FIB도 .459로 가장 높았으며 오차가 겨우 .004 포인트에 불과했다. 다만 2위 엔카나시온의 경우는 오차가 다소 크게(.064 포인트) 나타났는데, 이는 그의 2013년 BABIP이 겨우 .247에 불과했기 때문이다. 시즌이 좀 더 진행됐다면, 그의 성적은 wOBA보다 FIB에 더 가까워졌을지도 모른다. FIB 3위를 기록했던 호세 바티스타 역시, .259의 매우 낮은 BABIP을 기록했다. 반면 추신수의 경우, FIB와 wOBA의 오차가 겨우 .003 포인트에 불과하다. 이와 같이 타자가 매우 극단적인 범위의 BABIP을 기록하지 않는다면, FIB를 통한 wOBA의 예측력은 상당히 높다고 할 수 있겠다.

2000~2013년 데이터를 바탕으로 했을 때, FIB와 wOBA의 R-squared 값은 .652, 상관계수가 무려 .807이나 된다. 단 3개의 정보만을 참조해서 wOBA를 예측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꽤 뛰어난 예측력이라고 할 수 있다. 이번엔 올 시즌 현재까지의(~4/26) 성적을 바탕으로 타자들의 FIB를 살펴보자. 아직 데이터 샘플의 수가 적긴 하지만, 향후 타자들의 성적을 예측하는데 약간의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다.

Rank Name wOBA FIB
1 Albert Pujols 0.428 0.489
2 Jose Bautista 0.444 0.487
3 Troy Tulowitzki 0.503 0.466
4 Josmil Pinto 0.383 0.451
5 Brian Dozier 0.361 0.439
6 Nelson Cruz 0.419 0.436
7 Jose Abreu 0.404 0.435
8 Charlie Blackmon 0.474 0.429
9 Andrew McCutchen 0.418 0.426
10 Joey Votto 0.422 0.420
11 David Ortiz 0.342 0.419
12 Buster Posey 0.306 0.418
13 Josh Donaldson 0.405 0.418
14 Michael Morse 0.402 0.416
15 Neil Walker 0.342 0.416
16 Ryan Braun 0.409 0.416
17 Mark Trumbo 0.330 0.416
18 Adrian Gonzalez 0.408 0.415
19 Freddie Freeman 0.454 0.414
20 Michael Brantley 0.367 0.414

푸홀스의 FIB는 무려 .489이다. 이는 현재까지 기록한 wOBA(.428)보다도 훨씬 높은 수준이다. 현재까지 그의 BABIP은 아직 겨우 .240에 불과하다. 앞으로 그의 wOBA가 조금 더 상승하지 않을까 싶다. 한편 추신수는 .372의 FIB를 기록 중이다. 그는 원래 BABIP가 매우 높은 타자 유형인 것은 사실이나, 현재까지의 .392의 BABIP은 감소할 가능성이 크다. 따라서 wOBA 역시 소폭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포스트에서 소개한 FIB 스탯은, 아직 그 유용성 측면에서 논란의 여지가 많다. 투수의 FIP 만큼 의미가 있는 스탯이 아니라는 점은 분명하다. 그러나 wOBA보다 변동성이 적고, 높은 예측력을 보이는 것은 사실이다. 시즌 초반, 혹은 현재 타자가 속한 리그(KBO?)에서의 wOBA가 큰 의미를 갖지 않을 경우, 참고 삼아서 FIB 스탯 성적을 살펴보는 것도 유익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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