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타니처럼 삼진과 볼넷만을 허용하는 투수의 가치

오타니는 타자로서뿐 아니라 투수로서도 매우 매력적이다. 특히, 탈삼진과 볼넷 스탯이 매우 독특하다. 그는 2021년 5월 9일까지 9이닝당 평균 무려 14.5개의 탈삼진을 잡았고, 반면 9이닝당 9.2개의 볼넷을 허용했다. 그러면서도 1승 0패 ERA 2.41라는 매우 준수한 성적을 기록 중이다. 피안타율은 겨우 .111에 불과하다. 그렇다면 오타니처럼 삼진과 볼넷만 허용하는 투수의 가치는 얼마나 될까? 이게 궁금해졌다. 이 투수는 볼넷이 많으므로 ...

공의 회전 수(spin rate)와 구속의 상관관계

타구의 속도와 각도가 안타 확률에 큰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전에 확인했다. 그렇다면 투수가 던진 공의 회전 수(spin rate)는 어떨까? 회전 수가 클수록 구속이 빨라지거나 타자를 상대하는데 더 효과적일까? 이와 관련하여, 맷 페팃(Matt Petitt)은 자신의 블로그(Exploring Baseball Data with R)에 분석 결과를 공개했다. 2015~2016년 100개 이상의 공을 던진 투수들을 대상으로, 공의 회전 수와 구속 간에 상관계수를 구했다. 정밀한 분석을 ...

구원 투수 ERA와 승계주자 실점

구원 투수를 평가할 때 평균자책점(ERA)은 그리 좋은 기준이 아니다. ERA가 지닌 여러 단점 외에도, 선발 투수가 남긴 주자가 홈으로 들어왔을 때 구원 투수는 아무런 책임을 지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나 주자를 홈으로 불러들이는 행위는 당연히  구원 투수의 책임이며, 이로 인해 실제 본인 책임에 비해 더 낮은 ERA를 기록하게 된다. 많은 이닝을 던지는 선발 투수는 이러한 운의 ...

2016년 클레이튼 커쇼의 압도적인 WAR/200

클레이튼 커쇼는 6월까지 압도적인 퍼포먼스를 보이다가, 이후 부상자 명단에 오르면서 9월 3일 현재까지 마운드에 서지 못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가 기록한 5.5 WAR는 노아 신더가드(5.6)에 이은 메이저리그 전체 2위이다. 부상 전까지 그의 활약이 얼마나 압도적이었는지를 잘 알수 있다.

그렇다면 6월까지 그가 기록한 성적은 얼만큼 뛰어났던 걸까? 그의 2016년 성적의 양(quantity)적인 부분을 배제하고, 순전히 질(quality)적인 부분만을 평가해보자. 이를 위해서 ...

오승환은 구원 투수로서 얼마나 잘 하고 있나?

오승환의 활약이 계속되고 있다. 그는 5월 23일까지 총 21경기에 등판해서, 22.2이닝을 소화하며 1.19의 ERA를 기록 중이다. 그런데 구원 투수로서 그의 활약을 평가하기에 다른 어떤 방법이 있을까?

그는 마무리 투수가 아니므로 아직까지 기록한 세이브는 없으며, 6개의 홀드만을 기록 중이다. 흔히 세이브, 홀드 스탯이 구원 투수 평가 지표로 사용되지만, 지나치게 상황에 의존적인 스탯이므로 투수를 평가하기에 적합하지 않다. 차라리 ...

아롤디스 채프먼이 선발 투수가 된다면?

아롤디스 채프먼은 2014년 구원 투수로서 매우 뛰어난 성적을 거뒀다. 52.5%의 삼진율(K%)를 비록하여, 0.89의 FIP 및 2.00의 ERA를 기록했다. 54이닝만을 소화하긴 했지만, 이 정도로 뛰어나다면 선발 투수로 활약을 하더라도 충분히 에이스급의 훌륭한 피칭을 보일 수 있을 것 같다. 혹은 그 이상으로 클레이튼 커쇼를 뛰어넘는 슈퍼 에이스가 되진 않을까?

사실, 일반적으로 투수는 선발 투수로 던질 때보다 구원 투수로 ...

구원 투수의 가치는 어떻게 평가할 수 있을까?

우리는 선발 투수의 WAR 계산 방법을 알고 있다. 투수의 9이닝당 실점 허용을 기준으로 기대 승률을 계산하여, 대체 선수 대비 승리 기여도를 얻어내는 방식이었다. 그렇다면 구원 투수의 경우에도 동일한 방법을 적용하면 될까? 그렇지 않다. 왜냐하면 1) 대체 수준 투수의 기대 승률이 다르며, 2) 등판 상황에서의 중요도 또한 매우 다르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대체 수준 선수의 구원 투수로서의 승률은 .470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