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타니는 대략 몇 명의 역할을 하고 있는걸까?

오타니는 2021년 8월 7일까지 타자로서 .270/.362/.655, 37홈런, 15도루, 82타점, 74득점, 170 wRC+, 4.3 WAR의 성적을, 그리고 투수로서 6승 1패, 2.93 ERA, 3.26 FIP, 106K, 1.09 WHIP, 86이닝, 2.2 WAR의 성적을 기록 중이다. 타자와 투수를 동시에 소화하고 있으니, 사실상 두 명의 활약을 하고 있는 셈이다. 하지만 체력 부담으로 인해 두 명의 역할을 완전히 소화하기는 어렵다. 실제로 오타니가 ...

메이저리그의 스카티 피펜(Scottie Pippen)은 누구일까? (2)

이전에 메이저리그의 스카티 피펜(Scottie Pippen)을 찾아봤다. 역대급 활약에도 불구하고, 팀 내에서 2인자였던 선수를 찾아본 것이다. 그렇다면 이번에는 동일하게 투수에 대해서도 확인해보자. 즉, 역대급의 활약을 하고도 팀 내에서 No. 2였던 투수는 누구일까? 1920년 이후 연도별 팀 내에서 WAR가 두번째로 높았던 투수들을 조사했다. 단, 시즌 중에 팀을 이동한 선수들은 제외했다. 그리고 그 중에서 WAR가 가장 높았던 선수들은 다음과 ...

2019년 게릿 콜의 탈삼진 비율

게릿 콜의 2019년 성적은 대단히 뛰어나다. 특히 그는 326개의 탈삼진을 잡았는데, 9이닝당 탈삼진율(K/9)은 13.82로 역대 1위에 해당한다. 2001년의 랜디 존슨의 K% 13.41을 뛰어넘는다. 그런데 K/9보다는 K%가 투수의 탈삼진 능력을 설명하기에 더 적합하다. K/9는 K%와 달리 투수가 잡은 아웃카운트만을 대상으로 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콜은 K%도 39.9%로 역대 1위이다. 매우 인상적이다. 선발투수로서 콜은 그가 상대한 모든 타자의 ...

클레이튼 커쇼의 현재 리그 지배력은 전성기 페드로 마르티네스와 비교 가능한가?

2011년 이후 클레이튼 커쇼의 활약은 눈부시다. 그의 ERA, FIP, WAR 페이스는 가히 역대급이며, 전성기 페드로 마르티네스만큼이나 리그를 지배하고 있다. 그런데 투수의 압도적인 정도를 평가하기에 적합한 스탯은 무엇일까?

이와 관련하여, 투수의 지배력을 평가하기 위한 목적으로 커트 실링이 2011년 자신의 블로그에 PDF(Pitchers Dominance Factor)라는 스탯을 제안했다. 계산 방법은 다음과 같다.

PDF = ( 리그 ERA + 리그 WHIP x ...

사이영상을 수상하지 못한 최고의 시즌

클레이튼 커쇼와 잭 그레인키의 뛰어난 활약에도 불구하고, 2015년 내셔널리그 사이영상은 제이크 아리에타의 몫이 되었다. 그렇다면 사이영상을 수상하지 못한 최고의 시즌은 또 어떤게 있을까? 2000년 이후 사이영상을 수상하지 못한 투수 중에서, fWAR와 RA9-WAR(팬그래프에서 제공하는 투수가 허용한 실점을 기반으로 계산한 WAR)의 평균값이 가장 높은 선수들을 살펴보자.

Rank
Year
Player
FIP-WAR
RA9-WAR
Avg.

1
2004
Randy Johnson
9.6
7.8
8.7

2
2002
Curt Schilling
9.3
7.6
8.5

3
2015
Clayton Kershaw
8.6
7.9
8.3

4
2011
Roy Halladay
8.3
8.0
8.2

5
2001
Curt Schilling
7.2
8.9
8.1

6
2015
Zack Greinke
5.9
10.0
8.0

7
2008
CC Sabathia
7.3
8.3
7.8

8
2000
Greg Maddux
7.2
8.0
7.6

9
2003
Pedro Martinez
7.4
7.8
7.6

10
2009
Roy Halladay
7.0
8.1
7.6

가장 뛰어났던 ...

2000년대 최고의 원투펀치는?

올 시즌 LA다저스의 클레이튼 커쇼와 잭 그레인키 두 선수는 모두 압도적인 시즌을 보냈다. 커쇼는 16승 7패, 2.13 ERA와 301개의 탈삼진을, 그레인키는 19승 3패 1.66 ERA와 200개의 탈삼진을 기록했다. 두 선수 모두 사이영상을 수상해도 전혀 손색없을 만큼의 뛰어난 성적이다.

그렇다면 2015년 다저스 두 투수의 동반 활약은, 2000년대 최고의 원투 펀치 퍼포먼스였다고 볼 수 있을까? 2000년 이후 단일시즌 ...

WAR는 투수보다 타자에게 더 유리하다?

메이저리그 최고의 야수인 마이크 트라웃은 매년 약 10 WAR의 성적을 기록한다. 반면, 현재 최고의 투수 클레이튼 커쇼는 매년 약 7 WAR 정도의 성적을 기록한다. 혹시 애초에 WAR 시스템 자체가 야수에게 더 유리한게 아닐까? WAR가 메이저리그 야수와 투수에게 각각 어떻게 분배되는지 살펴보자.

먼저, 한 시즌 메이저리그 전체에 얼만큼의 누적 WAR가 발생하는지 간단히 계산해보자. 전체 모든 팀은 평균적으로 ...

새로운 투수 스탯 DRA와 페드로 마르티네스

얼마 전 베이스볼 프로스펙터스의 Jonathan Judge가 DRA(Deserved Run Average)라는 투수의 새로운 스탯을 소개했다. 기존 RA9나 ERA와 같은 스탯을 좀 더 보정하여, 보다 상황 중립적인 환경에서 9이닝당 해당 투수가 마땅히 실점했어야 할 점수를 구한 것이다. 세부적인 계산 과정은 다음과 같다.

Step 1: 먼저 투수가 타자에 대해 허용한 각종 이벤트에 대해서, 매번 기대 실점(Run expectancy)을 부여하여 더한다. 각 이벤트에 ...

2000년 페드로 마르티네스와 2014년 클레이튼 커쇼의 FIP

역사적인 시즌 성적을 기록하고 있는 커쇼는, 놀랍게도 올 시즌 ERA(1.70)와 FIP(1.86)가 모두 1점대이다. 투수가 두 스탯 모두에서 2.0 미만인 건, 1994-1995년 그랙 매덕스는 물론 1999-2000년 페드로 마르티네스조차 기록하지 못한 성적이다. 페드로 마르티네스는 1999년에 2.0 이상의 ERA를, 2000년에는 2.0 미만의 FIP를 기록했으나, 두 지표 모두에서 한 시즌에 2.0 미만을 기록하지는 못했다. 2000년에 페드로 마르티네스의 FIP는 2보다 꽤 높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