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간 더 활약하면 추신수는 명예의 전당에 갈 수 있을까?

만약 추신수가 2013년과 같은 활약을 10년간 지속한다면 명예의 전당에 갈 수 있을까? 물론 그것은 사실상 어려운 일이지만 말이다. 과연 추신수는 2013년과 똑같은 활약을 몇년 더 지속해야 명예의 전당에 갈 수 있을까? 재미삼아서 계산해보자. 추신수의 2013년 및 통산 성적은 다음과 같다.

[2013년] 타율: .285, 출루율: .423, 장타율: .462, 안타: 162, 홈런: 21, 득점: 107, 도루: 20, WAR: 5.2
[통산성적] 타율: .288, 출루율: .389, 장타율: .465, 안타: 900, 홈런:104, 득점: 497, 도루: 105, WAR: 23.6

명예의 전당에 입성하기 위한 절대적인 기준은 없지만, 다음의 조건 중 최소 하나를 만족하면 명예의 전당에 입성한다고 가정해보자.

1. 3000 안타 이상
2. 500 홈런 이상
3. Black Ink 30 이상
4. Gray Ink 130 이상
5. JAWS 50 이상

Black Ink와 Gray Ink는 이미 앞에서 설명한 적이 있다. 주요 기록에 대해서, 리그에서 1위 또는 10위 이내의 성적을 기록했을 경우를 카운트하여, 선수의 임팩트를 측정하는 지표이다. 또한 JAWS(Jaffe WAR Score system)는 Jay Jaffe에 의해 고안된 지표로, 선수의 WAR 성적을 바탕으로 명예의 전당 입성 가능 여부를 예측하는 지표이다. 계산식은 다음과 같다.

  • JAWS = ( 통산 WAR + 최고 7시즌의 WAR ) / 2

즉, 선수 커리어 동안의 꾸준함과 최고 7년 간의 임팩트를 모두 고려하는 지표로, 명예의 전당 입성여부에 대한 예측력이 꽤 높다고 알려져있다. 그렇다면, 추신수는 과연 몇 년후 위의 다섯가지 조건 중 하나를 만족할 수 있을까? 앞으로 계속 2013년의 성적을 이어간다면 추신수의 커리어는 다음과 같다.

[2014년] 안타: 1062, 홈런: 125, Black Ink: 0, Gray Ink: 14, JAWS: 28.4
[2015년] 안타: 1224, 홈런: 146, Black Ink: 0, Gray Ink: 19, JAWS: 32.9
[2016년] 안타: 1386, 홈런: 167, Black Ink: 0, Gray Ink: 24, JAWS: 36.9
[2017년] 안타: 1548, 홈런: 188, Black Ink: 0, Gray Ink: 29, JAWS: 40.6
[2018년] 안타: 1710, 홈런: 209, Black Ink: 0, Gray Ink: 34, JAWS: 43.4
[2019년] 안타: 1872, 홈런: 230, Black Ink: 0, Gray Ink: 39, JAWS: 46.0
[2020년] 안타: 2034, 홈런: 251, Black Ink: 0, Gray Ink: 44, JAWS: 48.6
[2021년] 안타: 2196, 홈런: 272, Black Ink: 0, Gray Ink: 49, JAWS: 51.2

8년 후인 2021년 JAWS가 처음으로 50을 초과하게 되어 명예의 전당 입성을 기대할 수 있다고 하겠다. 그 때 그의 나이 만 38세이며, WAR는 무려 65.2를 기록한다. 다른 지표로 기준을 만족하려면 얼마나 걸릴까? 만 43세(!)가 되는 2026년에 3000안타, 만 49세(!)인 2032년에 500홈런에 도달하게 된다. 2013년과 같은 활약을 30년 계속해도 Black Ink는 ‘0’을 유지하게 되며, 만 55세(!)가 되는 2038년에 Gray Ink가 130을 초과하게 된다. 사실상 안타, 홈런과 같은 누적 스탯 및 Black/Gray Ink 지수로 명예의 전당 입성을 기대하기는 불가능하다.

그러면 정말, 추신수가 8년동안 2013년과 같은 활약을 꾸준히 이어가 50 JAWS를 초과하면 명예의 전당 입성이 가능한 것일까? 아래는 50 근처의 JAWS 성적을 기록했던(또는 기록 중인) 일부 우익수이다.

토니 그윈: 55.0
이치로: 51.0
바비 어브레유: 50.9
블라드미르 게레로: 50.6

토니 그윈은 명예의 전당에 헌액되었고 이치로 또한 입성이 매우 유력하나, 이는 JAWS 지표때문이라기 보다는, 3000개를 초과(또는 버금가는)하는 안타 개수 때문이다고 해야겠다. 즉, 이들은 누적 성적과 Black/Gray Ink 지수만으로도 충분히 입성 가능한 선수들이라는 것이다. 반면 바비 어브레유, 게레로 등은 JAWS가 50을 초과하지만 누적 성적이 다소 부족한 면이 있어 명예의 전당 행이 쉽지 않아 보이는 선수들이다. 결국 50 JAWS 만으로는 명전행이 불투명하다는 결론이다. 역대 명예의 전당 우익수들의 평균 JAWS는 58.1이고, 58.6의 JAWS를 넘어서게 되면 역대 우익수 중 10위의 기록이다. 그리고 앞의 9명은 모두 명예의 전당 입성자다. 따라서 JAWS 만으로 입성하려면 최소 59 이상은 되어야 한다고 보는게 맞을 것 같다. 이 성적에 도달하는 시기는 추신수가 만 41세가 되는 2024년이다.

추신수가 2013년과 똑같은 성적을 기록한다는 가정하에, JAWS 지표를 바탕으로 그의 명예의 전당 가능여부를 추정해봤다. 추신수는 만 41세가 되는 2024년에 입성 가능한 통산 성적을 기록하게 된다. 그러나 이러한 가정은 사실 터무니 없다. 그가 신이 아닌 이상, Aging curve에 의해 성적은 해가 갈수록 급격히 하락하게 될 것이다. 결론적으로 그의 명예의 전당 입성은, 아쉽지만, 어렵다고 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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