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 트라웃은 평균 이하의 중견수인가? (2)

최근 ‘포구 확률(catch probability)’이라는 스탯캐스트의 새로운 스탯이 소개됐다. 타구를 잡기 위해 수비수가 이동해야 하는 거리와 타구의 체공 시간(hang time)을 고려하여, 통계적으로 타구의 포구 확률을 산출한 것이다. 수비수와 타구의 거리가 멀수록, 타구의 체공 시간이 짧을수록 포구의 난이도는 높아지며 포구 확률은 감소한다. 상황별 포구 확률은 ‘베이스볼 서번트’에서 확인할 수 있다.

기존의 UZR 스탯은 타구의 위치를 기반을 난이도를 결정하였으나, 수비수의 출발 위치를 고려하고 있지 않으며, 타구의 체공 시간을 반영하는 데에도 한계가 있었다. 이로 인해 스탯의 연도별 상관성이 떨어지고 운의 비중이 높아서, 스탯의 신뢰도 문제가 많이 제기되곤 했다. 그러나 이제 이 포구 확률 스탯의 등장으로 인해, 적어도 외야수 수비 능력에 대해서는 많은 논란이 사라질 것으로 보인다.

2015-2016년 데이터를 바탕으로, 각 타구의 포구 확률에 따라 편의상 다음과 같이 등급을 분류한다.

  • 5 Star play : 0~25%
  • 4 Star play : 26~50%
  • 3 Star play : 51~75%
  • 2 Star play : 76~90%
  • 1 Star play : 91~95%

또, 제프 설리반의 팬그래프닷컴 분석 결과에 의하면, 각 등급 플레이의 평균적인 포구 확률은 다음과 같다.

  • 5 Star play : 8%
  • 4 Star play : 42%
  • 3 Star play : 68%
  • 2 Star play : 84%
  • 1 Star play : 93%

이제 이 데이터를 바탕으로, 마이크 트라웃의 2016년 수비를 평가해보자. 그는 2016년 -0.3점의 UZR, 6점의 DRS를 기록했다. 두 스탯값의 차이는 있지만, 커리어 수비 스탯을 감안했을 때, 그는 평균적인 외야수 수비 능력을 갖고있다고 볼 수 있다. 그렇다면 포구 확률 스탯을 기반으로 평가하면 어떨까?

이전에 PMR 스탯 계산에 했던 것처럼, 수비수에게 주어진 기회에 대해서, 평균적인 수비수가 잡았어야 할 플레이를 산출하고, 이에 대비하여 타구를 몇 개나 더 잡았는지 확인해보자. 베이스볼 서번트에 의하면, 마이크 트라웃은 5 Star 타구를 28번 맞이했으며, 그 중 1개만을 포구하였다. 평균적인 수비수는 28 x 8% = 2.24개 잡을 것이 기대되므로, 그는 평균보다 1.24개를 ‘덜’ 잡은 셈이다. 또, 4 Star 타구는 23번 맞이했으며, 그 중 6개를 성공시켰다. 평균적인 수비수는 23 x 42% = 9.66개 잡을 것이 기대되므로, 그는 3.66개를 ‘덜’ 잡은 셈이다. 이와 같이 모든 등급 플레이에 대해 계산하면, 그가 평균적인 외야수보다 얼마나 더 잡았는지 알 수 있다. 계산을 해보면 (1 – 28 x 0.08) + (6 – 23 x 0.42) + (10 – 18 x 0.68) + (25 – 29 x 0.84) + (48 – 50 x 0.93) = -5. 즉, 그는 평균적인 외야수보다 5번을 ‘덜’ 잡은 셈이다.

모든 외야수들의 평균은 0이며, 표준편차는 약 5이다. 한 시즌에 가장 좋은 외야수는 +20 정도를, 가장 나쁜 외야수는 -20 정도를 기록한다. 트라웃은 2016년 -5를 기록했으며, 2015년엔 +6.8을 기록했다. 이 정도면 모두 평균적인 분포 내에 있었다고 볼 수 있다.

그런데 이 포구 확률도 결함이 있지 않을까? 물론이다. 첫째, 거리와 체공 시간 이외의 요소를 전혀 고려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따라서, 깊숙한 타구에 대해 펜스 형태/높이에 따른 난이도를 고려하지 못한다. 둘째, 수비수와 타구 간 거리만 고려할 뿐, 방향을 고려하지 않는다. 동일한 거리라고 해도 수비수의 왼쪽과 오른쪽, 또 앞쪽과 뒤쪽에 따라 난이도는 다를 수 있다. 또한, 이 스탯은 현재 외야수만을 대상으로 하고 있어, 전체 포지션에도 적용이 필요하다.

마지막으로 2016년 포구 확률 기준으로 봤을 때 가장 좋은 수비를 보였던 외야수를 확인해보자.

Rank Player +/-
1 Ender Inciarte 20.3
2 Billy Hamilton 18.5
3 Adam Eaton 16.8
4 Jake Marisnick 15.7
5 Mookie Betts 15.4
6 Jason Heyward 14.0
7 Kevin Kiermaier 13.2
8 Peter Bourjos 11.0
9 Travis Jankowski 10.8
10 Kevin Pillar 10.7
11 Byron Buxton 10.0
12 Leonys Martin 9.5
13 Desmond Jennings 9.2
14 Ian Desmond 9.0
15 Lorenzo Cain 8.9
16 Adam Duvall 8.7
17 Odubel Herrera 7.4
18 Jarrod Dyson 7.1
19 Keon Broxton 6.8
20 Jackie Bradley Jr. 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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