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승환에 대한 감독의 신뢰도

오승환이 최근 부진하며 팀 내 입지가 줄어들고 있다. 정말 감독으로부터 작년만큼의 신뢰를 받지 못하는 것일까?. 이를 확인할 수 있는 방법이 있을까?

더하드볼타임즈에 라이언 폴락(Ryan Pollack)은 구원투수에 대한 감독의 신뢰도(trust)를 확인하는 방법을 소개했다. 그 방법은 바로 구원투수가 등판하는 시점의 중요도(gmLI)를 확인하는 것이다. 중요한 순간에 많이 등판한다는 것은 그만큼 감독이 그 투수를 많이 신뢰한다는 뜻이며, 반대로 중요하지 않은 순간에 자주 등판시키는 것은 그 투수가 별로 믿음직하지 않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오승환의 2016~2017년 등판 시점의 중요도(gmLI)는 다음과 같다.

  • 2016년 상반기: gmLI = 1.08 (1.59 ERA)
  • 2016년 하반기: gmLI = 2.19 (2.36 ERA)
  • 2017년 상반기: gmLI = 1.79 (3.54 ERA)
  • 2017년 하반기: gmLI = 1.30 (4.60 ERA)

오승환은 2016년 상반기, 별로 중요하지 않은 상황에 등판했다(gmLI=1.08). 그런데 전반기 ERA 1.59의 뛰어난 성적을 거두며, 후반기 gmLI가 무려 2.19로 상승한다. 중간계투에서 팀의 마무리로 보직을 옮기면서, 그가 등판하는 순간의 중요도가 두 배나 증가한 것이다. 그러나 이후 2017년 그의 gmLI는 상반기 1.79, 하반기 1.30으로 계속 떨어지고 있다. 2017년 ERA가 3~4로 치솟으며 기대만큼의 성적을 거두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오승환에 대한 감독의 신뢰도는 2016년 하반기보다는 상반기에 더 가까워졌다.

등판 시점의 중요도로 감독의 신뢰도를 확인하는 방법은 물론 완벽한 것은 아니다. 팀 경기의 중요도는 사실 매일마다 다르며, 이 때문에 투수에 대한 신뢰도와 관계없이 gmLI는 변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비교적 긴 시간에 대해 평균값을 보는 것은 의미가 있으며, 특히 한 팀에서 계속 뛰었던 선수라면 팀 내에서 변화하는 위상을 확인하기에 매우 유용하다.

참고로 2017년 9월 15일까지 등판 시점에서의 중요도가 가장 높았던 투수들은 다음과 같다(50이닝 기준).

Rank Name WAR gmLI
1 Edwin Diaz 0.7 1.96
2 Fernando Rodney 1.1 1.88
3 Corey Knebel 2.8 1.87
4 Greg Holland 0.8 1.86
5 Alex Colome 1.1 1.84
6 Roberto Osuna 2.6 1.77
7 Brad Hand 1.3 1.65
7 Cody Allen 1.7 1.65
9 Kenley Jansen 3.4 1.64
9 Andrew Miller 2.0 1.64
9 Kelvin Herrera 0.1 1.64
12 Scott Alexander 1.0 1.63
12 Chris Devenski 1.1 1.63
14 Craig Kimbrel 3.0 1.62
14 Seung Hwan Oh 0.3 1.62
16 Blake Treinen 1.0 1.62
17 Nick Vincent 1.9 1.61
18 Addison Reed 0.9 1.58
19 Archie Bradley 2.2 1.55
20 Brandon Kintzler 0.8 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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