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사이영 레이스는 혼란의 연속이다.
우선 아메리칸리그는 코리 클루버와 크리스 세일의 경쟁이 치열하다. 클루버는 17승 4패, 2.35 ERA를, 세일은 17승 7패 2.75 ERA의 성적을 기록하고 있다. 사이영상 수상에 가장 중요한 지표인 승률과 평균자책점에서 클루버가 앞서고 있다. 하지만 세일은 벌써 209.1이닝을 소화하며 무려 300개의 탈삼진을 기록했다. FIP도 2.22로 메이저리그 전체에서 가장 좋다. FIP 기반의 WAR로 비교하면 세일이 8.2로, 클루버의 6.9를 앞서고 있다. 둘 중 어느 누가 사이영상을 받아도 이상하지 않다.
한편, 내셔널리그 역시 혼란의 연속이다. 유력한 사이영상 후보 잭 그레인키가 9월 23일 등판에서 4이닝 8실점으로 무너지면서 평균자책점이 2.87에서 3.18로 크게 치솟았다. 클레이튼 커쇼와 슈어저에 비해 상대적으로 많은 이닝을 소화했던 그레인키라서 아쉬움이 더욱 크다. 현재까지 커쇼는 17승 4패 2.26 ERA를, 슈어저는 15승 6패 2.59 ERA를, 그레인키는 17승 7패 3.18 ERA를 기록 중이다. 역시 승률과 평균자책점에서 가장 앞서는 커쇼이지만 소화한 이닝이 163이닝에 불과하다. 반면 슈어저는 191.1이닝에 253개의 탈삼진을 기록했다.
이전에 소개했던 톰 탱고(Tom Tango)의 사이영 포인트를 기반으로 누가 가장 사이영상에 근접했을까? 계산 방법은 다음과 같다.
- CYP = ( IP/2 – ER ) + SO/10 + W
위의 수식을 통해 9월 23일까지 투수들의 사이영 포인트를 살펴보자.
Rank | Name | CYP |
1 | Corey Kluber | 88.0 |
2 | Chris Sale | 87.7 |
3 | Max Scherzer | 81.0 |
4 | Clayton Kershaw | 76.9 |
5 | Gio Gonzalez | 72.0 |
6 | Stephen Strasburg | 67.3 |
6 | Zack Greinke | 67.3 |
8 | Luis Severino | 65.8 |
9 | Robbie Ray | 61.9 |
10 | Marcus Stroman | 59.7 |
11 | Justin Verlander | 58.8 |
12 | Jacob deGrom | 58.5 |
13 | Drew Pomeranz | 57.9 |
14 | Carlos Carrasco | 57.6 |
15 | Ervin Santana | 56.8 |
16 | Lance Lynn | 54.0 |
17 | Carlos Martinez | 52.4 |
18 | Jimmy Nelson | 51.6 |
19 | Jake Arrieta | 49.6 |
20 | Aaron Nola | 46.5 |
클루버와 세일이 가장 높았다. 클루버는 88점, 세일은 87점이다. 클루버가 겨우 단 1점을 앞서고 있다. 1점의 차이는 2이닝 또는 1자책점으로 뒤집힐 수 있는 값이다. 결국 둘의 사이영 레이스는 ‘앞으로 누가 더 잘 던지냐’로 판가름 날 가능성이 크다.
한편, 내셔널리그는 슈어저(81), 커쇼(76.9), 지오 곤잘레스(72), 스트라스버그/그레인키(67.3) 순이다. 9월 23일 경기의 부진으로 인해 그레인키는 73점에서 67.3점으로 크게 하락하며 사실상 경쟁에서 뒤쳐졌다. 현재로선 슈어저와 커쇼가 레이스에서 가장 앞서있다. 둘의 포인트 차이는 4.1점이다. 평균자책점에서 앞서고 있는 커쇼이지만, 남은 경기에서 사이영 포인트를 뒤집기가 쉽지 않다. 슈어저가 남은 경기에서 무너지지만 않는다면, 그의 세 번째 사이영상 수상이 유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