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추신수의 2017년 불운에 관한 기사가 있었다. 스탯캐스트의 xwOBA 대비 wOBA가 낮다라는 점을 근거로 추신수의 2017년은 불운한 시즌이라고 하였다. 정말 그럴까? 이에 대해서 좀 더 자세히 살펴보자.

이전에 설명했듯이, xwOBA는 타자가 기록한 삼진, 볼넷과 함께 타구의 속도와 각도를 바탕으로 예측한 wOBA이다. 상대편 수비수의 활약이나 구장 특성의 영향을 거의 받지 않기 때문에, 순수하게 타자의 타격 능력을 평가하기 유용하다. 추신수의 2017년 wOBA는 .339로 그의 통산기록보다 낮았지만, xwOBA는 .364로 좀 더 높았다. 차이가 꽤 큰 편이다. 그러나 사실 베이스볼서번트에서 제공하는 추신수의 wOBA는 .344으로 팬그래프의 .339보다 높다. 두 사이트에서 wOBA를 계산하는데 적용한 계수가 약간 차이가 있기 때문이다. 아무튼 그렇다 하더라도 wOBA는 xwOBA보다 여전히 .020정도 낮다.

그런데 xwOBA는 타자의 타구 가치만을 평가할 뿐, 타자의 스피드를 고려하진 못한다. 그런데 스피드가 빠르면 내야안타가 늘고, 동일한 타구에도 더 멀리 진루할 수 있기 때문에 이에 따라서 wOBA도 증가한다. 실제로 SB네이션의 벤 마컴(Ben Markham)은 이 관계를 분석했다. 타자의 주루속도(sprint speed)와 xwOBA-wOBA의 상관관계를 살펴본 것이다. 2017년 20개 이상의 타구를 기록한 380명의 선수를 대상으로 했을 때, 둘의 상관계수는 .23으로 나타났다. 타자의 발이 빠르면 xwOBA보다 좀 더 높은 wOBA를 기록할 수 있다는 의미이다.

베이스볼서번트에 의하면 추신수의 2017년 주루속도는 초당 26.8 피트로, 리그 평균값과 일치하며 전체 451명 중에서 281등에 해당한다. 특별히 발이 빠른 편도, 느린 편도 아니므로 추신수의 wOBA는 xwOBA와 거의 유사해야 한다. 이를 감안했을 때 역시 추신수의 2017년은 약간 운이 따르지 않았던 시즌이라 할 수 있다.

참고로, 2017년 200타수 이상인 타자들을 대상으로 했을 때, wOBA-xwOBA와 스피드 간의 상관계수는 .416으로 확인된다. wOBA와xwOBA의 차이(xGap)는 주루속도로부터 대략 다음과 같이 유추 가능하다.

• xGap = (주루속도 – 26.8)/22.1

평균 26.8을 기준으로, wOBA가 xwOBA보다 얼마나 더 높을지, 혹은 얼마나 더 낮을지 간단히 예측할 수 있다.

한편, xwOBA에 비해서 wOBA가 높을 것으로 예상되는, 즉 xGap가 큰 선수들은 다음과 같다.

반대로, xwOBA에 비해서 wOBA가 낮을 것으로 예상되는, 즉 xGap이 낮은 선수들은 다음과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