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레이튼 커쇼의 구속 저하와 ERA 변화

2018년부터 클레이튼 커쇼의 패스트볼 평균구속은 2016년 평균 93.7마일에서 2019년 평균 90.5마일로 급격히 줄어들었다. 이 영향인지 2018년 2.73의 ERA는 2010년 이후 가장 높았다. 일반적으로 패스트볼 구속 저하는 얼만큼의 성적 하락을 가져올까?

이와 관련하여, 톰 탱고(Tom Tango)는 투수의 패스트볼 구속에 따른 성적 차이를 확인했다. 2018년 500개 이상의 패스트볼을 던진 300명 이상의 투수를 대상으로, 구속에 따라 투수마다 패스트볼을 5개의 그룹으로 분류했다. 각 그룹의 평균구속과 100 피치당 득점가치(run value)는 다음과 같다.

  • 그룹 1: 95마일 (-0.09점)
  • 그룹 2: 94마일 (-0.22점)
  • 그룹 3: 93마일 (-0.10점)
  • 그룹 4: 92마일 (+0.08점)
  • 그룹 5: 91마일 (+0.38점)

득점가치는 투구 100회 기준이며, 낮을수록 투수에게 좋다. 위 결과를 보면 패스트볼 구속이 낮아질수록, 투구의 가치도 떨어지는 경향을 확인할 수 있다. 다만, 그룹 2보다 그룹 1에서 패스트볼의 가치가 떨어지는게 눈에 띈다. 이에 대해선 여러 가설을 생각할수 있다. 너무 빠른 패스트볼 구속은 오히려 제구에 문제를 야기하거나, 또는 이렇게 빠른 패스트볼을 던져야 하는 상황의 특수성 – 주자가 있거나 뛰어난 타자가 타석에 들어선 경우 – 때문일 수 있다.

그러나 그룹 1에서의 예외를 제외하면, 그룹 2에서 그룹 5까지 패스트볼 구속이 1마일 느려질수록 점수는 대략 0.2점 손해를 본다.

그럼 커쇼의 구속저하는 ERA를 얼마나 높일거라 예상할수 있을까? 커쇼의 패스트볼이 그룹 2에서 그룹 5로 떨어졌다고 가정하면, 이 3마일 저하로 대략 0.6점 떨어지게 된다. 이는 100회 기준인데, 이를 9이닝으로 환산하면 약 0.6*1.5=0.9점이다. 한편 그의 패스트볼 비율(FB%)은 대략 50% 수준이므로, 다른 조건이 동일하다면 그의 ERA는 0.9*0.5=0.45 점 증가할거라 예상할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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