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릿 콜의 2019년 성적은 대단히 뛰어나다. 특히 그는 326개의 탈삼진을 잡았는데, 9이닝당 탈삼진율(K/9)은 13.82로 역대 1위에 해당한다. 2001년의 랜디 존슨의 K% 13.41을 뛰어넘는다. 그런데 K/9보다는 K%가 투수의 탈삼진 능력을 설명하기에 더 적합하다. K/9는 K%와 달리 투수가 잡은 아웃카운트만을 대상으로 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콜은 K%도 39.9%로 역대 1위이다. 매우 인상적이다. 선발투수로서 콜은 그가 상대한 모든 타자의 약 40%를 삼진으로 처리한 것이다.
그럼 그의 2019년을 과거 페드로 마르티네스나 랜디 존슨의 시즌보다 탈삼진 관점에서 더 뛰어났다고 할수 있을까? 이를 위해서는 K%를 리그 평균값과 비교하는 방법이 있다. 과거에 이미 K%+를 소개했다.
그런데 K%+도 한계가 있다. 리그 평균이 10%일 때보다는 20%일 때, 리그평균 대비 두 배의 탈삼진율을 기록하는 것이 훨씬 더 어렵기 때문이다. 이는 가능한 탈삼진율의 한계가 100%로 정해져 있기 때문이다. 점점 삼진율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에 이전보다 상대적으로 높은 K%+를 기록하기가 다 어렵다.
이를 감안하여 이전에 오즈비(Odds ratio) 활용을 소개했다. 오즈는 어떤 이벤트가 발생하지 않는 확률 대비 발생 확률의 비율을 의미한다. 투수의 탈삼진을 기반으로 한다면, 다음과 같이 계산할 수 있다.
- Odds ratio = K% / ( 1 – K% )
이 오즈비를 이용하면 리그평균에 비해 탈삼진 능력이 얼마나 뛰어난지 보다 객관적으로 알 수 있다. 오즈비는 0에서 무한대까지 범위를 가져, 절대적 한계값의 제한이 없다. 기준값과 비교하여 얼마나 더 뛰어난지 평가하기에 유용하다.
예를 들어보자. 1999년 페드로 마르티네스는 37.5%의 탈삼진율을 기록했다. 오즈비를 계산하면 .375/(1-.375)=.6 이고, 리그 평균은 16.4%이므로 .164/(1-.164)=.196이다. 마르티네스는 리그평균 대비 오즈비가 3.06배 다 높다. 즉, 탈삼진에 대한 경향성이 리그평균대비 3배 더 높다고 볼 수 있다.
이제 1990년 이후 단일시즌 리그평균 대비 탈삼진 오즈비 상위 시즌을 살펴보자. 편의상 아메리칸리그와 내셔널리그를 구분하진 않았고, 현대 투수들 위주로 살펴보기 위해 1990년 이후 규정이닝을 만족한 투수만을 대상으로 했다.
Rank | Season | Name | K% | League K% | Odds Ratio |
1 | 1999 | Pedro Martinez | 37.5% | 16.4% | 3.06 |
2 | 2001 | Randy Johnson | 37.4% | 17.3% | 2.86 |
3 | 2000 | Pedro Martinez | 34.8% | 16.5% | 2.70 |
4 | 2000 | Randy Johnson | 34.7% | 16.5% | 2.69 |
5 | 1995 | Randy Johnson | 34.0% | 16.2% | 2.66 |
6 | 1999 | Randy Johnson | 33.7% | 16.4% | 2.59 |
7 | 1997 | Randy Johnson | 34.2% | 17.1% | 2.52 |
8 | 1998 | Kerry Wood | 33.3% | 16.9% | 2.45 |
9 | 1998 | Randy Johnson | 32.5% | 16.9% | 2.37 |
10 | 2002 | Randy Johnson | 32.3% | 16.8% | 2.36 |
10 | 1991 | Nolan Ryan | 29.7% | 15.2% | 2.36 |
12 | 1993 | Randy Johnson | 29.5% | 15.1% | 2.35 |
13 | 1997 | Pedro Martinez | 32.2% | 17.1% | 2.30 |
14 | 1990 | Nolan Ryan | 28.4% | 14.9% | 2.27 |
15 | 1995 | Hideo Nomo | 30.3% | 16.2% | 2.25 |
16 | 1997 | Curt Schilling | 31.6% | 17.1% | 2.24 |
16 | 2002 | Curt Schilling | 31.1% | 16.8% | 2.24 |
18 | 2019 | Gerrit Cole | 39.9% | 23.0% | 2.22 |
19 | 1994 | Randy Johnson | 29.4% | 15.9% | 2.20 |
20 | 2003 | Kerry Wood | 30.0% | 16.4% | 2.18 |
게릿 콜의 2019년은 오즈비가 2.22로 전체 18위에 해당한다. 그의 K%는 39.9%로 물론 역대 최고이다. 그러나 2019년은 리그 평균적으로 K%가 23%나 된다. 이는 역대 메이저리그 최고 수치이다. 특히 삼진은 그 숫자가 계속 증가하고 있으므로 이를 고려해야 한다. 2019년의 삼진율 30%와 20~30년 전 삼진율 30%는 그 가치가 꽤 다른 것이다.
한편, 전체 20위 중 랜디 존슨의 시즌은 무려 9번이나 랭크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