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7월 26일,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의 루키 닉 커츠가 메이저리그 역사에 남을 만한 경기를 펼쳤다. 휴스턴 애스트로스와의 원정 경기에 2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장한 그는 6타수 6안타 4홈런 6득점 8타점이라는 경이로운 기록을 남겼다. 1회에는 좌전안타로 시작해 2회에 2점 홈런을 때려냈고, 4회에는 2루타를 기록했다. 이어 6회초와 8회초에 각각 솔로 홈런을 추가했고, 9회초에는 다시 3점 홈런을 터뜨리며 한 경기 4홈런을 완성했다. 이는 메이저리그 역사상 20번째 4홈런 경기이며, 총 19루타는 2002년 숀 그린(LA 다저스)의 기록과 타이를 이루는 단일경기 최다 루타 기록이다.
그렇다면 닉 커츠의 이 경기는 메이저리그 역사상 최고의 단일경기 퍼포먼스였을까?
이에 답하려면 기준을 명확히 해야 한다. 단순히 안타 수나 홈런 수만으로 평가하기보다는, 해당 경기에서의 전체적인 득점 기여도를 반영하는 지표가 필요하다. 여기서 가장 유용한 지표가 RE24이다. RE24는 타자의 타격 결과가 경기의 득점 기대치(Expected Runs)를 얼마나 변화시켰는지를 측정하는 지표이다. 주자와 아웃 카운트 상황을 반영하여, 단순히 타격 이벤트 자체가 아니라 그것이 실제 경기 흐름에 어떤 영향을 주었는지를 평가한다.
물론 WPA(Win Probability Added)라는 지표도 존재한다. 이는 경기 승리 확률을 얼마나 높였는지를 보여주는 지표인데, 후반부의 승부처에서의 활약에 큰 영향을 받는다는 단점이 있다. 시즌 전체 맥락이 반영되어 특정 경기의 퍼포먼스를 온전히 비교하기에는 부적절한 면이 있다. 반면, RE24는 특정 경기의 전체적인 가치 기여도를 균형 있게 측정할 수 있어 단일경기 퍼포먼스를 비교하는 데에 더 적합하다.
그렇다면 RE24 기준으로 메이저리그 역사상 최고의 단일경기 퍼포먼스를 기록한 선수는 누구일까? 아래는 역대 RE24 기준 상위 20명의 기록이다.
| 순위 | 이름 | RE24 | 날짜 | 팀 |
|---|---|---|---|---|
| 1 | Shohei Ohtani | 9.74 | 2024-09-19 | LAD |
| 2 | Mark Whiten | 9.51 | 1993-09-07 | STL |
| 3 | Anthony Rendon | 9.35 | 2017-04-30 | WSN |
| 4 | Phil Weintraub | 9.27 | 1944-04-30 | NYG |
| 5 | Norm Zauchin | 9.09 | 1955-05-27 | BOS |
| 6 | Álex Rodríguez | 8.61 | 2005-04-26 | NYY |
| 7 | Fred Lynn | 8.48 | 1975-06-18 | BOS |
| 8 | Scooter Gennett | 8.29 | 2017-06-06 | CIN |
| 9 | Jim Bottomley | 8.27 | 1924-09-16 | STL |
| 10 | Mark Reynolds | 8.11 | 2018-07-07 | WSN |
| 11 | Adolis García | 8.10 | 2023-04-22 | TEX |
| 12 | Tony Lazzeri | 8.09 | 1936-05-24 | NYY |
| 13 | Gavvy Cravath | 8.00 | 1915-08-08 | PHI |
| 14 | Walker Cooper | 7.99 | 1949-07-06 | CIN |
| 15 | Orlando Cepeda | 7.91 | 1961-07-04 | SFG |
| 16 | Nick Kurtz | 7.90 | 2025-07-25 | ATH |
| 17 | Reggie Jackson | 7.84 | 1969-06-14 | OAK |
| 18 | Edwin Encarnación | 7.81 | 2015-08-29 | TOR |
| 19 | Gus Bell | 7.78 | 1955-09-21 | CIN |
| 20 | Trevor Story | 7.62 | 2022-05-19 | BOS |
| 21 | George Mitterwald | 7.60 | 1974-04-17 | CHC |
| 22 | Lou Gehrig | 7.58 | 1934-05-10 | NYY |
| 23 | Jimmie Foxx | 7.57 | 1933-04-24 | PHA |
| 24 | Roy Smalley | 7.51 | 1982-09-05 | NYY |
| 25 | Josh Hamilton | 7.51 | 2012-05-08 | TEX |
| 26 | Sammy Sosa | 7.50 | 2002-08-10 | CHC |
| 27 | Erubiel Durazo | 7.50 | 2002-05-17 | ARI |
| 28 | J.R. Towles | 7.49 | 2007-09-20 | HOU |
단일경기 최고의 퍼포먼스를 기록한 선수는 바로 쇼헤이 오타니다. 2024년, 그가 역사적인 50-50 기록을 달성했던 경기에서 오타니는 6타수 6안타 3홈런 10타점 4득점 2도루를 기록하며 RE24 수치 9.74라는 압도적인 퍼포먼스를 남겼다. 3개의 홈런과 5개의 장타, 그리고 그 와중에 2개의 도루까지 성공시킨 이 경기는 모든 면에서 완벽했다. 일반적으로 장타가 많을수록 도루 기회가 줄어들기 때문에, 이 기록은 더욱 의미가 크다. 상징성과 실질적 기여도를 모두 감안할 때, 이 경기를 능가하는 퍼포먼스는 앞으로도 쉽게 나오기 어려울 것이다.
한편, 닉 커츠의 놀라운 경기는 RE24 기준으로 역대 16위에 해당한다. RE24 수치는 7.9로, 대단한 수치이지만 일부 홈런이 주자가 없는 상황에서 나온 솔로 홈런이었다는 점 등이 상대적인 평가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루키 시즌에 이런 경기를 만들어낸 것은 찬사를 받을 만한 대기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