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에 투수의 인플레이 타구 통제 능력에 대해 살펴본 적이 있다. 결론적으로 투수는 인플레이 타구에 미치는 영향력이 제한적이며, 대략 절반 정도만 투수의 통제 범위에 속한다. 나머지는 수비력, 구장 환경, 운 등 외부 요인에 의해 결정된다. 따라서 투수를 평가할 때는 ERA처럼 단순히 결과에 의존하는 지표보다는, FIP와 xERA를 함께 고려하는 것이 실제 실력을 더 정확히 보여준다.
FIP는 삼진, 볼넷, 홈런처럼 거의 100% 투수 책임에 해당하는 이벤트만 반영하는 지표다. 반면, xERA는 투수가 허용한 타구의 질을 반영하는데, 여기에는 약 절반 정도가 투수의 기여로 간주될 수 있다. 즉, 두 지표는 서로 다른 관점에서 투수의 능력을 보여주며, 이를 종합하면 보다 균형 잡힌 평가가 가능하다.
그렇다면 2025년 8월 23일까지 FIP와 xERA 평균값이 가장 낮은 선발투수는 누구일까? 아래는 두 지표의 평균이 낮은 상위 20명의 명단이다 (선발투수 20이닝? 기준). 평균값이 낮다는 것은 투수가 책임질 수 있는 영역과 타구의 질 관리 양쪽 모두에서 안정적인 성과를 내고 있음을 의미한다.
| Rank | Name | xERA | FIP | Avg |
|---|---|---|---|---|
| 1 | Shohei Ohtani | 2.59 | 2.05 | 2.32 |
| 2 | Tarik Skubal | 2.69 | 2.21 | 2.45 |
| 3 | Paul Skenes | 2.61 | 2.45 | 2.53 |
| 4 | Cole Ragans | 2.71 | 2.44 | 2.57 |
| 5 | Trevor Rogers | 3.06 | 2.37 | 2.71 |
| 6 | Zack Wheeler | 2.45 | 2.98 | 2.72 |
| 7 | Chase Burns | 3.13 | 2.45 | 2.79 |
| 8 | Garrett Crochet | 2.99 | 2.59 | 2.79 |
| 9 | Chris Sale | 2.95 | 2.69 | 2.82 |
| 10 | Cristopher Sánchez | 3.08 | 2.63 | 2.86 |
| 11 | Nathan Eovaldi | 3.01 | 2.78 | 2.89 |
| 12 | Hunter Greene | 2.75 | 3.06 | 2.91 |
| 13 | Yoshinobu Yamamoto | 2.77 | 3.12 | 2.95 |
| 14 | Brandon Woodruff | 2.43 | 3.50 | 2.97 |
| 15 | Kris Bubic | 3.10 | 2.87 | 2.99 |
| 16 | Hunter Brown | 3.10 | 2.91 | 3.00 |
| 17 | Jacob Misiorowski | 2.86 | 3.24 | 3.05 |
| 18 | Logan Webb | 3.66 | 2.56 | 3.11 |
| 19 | Logan Gilbert | 3.03 | 3.26 | 3.14 |
| 20 | Ranger Suárez | 3.15 | 3.22 | 3.19 |
1위는 의외로 오타니 쇼헤이였다. 그의 평균값은 2.32로, 메이저리그 전체 선발투수 중 가장 낮다. 오타니는 xERA 2.59, FIP 2.05를 기록 중이다. 9이닝당 삼진은 11.5개에 달하고, 볼넷과 홈런 허용은 극히 적었다. 투수의 100% 책임 영역인 FIP 기준으로는 명백히 최정상급 활약이다. 더 나아가, 그가 허용한 타구의 질 역시 평균 이하로 억제되고 있다. xwOBA는 .260으로, 이는 그가 최고 성적을 거뒀던 2022년(.255)과 거의 동일한 수준이다. 다만 실제 결과인 wOBA는 .291로 다소 높은데, 이는 수비와 운의 영향을 크게 받은 것으로 보인다. 시간이 지남에 따라 이런 격차는 줄어들 가능성이 크다.
2위는 타릭 스쿠발이다. 그는 평균 2.45를 기록하며, 뛰어난 제구와 구위로 안정적인 시즌을 이어가고 있다. 3위는 데뷔 첫해부터 강렬한 임팩트를 남긴 폴 스킨스로, 이미 에이스급 투수로 자리매김하는 중이다. 이외에도 콜 레이건스, 트레버 로저스, 잭 휠러 등 다양한 스타일의 투수들이 상위권에 포진해 있다.
앞으로 남은 2025 시즌, 오타니 쇼헤이가 이 기세를 끝까지 이어갈 수 있을지, 그리고 지금의 불운이 계속 이어질지 지켜보는 것도 흥미롭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