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최고의 프로젝션 시스템은 무엇이었을까. 팬그래프가 공개한 리뷰를 보면 올해도 여러 예측 모델들이 경쟁을 펼쳤고, 그중 새로운 시스템 OOPSY가 첫 시즌을 치렀다. OOPSY는 팬그래프가 자체적으로 개발한 최신 모델로, 타자에게는 배트 스피드, 투수에게는 Stuff+를 활용한다는 점이 특징이다. 비교 대상이 된 다른 모델로는 오랫동안 사용되어온 Steamer, 장기 예측 정확도가 강점인 ZiPS, 스탯캐스트 기반 분석을 극대화한 THE BAT X, 그리고 여러 시스템을 가중 종합하는 ATC 등이 있다.
하지만 실제로 프로젝션 시스템은 나이 곡선, 리그 환경 재조정, 마이너리그 성적 환산, 회귀 방식 등 수많은 요소가 결합되는 복잡한 구조이기 때문에 단순히 특정 변수를 하나 넣었다고 해서 좋은 성능을 보장하지 않는다. 그렇다면 다양한 모델과 함께 평가된 OOPSY는 과연 어느 정도의 위치에 있었을까.
팬그래프는 톰 탱고(Tom Tango)가 제시한 절차에 따라 2025년 성적을 기반으로 모든 예측 모델을 비교했다. 모든 시스템이 동일한 리그 환경을 가정하도록 재스케일링한 뒤, RMSE를 통해 예측 정확도를 평가하는 방식이다. 그 결과는 상당히 흥미롭다.
우선 전체 샘플 기준으로 보면, 투수가 허용한 wOBA에서는 Steamer가 가장 낮은 RMSE(0.054481)를 기록하며 가장 좋은 성능을 보였다. 타자 wOBA 예측에서는 ZiPS가 0.034985로 1위를 차지했다. 시스템 간 차이는 크지 않았지만, 두 모델이 여전히 안정적인 성능을 보여준 것은 분명하다.
눈에 띄는 점은 OOPSY의 위치였다. OOPSY는 투수 RMSE가 0.054598, 타자 RMSE가 0.035167로 각각 상위권을 기록했다. 첫해 모델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Steamer·ZiPS 같은 전통 강자들과 사실상 비슷한 정확도라는 의미다. 단순 모델(naive) 예측과의 성능 차이(0.02135, 0.02349)에서도 상위권을 유지하며, 루키를 따로 평가했을 때도 Steamer 다음으로 높은 정확도를 보였다. 새로운 변수와 접근법이 충분히 경쟁력을 갖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하지만 올해도 가장 뛰어난 모델은 단일 시스템이 아니었다. 팬그래프가 직접 비교한 결과는 명확하다. OOPSY, Steamer, ZiPS, THE BAT X의 예측을 단순 평균한 composite 모델이 투수 RMSE 0.054469, 타자 RMSE 0.034570으로 모든 시스템 중 가장 낮은 오류를 기록했다. 평균 과정에서 서로의 약점이 자연스럽게 상쇄되기 때문인데, 이는 예측 분야에서 오래전부터 반복적으로 입증된 원리다.
이런 맥락에서 OOPSY의 데뷔 시즌은 더욱 의미 있게 다가온다. OOPSY는 단독 성능에서도 상위권에 올랐고, composite 모델의 구성 요소로서도 확실한 기여를 했다. 아직 발전시킬 여지가 있지만, 첫해 결과만으로도 앞으로 팬그래프의 핵심 예측 시스템으로 자리 잡을 가능성을 충분히 보여주었다.
결론은 단순하다. 2025년 최고의 프로젝션 시스템은 특정 하나가 아니라, 여러 시스템을 함께 활용하는 접근이었다. Steamer의 안정성, ZiPS의 정교함, THE BAT X의 스탯캐스트 기반 접근, ATC의 가중 평균 방식, 그리고 OOPSY의 새로운 변수 활용은 모두 서로 다른 강점을 가지고 있다. 하나만 고집하기보다 다양한 모델을 종합적으로 바라보는 것이 가장 정확한 미래를 그리는 방법이라는 사실은 올해도 변함이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