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출신 투수들은 메이저리그 무대에서 꾸준히 인상적인 활약을 펼쳐왔다. 이 글에서는 그중에서도 각 투수의 커리어 하이라 할 수 있는 시즌을 선별해 bWAR, fWAR, 이닝, 사이영상 순위 등을 기준으로 그들의 시즌을 평가한다.
노모 히데오 – 1995년
메이저리그에 ‘노모매니아’를 일으킨 노모 히데오는 데뷔 시즌부터 신인왕을 수상하며 아시아 투수의 가능성을 증명했다. 191.1이닝에서 ERA 2.54, FIP 2.89, 236탈삼진, bWAR 4.7, fWAR 5.2를 기록했고, NL 탈삼진 1위, 사이영상 투표에서도 4위에 올랐다.
박찬호 – 2000년
박찬호는 2000년 시즌에 226이닝을 던지며 18승 10패, ERA 3.27, FIP 4.23, 217탈삼진, bWAR 4.9, fWAR 3.9를 기록했다. 당시 아시아 투수로는 이례적인 이닝 소화와 꾸준함이 돋보였던 시즌이다.
왕첸밍 – 2006년
대만 출신의 왕첸밍은 2006년 시즌 19승 6패, ERA 3.63, FIP 3.91을 기록하며 다승 1위, 사이영상 투표 2위에 올랐다. 218이닝 동안 bWAR 6.0, fWAR 3.7을 기록했고, 당시 양키스의 확실한 프런트라인 선발로서 큰 신뢰를 받았다. 특유의 싱커볼로 많은 땅볼을 유도했다.
마쓰자카 다이스케 – 2008년
마쓰자카는 2008년 시즌 18승 3패, ERA 2.90, FIP 4.03으로 승률 면에서 엄청난 성과를 냈다. 167.2이닝 동안 bWAR 5.4, fWAR 2.7을 기록했고, 사이영상 투표에서는 4위를 차지하였다. 제구력은 아쉬웠으나, 위기관리 능력과 경기 운영이 빛났던 시즌이다.
다르빗슈 유 – 2013년
다르빗슈는 2013년 시즌에 277탈삼진으로 아시아 투수 한 시즌 최다 탈삼진 기록을 세웠다. 209.2이닝을 던지며 ERA 2.83, FIP 3.28, bWAR 5.6, fWAR 4.6을 기록했고, 탈삼진 1위, 사이영상 투표에서는 2위를 차지했다. 구속과 변화구, 탈삼진 능력 모두 리그 정상급이었다.
이와쿠마 히사시 – 2013년
이와쿠마는 2013년 아메리칸리그에서 219.2이닝, ERA 2.66, FIP 3.44를 기록하며 조용한 강자였다. 특히 볼넷 허용이 매우 적었고, 완급 조절이 뛰어났다. bWAR 7.0, fWAR 4.1을 기록했고, 사이영상 투표에서는 맥스 슈어저, 크리스 세일에 이어 3위를 차지했다.
다나카 마사히로 – 2016년
다나카는 2016년 시즌 양키스의 확실한 에이스 역할을 했다. 199.2이닝에서 ERA 3.07, FIP 3.51, bWAR 5.2, fWAR 4.7을 기록하며 꾸준함을 증명했고, 사이영상 투표에서는 7위를 기록하였다. 부상 없이 시즌을 완주했다는 점에서도 높은 평가를 받는다.
류현진 – 2019년
류현진은 2019년 메이저리그 전체 ERA 1위(2.32)를 차지하며 최고의 한 해를 보냈다. 총 182.2이닝을 소화하며 14승 5패, FIP 3.10, bWAR 5.1, fWAR 4.9를 기록했고, 사이영상 투표에서는 제이콥 디그롬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오타니 쇼헤이 – 2022년
투타 겸업 선수로 전무후무한 존재감을 보이고 있는 오타니는 2022년 투수로서도 엘리트급 성적을 남겼다. 166이닝 동안 ERA 2.33, FIP 2.40, 219탈삼진, bWAR 6.2, fWAR 5.6을 기록했고 사이영상 투표에서는 4위를 차지하였다. 같은 해 타자로도(?) 활약하며 34홈런, 95타점을 기록했다.
한편, bWAR와 fWAR의 평균값을 기반으로 한, 이들의 순위는 다음과 같다:
| 순위 | 선수명 | 시즌 | bWAR | fWAR | 평균 WAR |
| 1 | 오타니 쇼헤이 | 2022 | 6.2 | 5.6 | 5.9 |
| 2 | 이와쿠마 히사시 | 2013 | 7 | 4.1 | 5.55 |
| 3 | 다르빗슈 유 | 2013 | 5.6 | 4.6 | 5.1 |
| 4 | 류현진 | 2019 | 5.1 | 4.9 | 5 |
| 5 | 다나카 마사히로 | 2016 | 5.2 | 4.7 | 4.95 |
| 6 | 노모 히데오 | 1995 | 4.7 | 5.2 | 4.95 |
| 7 | 왕첸밍 | 2006 | 6 | 3.7 | 4.85 |
| 8 | 박찬호 | 2000 | 4.9 | 3.9 | 4.4 |
| 9 | 마쓰자카 다이스케 | 2008 | 5.4 | 2.7 | 4.05 |
정량적인 지표로 살펴봤을 때, 오타니 쇼헤이의 2022년 시즌은 투수로서만 평가해도 아시아 투수 역사상 가장 뛰어난 시즌이었다. bWAR와 fWAR 평균 5.9는 단일 시즌 기준 압도적인 수치이며, 여기에 이도류라는 특수성을 감안하면 그 가치는 더 커진다. 이와쿠마 히사시(2013년)와 다르빗슈 유(2013년) 역시 오타니에 버금가는 엘리트 시즌을 기록했다.
그 뒤를 류현진(2019년), 다나카 마사히로(2016년) 등이 이으며, 이들은 각각 소속팀의 에이스로 시즌을 완주하며 팀에 큰 기여를 했다. 다만, 박찬호와 노모 히데오처럼 시대적 의미를 가진 선수들의 시즌은 WAR 수치 이상으로 평가받을 가치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