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타니 쇼헤이가 2024년 9월 20일에 50/50을 달성하며 메이저리그 역사에 남을 경기를 펼쳤다. 그날 그의 성적은 6타수 6안타, 3홈런, 10타점이라는 경이로운 기록이었다. 이는 단순히 50/50을 달성한 것 이상의 의미를 지니며, 메이저리그 단일 경기 최고의 퍼포먼스로도 손꼽힌다. 그렇다면, 이 경기는 오타니의 커리어에서 가장 뛰어난 경기였을까? 다른 경기들과 비교해 보자.
여기서는 일자별 RE24를 통해 오타니의 최고의 경기를 분석해 보겠다. RE24는 타자가 타석에서 팀의 기대 득점을 얼마나 높였는지, 혹은 투수가 마운드에서 팀의 기대 실점을 얼마나 줄였는지를 평가하는 지표이다. WAR처럼 상황 중립적인 스탯이 아니기 때문에, 실제 경기에서 우리가 느끼는 퍼포먼스를 더 정확하게 반영한다. WPA도 좋은 지표이지만, 이는 상황에 따라 지나치게 의존적이라 경기 후반 활약에 큰 영향을 받아, 선발 투수를 평가하는 데는 적합하지 않다.
2018년 이후 타자 오타니의 RE24가 가장 높았던 날은 다음과 같다. 참고로 날짜는 미국 현지 시간 기준이다.
| Date | RE24 |
|---|---|
| 2024-09-19 | 9.76 |
| 2021-09-25 | 4.57 |
| 2022-06-21 | 4.36 |
| 2018-09-05 | 4.31 |
| 2022-08-17 | 4.10 |
| 2023-06-03 | 3.98 |
| 2021-04-12 | 3.92 |
| 2019-09-07 | 3.62 |
| 2021-06-27 | 3.55 |
| 2019-06-05 | 3.52 |
역시 오타니가 50/50을 달성했던 지난 9월 19일(미국 시간)의 퍼포먼스가 압도적으로 가장 뛰어났다. 그는 무려 9.76이라는 경이로운 RE24를 기록했는데, 이는 상상하기 어려운 수치이다. 타석에서 혼자 팀의 기대 득점을 거의 10점이나 높였다는 뜻이다. 나중에 별도의 글에서 다시 언급하겠지만, 이 수치는 메이저리그 역사상 최고 수준이다. 즉, 오타니의 50/50 달성 경기는 타석에서 메이저리그 단일 경기 기준으로 최상의 퍼포먼스를 보여준 날이었다.
그 다음으로 뛰어난 경기는 2021년 9월 25일이다. 그는 1회에 주자 브랜든 마쉬가 1루에 있는 상황에서 3루타를 기록했고, 3회에도 다시 브랜든 마쉬가 1루에 있는 상황에서 또 한 번 3루타를 쳤다. 이 두 타석에서 각각 1.53점의 기대 득점을 추가했다. 이후 3회와 5회에 두 차례 볼넷을 얻어냈는데, 특히 3회 만루 상황에서 얻어낸 볼넷은 팀의 기대 득점을 1점이나 올리는 중요한 순간이었다. 이 날은 홈런이 없어 기대 득점 측면에서 다소 과소평가된 경기이다.
다음은 유명한 2022년 6월 21일 경기이다. 그는 이 경기에서 3점 홈런을 두 번이나 쳤고, 희생 플라이도 두 개 기록하며 총 8타점을 올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팀이 패한 것은 여전히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이다.
이제 투수로서 오타니의 뛰어난 퍼포먼스 경기를 살펴보자.
| Date | RE24 |
|---|---|
| 2023-07-27 | 4.67 |
| 2022-09-29 | 3.92 |
| 2022-06-22 | 3.91 |
| 2023-04-11 | 3.73 |
| 2023-04-21 | 3.72 |
| 2022-05-05 | 3.71 |
| 2022-09-17 | 3.41 |
| 2018-04-08 | 3.29 |
| 2022-08-27 | 3.28 |
| 2021-08-18 | 3.24 |
2023년 7월 27일 경기가 역시 가장 높았다. 이는 그가 디트로이트를 상대로 기록한 유명한 완봉승 경기였다. 오타니는 9이닝 동안 1피안타 무실점을 기록했다. 메이저리그에서 9이닝당 평균 득점이 약 4.5점이므로, 선발 투수가 9이닝 무실점을 기록하면 RE24는 대략 4.5 정도가 된다. 이는 타타니가 8타점을 기록했던 경기의 RE24와 거의 비슷한 수치이다.
다음으로 높은 기록을 보인 경기는 2022년 9월 29일이다. 이 경기에서 오타니는 오클랜드를 상대로 8이닝 동안 2피안타, 10탈삼진, 1볼넷, 무자책점을 기록하며 거의 완벽하게 경기를 지배했다.
이와 비슷한 RE24를 기록한 경기는 2022년 6월 22일 캔자스시티전이었다. 오타니는 이 경기에서 8이닝 동안 13탈삼진, 1볼넷, 2피안타, 무자책점을 기록했다.
그렇다면, 타타니와 투타니의 퍼포먼스를 모두 합쳤을 때 최고의 활약을 보인 경기는 언제였을까?
| Date | 타타니 | 투타니 | 오타니 |
|---|---|---|---|
| 2024-09-19 | 9.76 | 0.00 | 9.76 |
| 2023-07-27 | 1.13 | 4.67 | 5.80 |
| 2023-06-27 | 2.78 | 2.78 | 5.56 |
| 2022-09-17 | 1.88 | 3.41 | 5.29 |
| 2022-05-05 | 1.31 | 3.71 | 5.02 |
| 2021-09-25 | 4.57 | 0.00 | 4.57 |
| 2022-09-29 | 0.48 | 3.92 | 4.40 |
| 2022-06-21 | 4.36 | 0.00 | 4.36 |
| 2018-09-05 | 4.31 | 0.00 | 4.31 |
| 2022-06-22 | 0.25 | 3.91 | 4.16 |
역시 지난 9월 18일이다. 마운드에 등판하진 않았지만, 팀에 무려 10점을 가져다주었다. 대체 수준의 투수들이 뛰었어도 손쉽게 경기를 이길 수 있도록 만들어주었다. 오타니의 커리어에서 가장 압도적인 활약을 펼친 경기였으며, 투타의 활약이 모두 뛰어난 다른 경기보다도 압도적이었다. 심지어 비슷하지도 않다.
두 번째 뛰어난 경기는 2023년 7월 27일이다. 그 유명한 더블헤더 경기다. 첫 번째 더블헤더에서 투수로 완봉승을, 두 번째 경기에서는 2홈런을 기록했다. 물론 메이저리그 역사에서 가장 뛰어난 더블헤더 퍼포먼스였다. 다만, 첫 번째 경기에서 타자로 5타수 무안타를 기록한 점, 두 번째 경기에서 2홈런이었으나 3타점에 그친 점 등이 아쉬웠다.
세 번째로 뛰어난 경기는 2023년 6월 27일이다. 투타에서 모두 고르게 RE24 2.78점씩을 기록한 신기한 경기다. 즉, 투타 모두에서 약 3점씩을 팀에 기여한 대단한 경기이다. 바로 시카고 화이트삭스전이다. 타자로서 4타수 3안타 2홈런을, 투수로는 6.1이닝 1실점 10K를 기록했다.
오타니 쇼헤이는 2021-2023년에 투타에서 압도적인 활약을 했다. 그런데 50/50을 기록한 지난 9월 18일 그의 활약은 자신의 최고 이도류 경기의 두 배 가까운 압도적인 경기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