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타니 쇼헤이는 2025년 NLCS 4차전에서 메이저리그 역사상 가장 훌륭한 단일 경기 퍼포먼스를 펼쳤다. 그는 선발투수로 나서 6이닝 동안 무실점으로 막으며 10개의 탈삼진을 기록했고, 타자로는 4타석 3타수 3홈런 1볼넷을 기록했다. 말이 되지 않는 퍼포먼스다.
그렇다면 이 경기는 그의 2024년 50홈런+50도루(50/50) 달성 경기보다 더 뛰어난 경기일까? 이는 평가 기준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여러 평가 기준에 따라 비교해보자.
1. WPA
WPA(Win Probability Added)는 선수가 팀의 승리 확률에 얼마나 기여했는지를 나타내는 통계다. 50/50 경기에서 그의 WPA는 .331이었다. 이는 혼자서 팀의 승리 확률을 무려 33%나 끌어올린 것이다. 다만 그의 활약상에 비해 WPA가 다소 아쉬워 보인다. 이는 게임 중반에 이미 승부가 크게 기울었기 때문이다. 후반 3타석에서 3개의 홈런은 WPA가 겨우 5%에 불과했다. 반면 10K+3홈런 경기의 WPA는 .379로, 타자로 .179, 투수로 .200였다. 승부가 크지 않았고 그의 홈런이 모두 솔로홈런이었으며, 9회말에 승부를 결정짓는 홈런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투수로서의 활약까지 더하면 WPA 기준으로 10K+3홈런 경기가 근소하게 우위였다.
2. cWPA
cWPA(Championship Win Probability Added)는 선수가 팀의 우승 확률에 얼마나 기여했는지를 나타낸다. 경기의 중요성을 고려한 WPA다. 50/50 경기의 cWPA는 약 0.28%였다. 정규 시즌 경기였고, 이미 포스트시즌 진출이 거의 확정적이었던 상황이었기 때문이다. 반면 10K+3홈런 경기는 타자로 약 1.1%, 투수로 약 1.1%였다. 이는 둘 다 월드시리즈 진출에 직접적인 기여를 한 경기였기 때문이다. 경기의 중요성을 고려하면 10K+3홈런 경기가 압도적이다.
3. RE24
RE24(Run Expectancy for the 24 base-out situations)는 선수가 팀의 기대 득점을 얼마나 높였는지 또는 기대 실점을 얼마나 낮췄는지 나타내는 지표다. 50/50 경기에서 그의 RE24는 무려 9.74로, 메이저리그 단일경기 역대 최고 경기이다. 그는 매 타석 기대 득점을 대단히 높였다. 해당 경기에서 그는 5개의 장타를 기록했고, 도루도 2개나 추가했다. 반면 10K+3홈런 경기는 타자로 3.13, 투수로 2.03 정도로 평가되었다. 세 개의 홈런이 모두 솔로홈런이었기에 기대 득점을 크게 높이지는 못했다. RE24 기준으로 보면 50/50 경기가 확실히 우세하다.
4. DFS
DFS(Daily Fantasy Sports) 포인트는 타자와 투수의 퍼포먼스를 수치화하여 동시에 비교하기에 좋은 지표다. 예컨대 DraftKings 기준으로 투수는 탈삼진, 이닝, 실점 등에 따라 점수를 받고, 타자는 안타, 홈런, 타점, 볼넷 등에 따라 점수를 받는다. 일반적으로 높은 점수일수록 그 날의 퍼포먼스가 뛰어났다고 본다. 50/50 경기는 무려 81점을 기록했다. 반면 10K+3홈런 경기는 타자로 44점, 투수로 34.5점, 총합 78.5점을 기록했다. 즉 두 경기 모두 거의 80점 수준으로, 사실상 동급이다.
5. WAR
WAR(Wins Above Replacement)는 한 시즌 전체를 평가하는 데 유용하지만 단일 경기 퍼포먼스를 세밀하게 평가하기엔 한계가 있다. 참고로 50/50 경기는 약 0.7 WAR였고, 10K+3홈런 경기는 타자로 약 0.5, 투수로 약 0.3, 총합 약 0.8이었다. 큰 차이는 아니지만, 어쨌든 WAR 기준으로 10K+3홈런 경기가 약간 우위였다.
6. 상징성
두 경기는 퍼포먼스 그 자체 외에도 상징적인 의미가 크다. 50/50 경기는 팀의 포스트시즌 진출을 확정짓는 경기였을 뿐 아니라, 메이저리그 역사상 최초의 단일시즌 50홈런·50도루 달성이라는 기록이다. 한편 10K+3홈런 경기는 포스트시즌, 그것도 내셔널리그 챔피언십 시리즈였고 팀의 월드시리즈 진출을 확정짓는 경기였다. 그럼에도 메이저리그 유일무이한 대기록 50/50의 상징성을 고려하면 50/50 경기가 조금 더 의미가 깊다고 볼 수도 있다.
종합적으로 볼 때 두 경기는 메이저리그 역사에 남을 대단한 기록이다. 여러 기준을 종합하면 거의 동급이라고 볼 수 있다. 다만 굳이 우열을 가리자면, 포스트시즌에서 오타니스럽게 투타 양면으로 압도적 기여를 한 10K+3홈런 경기가 살짝 더 뛰어났다고 판단한다.
10k 3홈런
더쇼로 시도해도 어렵더라구요
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