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저스의 내야 수비는 정말 뛰어난 걸까? 그리고 그것은 누구의 공로일까?

2026년 7월 5일 기준 수비 지표를 보면 다저스 내야는 리그에서도 손꼽히는 수준이다. 3루수 맥스 먼시는 OAA +6, FRV +6을 기록하고 있고, 유격수 무키 베츠 역시 OAA +5, FRV +5를 기록하며 안정적인 수비를 보여주고 있다. 여기에 중견수 앤디 파헤스가 OAA +6, FRV +9를 기록하면서 다저스는 센터라인과 코너 내야 모두에서 수준 높은 수비를 펼치고 있다. 반면 1루수 프레디 프리먼의 기록은 OAA +2, FRV +2 정도로 상대적으로 평범해 보인다. 하지만 과연 이 숫자만으로 프리먼의 수비 가치를 제대로 평가할 수 있을까?

최근 톰 탱고(Tom Tango)는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스탯캐스트가 개발 중인 1루수의 스쿱(Scoop) 평가 모델을 소개했다. 스쿱은 말 그대로 다른 야수가 던진 낮은 송구나 원바운드 송구를 얼마나 잘 살려내는지를 측정하는 지표다. 야구를 자주 보는 팬이라면 누구나 익숙한 장면이다. 유격수나 3루수가 급하게 던진 공이 1루 앞에서 튀거나 발목 높이로 향하지만, 1루수가 몸을 낮춰 글러브를 밀어 넣으며 아웃을 만들어낸다. 지금까지는 이런 플레이가 거의 숫자로 기록되지 않았다.

기존 수비 지표에서는 이 과정이 충분히 분리되지 않았다. 결과적으로 아웃이 되면 송구한 야수의 좋은 수비로 기록되는 경우가 많았고, 반대로 잡지 못하면 송구한 야수의 실책이 되는 경우도 있었다. 즉, 어려운 송구를 살려낸 1루수의 공헌은 상당 부분 보이지 않는 영역으로 남아 있었다. 물론 기존 DRS나 OAA에도 송구 능력이 일부 반영되지만, ‘평균적인 1루수라면 잡기 어려운 송구를 얼마나 더 많이 살렸는가’라는 부분은 거의 측정되지 못했다.

바로 이 부분을 스탯캐스트가 새롭게 모델링하기 시작했다. 송구의 높이와 좌우 위치, 속도, 바운드 여부 등을 모두 추적해 평균적인 1루수가 잡을 확률을 계산한 뒤, 그보다 더 어려운 공을 살리면 플러스 점수를, 쉬운 공을 놓치면 마이너스 점수를 부여하는 방식이다. 철학은 외야 OAA와 매우 비슷하다. 단순히 잡았는지가 아니라, 평균적인 선수라면 얼마나 잡기 어려운 플레이였는지를 평가하는 것이다.

이 변화는 프레디 프리먼 같은 선수들에게 특히 의미가 크다. 프리먼은 오랫동안 메이저리그 최고의 송구 처리 능력을 가진 1루수 중 한 명으로 평가받아 왔다. 하지만 지금까지는 그 능력이 수비 지표에 충분히 반영되지 못했다. 만약 먼시가 약간 낮은 송구를 던졌고 프리먼이 이를 훌륭하게 스쿱해 아웃을 만들었다면, 기존에는 그 플레이가 대부분 먼시의 성공적인 수비로 기록됐을 가능성이 크다. 앞으로는 그 공로의 일부가 프리먼에게 돌아가게 된다.

이 말은 곧 WAR에도 변화가 생길 수 있다는 뜻이다. 스쿱 능력이 뛰어난 1루수들은 지금보다 더 높은 수비 가치를 인정받을 가능성이 있다. 반대로 그런 1루수와 함께 뛰는 3루수나 유격수는 지금보다 수비 Runs나 WAR가 소폭 감소할 수도 있다. 물론 변화 폭이 아주 크지는 않을 것이다. 하지만 작은 변화라고 해서 의미가 없는 것은 아니다. 수비 평가는 원래 작은 차이들이 모여 만들어지는 영역이기 때문이다.

다저스를 생각해 보면 더욱 흥미롭다. 지금까지는 먼시와 베츠의 뛰어난 수비 뒤에는 그들의 넓은 수비 범위와 정확한 송구가 있다고 평가해 왔다. 물론 그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그 송구를 마지막 순간까지 아웃으로 완성시키는 프리먼의 능력 역시 분명 존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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