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다저스의 윌 스미스와 달튼 러싱의 ABS 챌린지 능력 비교

2026년 6월 25일 다저스 경기에서 오타니 쇼헤이와 달튼 러싱 사이에 있었던 ABS 챌린지 장면이 화제가 됐다. 오타니는 스트라이크라고 확신하며 챌린지를 원했지만 러싱은 이를 만류했다. 이런 장면이 한 번이 아니었다. 결국 오타니가 직접 챌린지를 요청한 상황에서는 판정이 스트라이크로 뒤집혔고, 또 다른 장면에서도 러싱이 챌린지를 하지 않기로 결정한 공이 ABS 기준으로는 스트라이크였던 것으로 확인됐다. 경기 후 러싱 역시 자신의 판단이 아쉬웠다고 인정했다. 물론 몇 번의 사례만으로 포수의 챌린지 능력을 평가할 수는 없다. 하지만 이제는 MLB가 공개한 ABS 챌린지 리더보드를 통해 이를 객관적으로 살펴볼 수 있다.

이 리더보드는 단순히 성공률만 보여주는 것이 아니다. 포수가 얼마나 자주 챌린지를 사용했는지, 그리고 어떤 난이도의 판정을 선택했는지까지 함께 평가한다. 특히 눈여겨볼 지표는 Expected Challenges와 Expected Overturn Rate다. Expected Challenges는 평균적인 포수라면 해당 시즌에 몇 번 정도 챌린지를 했을지를 의미한다. 반면 Expected Overturn Rate는 포수가 실제로 선택한 챌린지들을 평균적인 포수가 수행했을 때 예상되는 성공률이다. 즉 능력을 나타내는 지표라기보다, 선택한 챌린지의 평균 난이도를 보여주는 지표라고 이해하면 된다. 이 수치가 높을수록 뒤집히기 쉬운, 즉 확실한 공을 선택했다는 뜻이고, 낮을수록 애매한 판정에도 챌린지를 사용했다는 의미다.

먼저 두 선수의 주요 기록을 비교해 보자.

지표윌 스미스달튼 러싱
Challenges4727
Expected Challenges50.6937.13
성공(Overturns)3116
성공률65.96%59.26%
기대 성공률64.99%56.55%

표만 봐도 두 선수의 운영 방식은 상당히 다르다. 윌 스미스는 47번이나 챌린지를 사용했다. 모델이 예상한 횟수는 50.69회였으니 평균적인 포수와 거의 비슷한 수준으로 적극적으로 챌린지를 활용한 셈이다. 반면 러싱은 모델이 약 37번 정도 챌린지를 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평가했지만 실제로는 27번만 사용했다. 평균적인 포수보다 무려 10번이나 적게 챌린지를 사용한 것이다. 데이터만 놓고 보면 러싱은 상당히 보수적인 성향의 포수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진짜 흥미로운 부분은 그 다음이다. 일반적으로 챌린지를 적게 사용하는 포수라면 성공 가능성이 높은 판정만 골라 사용하는 것이 자연스럽다. 즉 사용 횟수는 적더라도 기대 성공률은 높게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러싱은 정반대였다. 챌린지는 평균보다 훨씬 적게 사용했는데, 그가 선택한 챌린지들의 기대 성공률은 56.55%에 불과했다. 윌 스미스는 거의 두 배 가까이 많은 챌린지를 사용했음에도 기대 성공률은 오히려 더 높은 64.99%를 기록했다. 쉽게 말해 윌 스미스는 적극적으로 챌린지를 사용하면서도 뒤집힐 가능성이 높은 판정을 잘 골라냈고, 러싱은 챌린지를 아끼면서도 상대적으로 애매한 판정을 선택하는 경우가 더 많았다는 뜻이다.

실제 결과 역시 윌 스미스가 앞선다. 그는 47번의 챌린지 중 31번을 성공시켜 성공률 65.96%를 기록했다. 러싱은 27번 중 16번을 성공해 59.26%였다. 물론 두 선수 모두 실제 성공률은 기대 성공률과 거의 비슷하다. 즉 자신들이 선택한 챌린지를 평균적인 포수 수준으로 성공시켰다는 의미다. 두 선수를 가르는 핵심은 ‘얼마나 잘 맞혔느냐’보다 ‘어떤 상황에서 챌린지를 사용했느냐’에 있다.

윌 스미스는 필요한 순간에는 주저하지 않고 챌린지를 사용하면서도, 성공 가능성이 높은 상황을 정확하게 골라낸다. 공격성과 선구안이 함께 갖춰진 운영이다. 반면 러싱은 지나치게 신중(?)하다. 평균적인 포수라면 챌린지를 했을 상황에서도 그냥 넘어가는 경우가 많았고, 막상 챌린지를 사용할 때도 윌 스미스만큼 확실한 판정을 선택하지 못했다. 이 조합은 ABS 운영 측면에서 가장 비효율적인 형태라고 볼 수 있다.

이런 관점에서 보면 최근 오타니와의 장면도 조금은 다르게 보인다. 당시에는 단순히 포수와 투수의 의견 차이 정도로 여겨졌지만, 시즌 전체 데이터를 보면 러싱은 원래부터 챌린지에 소극적인 성향을 보였고, 그 신중함조차 최적의 판단으로 이어지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다. 반대로 윌 스미스는 적극적으로 활용하면서도 더 확실한 판정을 골라내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러싱은 아직 젊은 포수다. 경험이 쌓이면 챌린지 운영 능력도 충분히 발전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적어도 현재까지 공개된 데이터만 놓고 평가한다면 ABS 챌린지에서는 윌 스미스가 한 단계 위의 포수라는 결론은 분명하다. 그는 더 자주 사용하면서도 더 좋은 상황을 선택했고, 실제 결과까지 더 좋았다. 반면 러싱은 챌린지를 지나치게 아끼면서도 그마저도 좋지 않은 순간에 사용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최근 오타니가 자신의 판단을 더 믿었던 이유 역시, 단순한 우연만은 아니었을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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