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타니 쇼헤이는 2021년부터 2024년까지 4년 중 무려 3번이나 MVP를 수상했다. 단 한 번, 2022년만이 예외였는데, 애런 저지가 그 해 62홈런이라는 아메리칸리그 단일 시즌 신기록을 세우며 가까스로 MVP를 차지했다. 하지만 저지조차도 오타니로부터 모든 1위 표를 가져가진 못했다.
오타니는 투타겸업이라는 야구 역사상 전무후무한 스타일로 매 시즌 MVP 최강 후보로 언급된다. 만약 그가 없었다면, MVP를 거머쥐었을 선수가 여럿 있었을 것이다. 그들은 그 해 최고의 시즌을 보냈지만, 단지 오타니가 존재했다는 이유만으로 MVP 타이틀을 얻지 못했다. 오타니가 없었다면 누가 MVP였을지, 그리고 그들의 시즌은 얼마나 대단했는지 간단히 되짚어보자.
2021년 AL MVP: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
게레로 주니어는 2021년 시즌 타율 .311, 48홈런, 111타점, OPS 1.002, WAR 6.3을 기록했다. 22세 이하 선수로서는 역대 최다 홈런 기록을 세웠고, 전형적인 MVP 수치라 해도 부족함이 없는 성적이었다. 장타력, 출루 능력, 타점 생산력까지 모두 갖춘 시즌이었고, 나이까지 고려하면 앞으로 어떤 커리어를 보여줄지 기대하게 만들 만큼 인상적이었다. 만약 MVP를 수상했다면 2015년 브라이스 하퍼 이후 만 22세 이하의 나이로 MVP를 수상한 선수가 되었을 것이다.
2023년 AL MVP: 코리 시거
코리 시거는 2023년 시즌에 119경기만 뛰었음에도 불구하고, 타율 .327, 33홈런, 96타점, OPS 1.013이라는 엘리트 성적을 찍었다. WAR도 6.3에 달했고, 풀시즌을 기준으로 환산하면 무려 8 WAR 이상의 퍼포먼스였다. 유격수라는 프리미엄 포지션에서 171 wRC+의 공격력은 흔치 않다. 그 해 포스트시즌에서도 맹활약하며 월드시리즈 MVP를 수상했고, 만약 정규시즌 MVP까지 거머쥐었다면 말 그대로 완벽한 커리어 하이라이트였을 것이다.
2024년 NL MVP: 프란시스코 린도어
2024년 프란시스코 린도어는 타율 .273, 33홈런, 91타점, 29도루, OPS .844의 성적을 기록했다. WAR는 7.8로 리그 최고 수준이었고, 수비와 주루, 타격까지 고루 갖춘 시즌이었다. 메츠의 중심 타자이자 유격수로서 팀을 이끈 그의 활약은 충분히 MVP급이었다. 그의 대단한 통산 커리어를 감안했을 때, 이 정도 시즌에 MVP 한 번쯤은 받았어야 했다.
이들은 오타니 시대의 피해자들이라고 할 수 있다. 그 누구보다도 빛났던 시즌을 보냈지만, 오타니라는 존재가 모든 스포트라이트를 가져갔다. 하지만 이들의 시즌은 그 자체로도 충분히 훌륭했고, 야구 팬들이 기억해야 할 ‘또 다른 MVP’였다. 과연 2025년엔 오타니가 없게 된다면, 누가 NL MVP를 차지하게 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