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미로운 오타니 쇼헤이의 HR+2W

오타니 쇼헤이는 2021년부터 2023년까지 투타겸업 선수로서 전례 없는 활약을 펼쳤다. 2021년엔 타자로서 46홈런을 기록하고 투수로서 9승을 거두었고, 2022년에는 34홈런과 15승, 2023년에는 44홈런과 10승을 기록했다.

표면적으로는 2021년에 가장 많은 홈런을 쳤고, 2022년에 가장 많은 승수를 거두었으며, 2023년엔 두 부문 모두 균형 잡힌 최고의 시즌을 보내는 듯했지만, 시즌 막바지 부상으로 인해 조기 마감하게 되었다.

가장 흥미로운 점은 이 세 시즌 동안 오타니의 HR+2W 값이 모두 64로 같았다는 사실이다. 이는 단순한 우연이긴 하지만, 마치 타자와 투수 두 능력의 합계에 일정한 에너지 총량 제한이 있는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

각 시즌별 수치는 다음과 같다:

시즌홈런 (HR)승수 (W)HR+2W
202146964
2022341564
2023441064

실제로 홈런 1개의 WPA(Win Probability Added)는 대략 0.15, 투수 1승의 WPA는 약 0.3 정도로 평가된다. 이 기준에 따르면, 투수의 승리는 타자의 홈런 2개 정도의 가치와 맞먹는다. 그렇기에 HR+2W라는 단순한 계산은 꽤 합리적이면서 직관적인 타자/투수 성과의 간단한 통합 지표가 될 수도 있다.

그런 면에서 오타니의 2021~2023년은 투타 종합적인 측면에서 비슷한 성과를 보인 시즌들이라고 해석할 수 있다. 2024년 오타니는 팔꿈치 수술로 인해 투수로 등판하지 못했고, 타자로서만 시즌을 소화하며 54홈런을 기록했다. 즉, 이 시즌의 HR+2W는 54에 그쳤다.

그렇다면 2025년은 어떨까? 오타니가 다시 투수로 복귀하는 해이다. 최근 고안된 타자 성적 예측 시스템인 OOPSY에 의하면 그는 타자로서 48홈런, 그리고 스티머를 비롯한 여러 예측 시스템에 따르면 투수로서 8승을 거둘 것으로 예상된다. 놀랍게도, 이 예상 수치의 HR+2W는 48 + 2×8 = 64이다.

물론 이는 단순한 우연이겠지만, 매우 흥미롭다. 그러나 동시에, 이 숫자가 오타니라는 선수의 투타 밸런스를 상징하는 어떤 마법 같은 수치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한편, 1920년 이후 역대 HR+2W 단일 시즌 순위는 다음과 같다.

순위시즌선수HRWHR+2W
12001Barry Bonds73073
21998Mark McGwire70070
31998Sammy Sosa66066
41999Mark McGwire65065
52021Shohei Ohtani46964
52023Shohei Ohtani441064
52001Sammy Sosa64064
52022Shohei Ohtani341564
91920Jim Bagby13163
91999Sammy Sosa63063
111934Dizzy Dean23062
112022Aaron Judge62062
111931Lefty Grove03162
111968Denny McLain03162
151961Roger Maris61061
161927Babe Ruth60060
171944Dizzy Trout52759
172017Giancarlo Stanton59059
171921Babe Ruth59059
201932Jimmie Foxx58058
201938Hank Greenberg58058
201935Dizzy Dean22858
201997Mark McGwire58058
201930Lefty Grove22858
202024Aaron Judge58058
202006Ryan Howard58058
201944Hal Newhouser02958
201924Dazzy Vance22858

오타니의 2021-2023 시즌은 역대 5위의 HR+2W 시즌이었다. 이 순위표에서 오타니는 유일하게 HR과 W 양쪽에서 모두 활약해 높은 HR+2W를 기록한 선수로 나타난다. 반면, 다른 선수들은 대부분 타자 혹은 투수 한 쪽에만 특화되어 있다.

HR+2W는 단순한 계산이지만, 오타니처럼 투타를 병행하는 선수의 가치를 직관적으로 쉽게 파악하기 꽤 유용한 지표다. 그가 2025년에도 또다시 “64의 법칙”을 이어갈지, 혹은 새로운 균형을 보여줄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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