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성기 시절의 클레이튼 커쇼가 2026년 메이저리그 마운드에 오른다면, 그는 여전히 압도적인 사이영상급 투수일까? 시대가 흐르면서 훈련 방식, 데이터 분석, 장비, 선수 풀의 저변 확대 등 여러 요인에 의해 선수들의 평균 실력은 점점 향상된다. 100년 전의 투수가 현재 리그에서 경쟁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그렇다면 10년 전, 혹은 20년 전의 투수는 어떨까. 이를 정확히 검증할 방법은 없지만, 몇 가지 가정을 두고 대략적으로 환산해보는 것은 흥미로울 것이다.
먼저 리그 평균 패스트볼 구속의 변화를 살펴보자. 팬그래프 자료에 따르면 2007년부터 2025년까지 리그 평균 포심 패스트볼 구속은 다음과 같이 변화했다.
| Season | vFA (mph) |
|---|---|
| 2007 | 91.1 |
| 2008 | 91.8 |
| 2009 | 92.2 |
| 2010 | 92.3 |
| 2011 | 92.6 |
| 2012 | 92.7 |
| 2013 | 92.9 |
| 2014 | 93.1 |
| 2015 | 93.3 |
| 2016 | 93.4 |
| 2017 | 93.5 |
| 2018 | 93.2 |
| 2019 | 93.5 |
| 2020 | 93.5 |
| 2021 | 93.8 |
| 2022 | 93.9 |
| 2023 | 94.1 |
| 2024 | 94.3 |
| 2025 | 94.3 |
구속은 전반적으로 꾸준히 상승해 왔으며, 2020년 이후에도 상승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2007년 91.1마일이던 평균 구속은 2025년 94.3마일까지 올라갔다. 연평균으로 환산하면 약 0.18마일 상승한 셈이다. 수많은 투수가 포함된 리그 평균이 이 정도로 이동했다는 것은 결코 작은 변화가 아니다.
그렇다면 구속 상승은 ERA와 어떤 관계가 있을까. 이전 분석에 따르면 패스트볼 구속이 1마일 감소할 때, 평균적으로 패스트볼 100개당 약 0.2점의 실점 가치 손실이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난다. 이를 단순 적용하면 과거의 투수는 현재 환경에서 상대적으로 경쟁력이 조금씩 줄어든다고 볼 수 있다.
연평균 구속 상승폭 0.18마일에 위 수치를 대입하면 0.2 × 0.18 = 0.036점이다. 이는 패스트볼 100개 기준이다. 9이닝을 약 150개의 투구로 가정하고, 그중 패스트볼 비율을 50%로 두면 다음과 같은 계산이 가능하다.
0.036 × 1.5 × 0.5 = 0.027
즉, 1년이 지날 때마다 ERA가 약 0.03 정도 불리해진다고 가정할 수 있다. 물론 이는 패스트볼 경쟁력 저하만을 반영한 매우 단순한 추정이다. 다른 구종의 변화, 타자 수준 변화, 전략적 적응 등은 모두 제외되어 있다. 모든 것이 선형적으로 작용한다는 가정 또한 현실과는 거리가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장 단순한 1차 근사 모델로 생각해볼 수 있다.
따라서 과거 성적을 특정 연도 기준으로 환산하는 식은 다음과 같다.
ERA + 0.03 × (기준연도 − 과거연도)
이 공식을 적용해 커쇼의 연도별 ERA를 2026년 기준으로 환산하면 다음과 같다.
| Season | ERA | 2026 환산 ERA |
|---|---|---|
| 2008 | 4.26 | 4.80 |
| 2009 | 2.79 | 3.30 |
| 2010 | 2.91 | 3.39 |
| 2011 | 2.28 | 2.73 |
| 2012 | 2.53 | 2.95 |
| 2013 | 1.83 | 2.22 |
| 2014 | 1.77 | 2.13 |
| 2015 | 2.13 | 2.46 |
| 2016 | 1.69 | 1.99 |
| 2017 | 2.31 | 2.58 |
| 2018 | 2.73 | 2.97 |
| 2019 | 3.03 | 3.24 |
| 2020 | 2.16 | 2.34 |
| 2021 | 3.55 | 3.70 |
| 2022 | 2.28 | 2.40 |
| 2023 | 2.46 | 2.55 |
| 2024 | 4.50 | 4.56 |
| 2025 | 3.36 | 3.39 |
더 과거로 갈수록 보정폭은 커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2013년부터 2016년까지의 성적은 여전히 인상적이다. 2013년과 2014년은 각각 2.22, 2.13으로 환산되며, 2016년은 이닝이 적지만 1.99로 계산된다. 단순 보정 모델을 적용하더라도 그의 전성기는 2026년 환경에서도 충분히 사이영상 수상이 유력한 수준으로 나타난다.
커쇼가 절정의 퍼포먼스를 보였던 시기는 벌써 10년 이상 전이다. 그 사이 리그 평균 구속은 빠르게 상승했고, 투수 운용과 분석 환경도 크게 달라졌다. 그럼에도 이러한 시대 보정을 거친 뒤에도 그의 성적이 여전히 리그를 지배하는 수준으로 남는다는 점은, 그의 전성기가 단순한 시대적 산물이 아니었음을 시사한다.